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으로 있는 시사인 149호 리뷰.
별거 다 하고 산다고 여자 친구에게 엄청 욕먹고 있다.
아~~~ 일을 요리 하면 벌써 잘 되었을 건데. 최소한 밥벌이는 제대로 할 건데.


* 사회 in : 인천대교 마티즈 사고
여지껏 읽은 기사 중에서 최고로 쉬운 기사였다. 건강 보험 하나로 기사 등이 좋아지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시사인의 과학 in, 경제 in 의 기사는 친절한 편이 아니다. 조금만 어려운 내용 혹은 단어가 나오면 이게 뭐지라고 갸우뚱 하게 된다. 

그에 비해서 이번 마티즈 기사는 쉽게 설명 했다. 더 좋은 건 기사의 메세지도 분명했다. 먼저 3장의 사진으로 의문점이 풀렸다. 특히 인천대교 참사 당일 마티즈 행적 설명은 시간별 사건의 순서가 약도와 함께 표시되어 그 날 상황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 CVT 경고등을 보여주어 어려운 CVT 용어가 쉽게 와 닿았다.

또한 기사의 메세지도 분명했다. 그동안 마티즈 CVT 관련 사건이 여러 번 발생했음에도 제대로 된 제조사 조치와 홍보가 되지 않았다는 이 사건의 문제점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기사 표현대로 이 사건 운전자가 사전에 마티즈 문제를 알고만 있었어도 이런 참사는 없었을 것인데 읽는 내가 정말 안타까웠다.

앞으로 어려운 기사가 이 기사처럼 많이 많이 쉽게 표현되었으면 한다. 

* 섬세하지 않는 편집
시사인은 표지의 ”남색 띠” 만큼이나 세련되지 못한 잡지라는 인상을 많이 준다. 철저하게 기자의 기사, 글자로만 승부하려는 고집일까? 상대적으로 섬세한 편집 과정을 거친 디자인이라는 맛이 없다.

이번 호도 마찬가지다. 강원도 막국수에 나온 지도는 이제 네비 때문에 더이상 보지않는 지도책에만 나오는 지도이다. 구글 어스도 이제 나온지 꽤 되었는데 이건 너무 클래식 하다. 홍대 기사의 스트리즈 H 약도와 깔끔함이 너무 대비된다. 지도의 이미지는 선명하지도 않아 맛깔 넘치는 아래 막국수 사진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p.30 서울시 부채 현황이라는 의 표도 어지럽다. 일단 색깔 자체가 남색 타이틀에 빨간색, 초록색 넘쳐난다. SH 공사를 강조하는 것 같은데 글쎄이다. 그리고 23,593,336(단위 백만원) 이건 한참봐야 23조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냥 23.5조라고 하지. SH 공사가 16.3조 이던데 이건 전체 숫자를 쓰지 말고 16.3조(69%) 이러면 좀 더 잘 나타날 수 있을 것 같고.

* 마피아들
편집국장의 편지, 커버스토리-금융, 특집-지방재정, 시사에세이 등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야마'는 권력이란 곧 자기 이속만 챙기는 집단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방 재정을 거덜내는 지방 토건 마피아 들, 자기 사람 이익을 위해 시장의 원리를 무시하는 금융 마피아, 그것도 기득권이라고 거기에 안주하는 야당 마피아 들. 인간이란 이리도 자기 욕망에 충실한 집단이라는 게 새삼 느껴진다.

* 표지 이미지 약하다.
빨대가 너무 작고 조약스럽다. 기사 내용과는 다르게 겨우 조그마한 빨대를 꼽아서 떨어지는 떡고름 받는다는 느낌. 기사 내용에서 보여지는 누군가 뒤에서 전체를 조종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시장의 원칙이 아닌 자기 잇속 챙기기라는 핵심도 들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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