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 정도 책만 읽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계획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결혼을 앞 둔 여자 친구의 협박으로. "작지 않은 나이에 그게 머냐, 그러면 너랑 결혼 못 한다, 헤어 질 거다. 니가 집에 돈이 많냐?" 이 한 방에 나가 떨어졌다. 나는 굴복하고 만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문제인가? 내가 최선의 몰입을 해서 나 스스로 최선의 생산성을 내는 일을 한다는 데. 이게 왜 잘못된 판단인가?

모든 문제의 해답은 그 문제를 낸 그 개인만이 알고 있다. 여자 친구 탓을 하는 건 작은 변명일 뿐이다. 나 역시 여자 친구의 지적에 공감한다. 한 달에 100만원 이상 버는 건 필수다. 그걸 뛰어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분명히 납득이 되어야 한다. 그걸 못 찾고 있다.

풀리지 않는 문제이다. 나의 허영심, 속물 근성을 채우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조건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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