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독자위원으로 선정되다.

Posted at 2010. 5. 28. 10:28//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트위터에서 좋은 정보를 많이 주시는 고재열기자님(@dogsul)이 고마워서
<시사인> 독자위원 신청했는데 덜컥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대담을 하고 그게 기사가 되어 잡지에도 나온다고 한다.
실제 잡지에 내 이름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아진다.

그런데 숙제가 있다. 1주일에 한 번씩 주간지를 보고 감상문을 제출하란다. 
머 부담은 되지만 가볍게 써 보기로 했다. 솔직히 기존 다른 분들의 글빨이 좋아서
챙피할까 걱정된다. 

아무튼, 
아래는 처음으로 작성해 본 기사 감상문이다. 

IT Insight : 페이스북 신화 일구어낸 따뜻한 청년의 비전과 우정 

우리 나라 현실과 대비되는 기사라 흥미로웠다.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27세 젊은이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고, (중략) 그는 이제 인터넷 웹사이트의 디폴트(사용자의 별도 명령없이 시스템이 미리 정해진 값이나 조건을 적용하는 것)가 소셜이 될 것이다''라고 기사는 전한다. 고작 27세의 청년에 전세계가 주목한다. 그리고 그 친구는 기술적인 언급이 아닌 인터넷의 기본 디폴트, 철학을 언급한다. 놀라웠다.

우리 나라는 어떤가? 휴학을 많이 해야되는 우리 나라 20대에게 27세면 아직 직장이 없거나 신입 사원이다. 그리고 <위풍당당 개청춘> 저자도 말하듯이 그들이 회사에서 하는 일이라곤 폰트를 바꾸거나 줄 간격을 맞추는 업무가 고작이다. 우리 나라는 왜 이런 친구가 없을까? 박지성, 김연아처럼 스포츠 스타의 몸짓이 아니라 20대의 입을 통해서 우리 나라의 미래,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활발히 논의됐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도 구위원 정도를 제외하곤 전부다 50대 중반 이상이다.

그리고 이 친구는 야후로 부터 10억달러 매수 제안을 거절했다. 돈이 아니라 비전을 택한 것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업 중 하나가 수능 스타 강사라고 한다. 동영상 강의가 뜨면 연간 수입이 100억까지 보장되기 때문이란다. 우리 나라의 물질 만능주의가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아쉽다. 언젠가 뉴턴이 한국에 태어났으면 과외 선생이 되었을 거라는 씁씁한 유머가 떠올랐다.

가장 부러운 건 또래 친구 3명이 이 거대한 페이스북 기업의 CEO, CTO와 부사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물론 27세, 28세이다.

사람 IN & 금주의 저자

직업이 IT 엔지니어인데 주위에서 시사인을 읽는 사람들이 만나기가 쉽지 않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기사를 볼때면 항상 인물 기사를 유심하게 본다. 나와 유사한 사람들에게 조금 위안을 받고 싶은 마음으로.

하지만 시사인 기사에서는 한 사람에 대한 분량이 너무 작다. 단순히 프로필 소개 차원에 그쳐 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번 호에도 되살림 운동꾼 정진이씨, 진보단체의 진부함을 지적한 조병훈씨/양승훈씨, <몰씁년>의 저자 김성희씨는 참 흥미로운 사람들 같은데 정보가 너무 작아 답답했다.

보통 사람 누구나 소설 1권 분량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사인에서도 우리 주변의 흥미로운 사람들을 선정해서 한 주에 한 명씩 소개하는 란이 있으면 어떨까? 물론 분량을 넉넉하게 해서. 시사인 독자들을 묶을 수 있고 진보적인 사람들에게 유대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인물 기사에 개인 블로그 혹은 트위터 정보를 같이 공개해 주면 좋겠다. 궁금해서 <몰씁년>의 저자 김성희 씨를 검색했는데 카라의 김성희 가슴 노출만 나와 잠시 방황했었다.

기타
. 가장 좋았던 기사는 '김정일 대화 공세 산산조각 낸 푸른 글자 ‘1번’ 이다. 다른 매체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북한 입장의 기사라 균형감이 돋보였다. 이런 공정한 잣대, 다양한 시각이 시사인 잡지를 사보게 되는 가장 큰 매력이다.

. 문화 IN에서 윤도현 씨, 김제동 씨를 만나서 반가웠다. 무엇보다 그들이 배 굶지 않고 산다는 게 기쁘다. 이 정부는 너무 치사해서 이 정부에 반대할 경우 그 사람의 밥벌이를 없애곤 한다. 김제동 씨는 이런 걱정이 더 걱정이다라고 하는데 그래도 그들이 밥은 계속 먹고 다닐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 '지방선거 판세 분석' 인물 사진과 여론 조사 그래프가 너무 어지럽게 편집했다. 기사 읽기에 방해 되었다. 그 때문인지 기사 자체도 별다른 정보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20페이지라 차지하는 커버스토리라 당황스럽다.

. 'B급 좌판' 기사에는 왜 추천위원 명단이 기사만큼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지 의아하다. 45명 너무 많다. 그들의 역할이 궁금하다. 머 투표라도 해서 과반수로 추천하는가? 그리고 그들의 직책 역시 불필요하게 길다. 

. '독자위원회'와 '독자투고'의 차이점은 무얼까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독자위원회 간의 소통, 그리고 시사인 기자와의 소통이 '독자투고'와 차이점 인 것 같다. 그래서 허전하다. 다른 독자위원들은 얼굴도 모르고 기자분과는 전화 한 통 받은게 다인데 그걸로 어떤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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