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느끼는 명불허전
대가들의 책은 역시 읽고 나면 느끼는 게 많다.
빈곤의 종말, 만들어진 신, 88만원 세대 등




우리 사회는 왜 민주주의를 경제와 연관시키지 않는걸까?
경제와 관련된 이슈가 왜 논의의 중심에 있는 적이 있는 걸까?
비정규직 문제가 홍준표의 반값 아파트 만큼 이슈가 되었던가?

난 우리 사회가 지난 80년 이 후 민주주의가 발전 했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물론 절차적인 부문에서 민주주의가 아니라 경제 부문이다.
내가 아는 민주주의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밥과 집, 그리고 좋은 약을
제공해 준다는 의미이다.
(물론 민주주의란 내가 원하는 세상이고 좋은 나라이고)

주택 복권 1억 당첨으로 집을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고
아이들은 학원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선택 진료비란
명목으로 의료비는 비싸만 지고 있다.

비정규직은 말할 필요도 없고.

크게 2가지 의문이 든다.
하나는 서울 상류 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에 다니는 나 같은 놈이 왜
민주주의와 평등한 세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럼 어떤 이슈로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와 경제를 연관시킬 수 
있을까이다.

첫번째 문제는 답이 없는 넋두리로 맺음을 할까 한다.
나에게는 어쩜 잘 살아보자는 라는 욕망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난 세상이 지금처럼 불공평한 20:80 사회가 지속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내가 상위 몇 % 들어간 경우 살기 편해지니까?
주식하고 집 잘 사서 나도 부자되고 싶다. 
머 이런 생각.

두번째 문제는 어떤 이슈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첫 단추가 될까라는 것이다.

홍준표의 반값 아파트는 그런 측면에서 참으로 적절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에서 집 논란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이므로로 아주 유효하다. 건방진 말이지만 만약 비정규직 문제를 이슈를 삼는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되고 대기업 들어가면 되지라는 말에 반박하기
쉽지가 않다.

대학 등록금 100만원 이 건 어떨까? 
민주당이나 민노당에서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첫 단추로 
대학 등록금 이야기를 아주 강력하게 의제로 삼는다면. 

대학은 우리 사회 많은 사람이 느끼는 공감대이고
실제 일반 중산층들도 등록금이 비싸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크므로 비교적 사람들에게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까?

세부 실행 방안을 무시하고
만약 등록금 100만원(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그런 것 처럼) 시대가 가능해서 
민주주의란 복지국가란 이런 것이다. 라는 공감대가 형성이 된다면.

한나라당이 아니라 민주당 민노당이 집권하면 그런 세상이 온다라고 하면 
사람들이 좀 더 피부로 느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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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빈곤의 종말 _ 제프리 삭스 지음

Posted at 2008. 9. 14. 16:44// Posted in 책을 쓰자


빈곤의 종말 By 제프리 삭스

명불허전.
다시 한 번 고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 이었다.
그 동안 댓거리 책으로 몇 권의 고전, 즉 소위 말하는 XX선정 올해의 도서 류의 잘 알려진 책을 선정했는데
할 때마다 역시라는 감탄을 느낄 수 있었다.

예로 외국 책으로는 만들어진 신, 중동의 평화에 중동은 없다 등이 있겠고
한국 책으로 88만원 세대, 리영희의 대화 등이 있었다.

이 책 역시 저자의 탁월한 식견과 오랜 경험과 실천에서 우러나오는
정녕 진정성이 발견할 수 있는 훌륭한 책 이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빈곤"에 관한 그 "빈곤의 종말"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는 책 이다.
흔히 생각하듯 나 역시 빈곤의 문제는 빈곤한 나라들의 문제, 빈곤한 개인들의 문제라고
여기고 있었다. 즉, 별다른 문제 의식이 없었는데, 그게 철저하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다.

그 전에 먼저 나에게 빈곤이란 어떤 울림을 던져줄까? 를 생가해 보았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 제목을 보고 그저 아무런 감정이 없었던 것 처럼
빈곤이란 말은 나에게 그저 흘러 지나가는 아주 먼 나라 이야기였다. 

