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파랑새는 없다.

Posted at 2009. 3. 11. 08:27//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당장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은 잘 없는 것 같다.
아래 글 처럼, “그저 그만한 그런 일을 오래 견디는 것”이 우리 인생사이리라.

김성근 감독님은 65살이 되어서야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장인 정신, Craftmanship, Master, Geek
그런 사람~~

꽃들이 부르기 전에

남녘에서 화급한 꽃소식 네게 전해지기 전에 묻고 싶은 말 있었다.
아직 거기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느냐고. 다시 네게로 돌아가도 괜찮겠느냐고.


봉글봉글 맺힌 꽃 송이송이 터트리기 전에 네게 묻고 싶은 말 있었다.
전처럼 치열하지 않더라도, 그저 그만한 마음이더라도 나를 견디어 줄 수 있겠느냐고


지나는 자리자리마다 말없는 길손에게 아지랑이처럼 감겨드는 봄
나와 동행 길 삼은 꽃과 함께 상경하면 대답해 주려는지.


만개한 꽃들이 너를 도발 하기전에 묻고 싶은 말 있었다.
다시 너와 나란해도 되겠느냐고.


꽃이 피기전에 너에게 듣고 싶은 대답 있어 그렇게 서둘러 먼 길 떠나 왔었다.
꽃 피는 봄 서럽게 맞고 싶지 않아서, 행복한 너와 새 봄 맞고 싶어서.



오늘은 시 한편으로 아침을 엽니다.
어두운 경제소식 가운데 봄꽃 소식이 상경하는 것을 들으며, 오래전 끄적여 두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봄꽃’ 이 주는 이미지는 생동감입니다.
졸시에서 그리고 있는 ‘너’는 아마도 그 당시는 연인이었을까요?
이 십 여년이 지난 지금, 그 대상은 ‘일’로 읽혀 집니다.

열정을 쏟고, 그 결과물을 당장 볼 수 있기 보다는 그저그만한 일을 견디는 것이 대부분의 우리네 일입니다. 또한 그저 그만한 일을 오래 견딘 사람만이 봄꽃이 터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지금 당신에게 허락된 '그저그만한' 일이 있다면 당신은 봄꽃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빨강머리앤의 10번째 편지 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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