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과 2010년의 변화

Posted at 2010. 7. 18. 01:12// Posted in 이정훈 소개

작년과 올해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작년에는 이직을 했습니다. 계기는 은퇴하신 전 사장님의 갑작스런 죽음입니다. 저희 사장님은 삼성에서 15년 넘게 임원 생활을 하셨습니다. 강남에 현금 부자라고 명성이 자자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 분은 평사원으로 삼성에서 시작하신 경우입니다. 소위 말하는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런데 2009년 명퇴를 당하십니다. 삼성 그룹 차원에서 60살 이상의 분들을 몰아 내셨죠.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변호사는 그걸 두고 이재용 친정 체제 구축이라고 하셨죠. 그렇게 2009년  2월에 물 물러나셨습니다. 그리고 3월 어느 토요일입니다. 사장님은 사모님과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보시고 돌아오시는 길에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그 길로 바로 중환자실로 갑니다. 영화에서 보던 커튼으로 격리되고 흰 거품만 뿜어져 나오는 병실입니다. 돌아오는 월요일에 사모님과 하와이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분은 그렇게 2달을 중환자실에 보내시다가 5월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하십니다.

저랑 상관없는 남의 일 입니다. 하지만 저는 충격이 컸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죠. 명확한 답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대로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은 확실했죠. 그래서 회사를 옮겼습니다.

10월에 회사를 옮겼는데 조건이 참 좋았습니다. 연봉도 많이 오르고 퇴근도 빨랐습니다. 소위 말하는 신의 직장입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더군요. 인생 자체를 잘못 생각하고 있었더군요. 그저 놀면서 돈 많이 쓰는 삶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더군요.

어쩌면 성공이라는 말도 “돈 많이 벌자”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앞에 옆에 있는 놈 팔꿈치 옆구리 찔러 “나만 살자” 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연대, 정의, 평등, 자존 등 의미있는 것들이 참으로 많은데 말이죠.

작년이 계기라면 올해는 변화, 실천의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 그런데 전 여전히 신의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은 돈의 유혹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저는  용기가 부족하구요. 임계치를 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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