우리 사회에서 빈곤의 의미는 무엇일까?
보리 고개가 연상 될 수 있는데 그건 머 이미 30여년 전 이야기이고
고리 타분한 어른들의 이야기로 여겨진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아주 뛰어난 식견을 보여 주었다.
우리가 과연 우리 세대의 - 글로벌 세대의 빈곤을 종식 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가를 무려 500여 페이지가 넘는 광대한 분량으로
아주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이 책의 지은이가 학자답게
정치인의 수사나 허황된 문구가 아니라
객관적인 수치에 의해서 빈곤의 종말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무릇 책이란 이래야 되며, 직장 생활을 하는 나도 반드시 배워야 하는 자세같다.
단순히 선언적 명제가 아닌 구체적인 숫자에 의해 양심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는 자세.



자, 그래서 구체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자. 우리가 당면하고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로.
우리는 과연 북한의 빈곤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잣대가 바로 우리 사회의 빈곤에 대해 생각하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길 첫째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가 가장 다수의 대답일 것 같다.
나의 관심 정도 역시 아 그래 그렇구나 라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북한의 빈곤 혹은 굶어 죽는 사람들의 문제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갈까? 구체적인 숫자도 알고 있지 못한다. 그래서 난 체감할 수도 없다.

이건 언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저 사람이 굶어죽어 가더라는 그저 아프리카 한 국가 외신 다루듯
북한 기사 역시 같은 비중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머, 공산당 독재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당연하지 정도의 문제 의식.

둘째는 퍼주기 논란이다.
언론에서는 북한에 식량 지원 등의 지원 이야기만 나오면 덮어두고 퍼주기라고 선동한다.
퍼주기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미 일반 국민에게 퍼주기 라는 인식은 우리 모두에게 각인되어 있다.

과연 우리는 얼만큼 북한에 지원을 하고 있을까? 영삼이 시절 혹은 그 전 군사 정권과 비해서 얼마만큼 이나?
현대는 정말 북한 퍼주기 하다 망했나?

왜 언론은 퍼주기라는 문제를 꾸준히 하는 걸까?

이러한 기본적인 나의 인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많은 깨달음을 이 책은 주었다.
이 책은 우리가 북한의 종말에 대해서 어떤 것들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로 가득차 있었다.

(아 물론, 실제 북한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전부 아프리카, 인도, 중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래와 같은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해 나가면
그게 바로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길이라 생각든다.

북한에 필요한 원조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그들은 어떤 부문에서 결핍을 느끼고 있는가?
북한은 자력 갱생해서 빈곤에서 탈피, 즉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없어질 수 있을까?

북한에 필요한 원조 금액은 얼마나 될까? 글로벌 절대 빈곤의 기준이 하루 1달의 소득이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남한은 과연 얼마나 북한에 지원을 하면 될까? 그걸 지원하면 우리 나라는 심각한 피해를 받을까?
하루 1달러이면 천원이고 한달이면 약 3만윈인데.... 남한과 북한의 인구 비례를 따져 본다면?

그것보다 먼저 지금까지 북한에 지원한 금액은 어떤 기준에서 책정되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지원되었을까?
돈이 남아서 지원하는가? 아님 굶어 죽는다고 하니 딱 살만큼의 옥수수 정도만 지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흔히 말하듯 북한에 식량 지원을 하면 공상당 관리들이 착복하고
군인들에게만 가고 정작 필요한 어린이, 노인들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다른 관점에서 우리가 북한을 지금처럼 도와주지 않아서 생기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
그리고 만약 북한이 잘 살게 된다면 즉 우리 경제에 파트너가 될 수 있을만큼 성장을 한다면
우리에게 어떠한 이익을 줄 수 있을까?

현재와 같은 남북한 대치 상태에서 소모되는 비용, 구체적으로
단지 보초를 서기 위해서 우리 국군이 낭비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소위 말하는 통일 비용이 아닌 분단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분단 비용은 얼마나 들까?
중국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데 북한에 투자하면 이익이 없을까?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나라의 새로운 기회는 (혹은 우리 민족 생사의 갈림길)
남북한 통일 경제에 있지 않나?

이런 의문들이 이 책의 저자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된다면 과연 어떠할까?

우리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 세대는 우리 세대의 빈곤을 종말시키기 위한 책임이 있다.
그 과제로 우리 나라는 북한의 빈곤을 종말시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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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음을 팔아라.

Posted at 2008. 7. 16. 08:04// Posted in 책을 쓰자
그동안 책을 보고 나면 그 순간의 감흥 이 외에 별다른 행위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너무 생각만 많이했고 별다른 행동등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게 회사 그만둔다 말만 하고 이력서 하면 정성들여 쓰지 않았다.
단순 떠들면서 무려 6년을 살아 온거다.

책을 보고나면 무언가 남기고 싶었고 좋은 내용들은 내 삶에 적용해서 내 삶에
변화를 주고 싶기도 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들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간단하게 나마 "읽은 느낌"을 남겨보기로 했다.

음식보다 마음을 팔아라로 함 해보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책은 식당 창업하면서 배운 점을, 어제보다 나은 식당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다는 저자의 생각으로 지은 글이다.

나에게는 식당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 본 좋은 책이었다.
흔히 하는 말로 나도 장사나 할까 했는데, 이 책 읽고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열심히 사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나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였다.
이 세상에는 많고 많은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나도 지킬 수 있는 것으로 한 시간 운동, 오전 업무 집중 시간을 매일 지켜야 겠다.
//

구본형의 책

Posted at 2008. 3. 15. 01:26// Posted in 책을 쓰자


1년 동안 읽어야할 책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부는 새로 나오는 신간이나 보다 적절한 책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매월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도서의 정리와 컬럼의 홈페이지 등록 시점은 2차 선발 과정과 동일한 월요일 오전입니다. 칼럼의 주제는 반드시 그 주에 읽은 책의 주제 범위 내에 있되, 자신의 관심사와 필히 연결되어야 합니다. 책을 읽고 칼럼을 쓰면서도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모색이 필수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4 월 - 무엇이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가 ?

저자들에 대한 서치를 단단히 할 것. 적어도 2 페이지 이상 준비할 것.
책방에서 아래 저자의 책 중 본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 정리할 것.

제레미 리프킨의 책 한 권
엘빈 토플러의 책 한 권
페이스 팝콘의 책 한 권
자크 아탈리의 책 한 권

5월- 지나간 것의 의미 : 묶어 매는가 ? 아니면 찾게 해 주는가 ?

‘역사란 무엇인가’, E.H.카, (길현모 역 - 역자가 중요함)
‘가자, 아메리카로’, 리오 휴버만
‘역사속의 영웅들’, 윌 듀란트
‘한국사 신론’, 이기백

6월 - 그들은 누구일까 ?

'난중일기‘, 이순신
‘백범일지’, 김구
(나머지 세 권 미정: 추사, 다산, 처칠, 일연, 루즈벨트, 간디등 고려 혹은 하워드 가드너의 책들 중 )

7 월 - 나는 누구일까 ?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등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폴 티저외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나머지 한 주) * 20 페이지의 개인사를 50 페이지의 개인사로 만들 것

8월- 경영자를 만나다

‘위대한 승리’, 잭 웰치
‘영적인 비즈니스’, 아니타 로딕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혹은 ‘영혼이 있는 승부' , 안철수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 칼리 피오리나

9월 - 경영학의 세계

피터 드러커의 책 한 권
톰 피터스의 책 한 권
찰스 핸디의 책 한 권
짐 콜린스의 책 한 권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구본형

10 월 생각 - 삶을 비추는 빛 1

‘니체, 천개의 눈, 천개의 길’, 고병권
‘호모 루덴스’ J. 호이징하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집 한 권 혹은 신동엽의 시집 한 권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셉 갬벨

11 월 생각 - 삶을 비추는 빛 2

‘강의’, 신영복
‘관자’, 관중
‘동방 견문록’ 마르코 폴로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장파

12월 문화를 찾아서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컬처 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르놀트 하우저
( 4권중 각자의 취향에 맞는 시대 1권 선택)
‘금빛 기쁨의 기억’, 강영희
(나머지 한 주 ; 내가 생각하는 Coreanity 10 가지와 이를 증명하는 사례)


2008년 1월 - 나는 무슨 책을 쓸 것인가 ? (1)

Off-line 과제물 ‘나의 관심사, 책의 주제’ , 주제들과 관련된 3개의 꼭지글

'뼈 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 각자가 고른 관심영역 좋은 책 3권

2월 - 나는 무슨 책을 쓸 것인가 ? (2)

‘사람에게서 구하라’ - 구본형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연결)
Off-line 과제물 ‘나의 책 서문과 목차, 그리고 4 개의 꼭지글

* 각자가 고른 관심영역 책 3 권



3월- 나는 무슨 책을 쓸 것인가 ? (3)

Off-line 과제물 ‘ 나의 책 서문 수정, 목차 수정, 그리고 다시 4개의 꼭지글’


* 각자가 고른 관심 영역 책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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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_이 사람을 보라

Posted at 2008. 2. 17. 19:12// Posted in 책을 쓰자
ㅋㅋ 잘 보이지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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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자세

Posted at 2007. 11. 16. 09:21// Posted in 책을 쓰자


어려워요.



종종 제자들이 물어 옵니다. 그래서 아주 많이 당하는 질문에 답을 달아 둡니다. 그리고 이 답을 바꾸어 갑니다. 답이 바뀌는 날은 작은 깨달음이 있는 날입니다. 기분 좋은 날이지요.

선생님, 글을 쓰다 한 줄도 쓰기 어려워지면 울고 싶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지요 ?

나도 운다. 이놈아.
울면 좋지 않더냐 ?

언제 글쓰기가 가장 어려 우세요 ?

사실 난 별로 그런 적이 없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인 것 같기도 하다. 그나마 글쓰기가 그 중 나은 취미다. 잘 된 글도 있고 바보 같은 글도 있다. 잘된 글은 잘 돼서 기분 좋고, 시시한 글은 조금 고쳐 더 나아지면 그래서 좋다. 어떤 것은 수리불능인 것들도 있다. 처음엔 어떻게 고쳐보려고 끙끙거리다 열 받으면 잘못 구어 진 사발 깨듯 확 날려 버린다. 그러면 앓던 이 빠지듯 상쾌하다. 그 맛이 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글을 계속 쓰면 누구나 더 잘 쓰게 되나요 ?

쉽게 말하기 어렵다. 간단한 노력이 재능을 쉽게 빛나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도 단계를 넘어서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넘어서는 길은 마음의 의심을 이기고 정진하는 길 밖에는 없다. 땀이 곧 절벽을 오르는 계단이다. 가파른 곳에서 산에 오르기를 포기하면 결국 자신의 봉우리에 이르지 못한다.

재능이 있는 지 없는지는 시작하기 전부터 스스로 감지할 수 있다. 재능은 송곳 같은 것이라 주머니에 감추어 두어도 뽀죽한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것이다. 작은 습작으로도 눈에 띄게 글이 좋아지면 속에 숨어 있던 재능이 싸고 있던 보를 뚫고 급류처럼 쏟아져 나와 이윽고 강처럼 제자리를 잡아 가기 때문이다.

재능이 없으면 문학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반 전문서를 쓰는 데는 특별한 글쓰기 재능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속에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하면 되는 것이다. 그건 누구나 해 낼 수 있다. 그러나 매일 쓰지 않으면 그것도 어렵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지요 ?

먼저 많이 읽어야한다. 독서 없이는 글쓰기가 어렵다. 천둥과 벼락처럼 남의 글이 꽂혀들어야 글을 쓰고 싶어진다. 남의 글에 대한 질투가 없으면 좋은 글쟁이가 되기 어렵다.

그 다음은 생각을 해야 한다. 비유컨대 독서만으로는 관음증과 같아서 숨어 보기는 했지만 만져 보지는 못한 것이다. 생각은 몸을 더듬는 것이다. 읽은 것과 생각이 더해지면 정신적 화학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자기의 생각이 생기고 지적으로 흥분하고 고양된다.

그 다음 글쓰기다. 자기의 생각,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해 보려고 용을 쓰는 것이 바로 글쓰기다. 글쟁이에게 글쓰기는 섹스와 같다. 생각의 배 위에서 격렬하게 요동치고 이윽고 뽕 같은 엑스터시를 통해 내장을 다 쏟아 내야 좋은 글이 나온다. 그래야 불임으로 끝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다. 창조 말이다. 그 글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결집되어 완성도를 가지게 될 때 하나의 책이 탄생되는 것이다. 책은 작가에게 아이와 같다. 까질러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져야하는 것이다.

글쓰기 강독을 하기에는 미치도록 좋은 날입니다. 미치세요. 살며 한 번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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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거리] 대담

Posted at 2007. 9. 9. 07:50// Posted in 책을 쓰자

책을 읽으면서 발췌한 여러가지 화두들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이
그 사람의 불안감을 이해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서구가 말하는 근대의 가치들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근대의 가치들은 민주주의, 개인주의, 이성주의 등이 있다.
섣불리 우리 나라에서 서구처럼 근대 가치의 비판등을 하는 것은 옳바른 인식이 아니다.

진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다양성의 증가이다.
우리 사회에 다양성이 있는가? 주류가 판을 치는 사회.

최소한 정책을 만드는 부문에서는
올바른 사람, 도덕적으로 옳은 사람이 이기게끔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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