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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단장 놀이

Posted at 2010. 12. 22. 06:55// Posted in 카테고리 없음

야구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경기장에 가서 흥겹게 노래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를 신나게 응원하거나.  그 중 하나로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단장이 되어 자신의 팀을 최고로 만드는 상상을 하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이미 ‘프로야구 매니저’라는 게임이 있고 축구의 경우에는 유럽에서 이혼 사유가 될만큼 사회적 이슈가 되는 ‘풋볼 매니저’도 있다. 최훈의 카툰 GM도 빠트릴 수 없고.

<최근 한글판이 정식 발매되었다>


최근 넥센발 트레이드로 한동안 잠잠했던 내 안의 야구에 대한 중독이 다시 타올랐다. 고원준을 받고 이정훈, 박정준을 내 주었다. 과연 롯데 단장은 어떤 생각으로 이 트레이드를 진행했을까?  

먼저 야구단을 경영의 입장에서 간단히 분석해보자. R&D, 영업, 내부 스태프 등과 마찬가지로  야구단 조직 역시 크게 본다면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으로 나눌 수 있다. 투수는 다시 선발, 셋업, 클로져 공격은 장타력, 기동력, 출루율 수비는 내야, 외야, 포수로 나눌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방향은 균형이다. 강한 팀이란 결국 팀 밸런스가 잘 갖추어진 팀이라 생각한다. (이건 다른 조직도 마찬가지) 그것도 장타력을 놓고 본다면 단순히 롯데처럼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전준우로 이어지는 우타자 일색의 장타력이 아니라 좌우 균형을 갖춘 장타력을 더 낫다고 본다.

이렇게 놓고 보면 롯데의 약점은 셋업과 클로져이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A,B,C로 평점을 매긴다면 셋업 B-, 클로져 C 정도다. 그 중 이정훈은 롯데의 약점인 셋업맨 중 한 명. 아무래도 이번 건은 지난 시즌 연봉 조정 신청으로 인한 괘씸죄에 해당되는 것 같다. 그리고 전준우, 가르시아라는 주전 2명이 빠진 외야 자리의 백업 요원 박정준. 외야는 공,수를 겸비한 중견수 이 외에 김주찬, 손아섭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보명, 이인구, 김문호, 황성용 등 비교적 백업도 풍부하고.

이 상황에서 롯데는 고원준이라는 선발을 한 명 더 받아왔다. 그것도 코리 라는 38세 선발 용병을 뽑은지 하루 만에. 기존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라는 준수한 선발에 이재곤, 김수완이라는 영건 + 코리, 고원준이라는 새로운 자원까지. 7명이나 된다. 게다가 손민한, 이명우, 진명호까지. 류현진 류의 1선발이 없다 뿐이지 양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제 막 20살. 그런데 근성있는 친구란 칭찬도 많다.>


롯데 단장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물론 양승호 감독의 인터뷰에서 “젊은 선발이 필요하다.” 라는 현장의 요구 사항에 대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다. 용병이랑 노땅들이 버텨주는 동안 영건이 무럭무럭 자란다는 생각 훌륭하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당장 내년 시즌 7명이나 되는 선발을 어떻게 활용하지?

그래서 나는 추가 트레이드가 있을 것 같다에 한 표 던지게 된다. 아니 내가 단장이라면 이렇게 하겠다가 더욱 정확하겠지만. 요즈음 트위터에 기자들 중심으로 이런 말들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정 하에서 강속구라는 확실한 스터프를 가진 중간 요원을 롯데는 데려와야 한다. 기아 곽정철, 삼성 안지만, 정현욱 정도가 가장 탐난다. 권혁, 권오준도 정말 훌륭하지만 중간 요원 특성 상 부상의 위험이 있는 넘들은 빼는게 좋다.  

그러면 송승준을 주는게 어떨까? 롯데 기업 특성 상 사생활 문제 있는 넘들 안 좋아하기도 하고. 물론 1:1로 하면 말도 안되는 손해니 곽정철 + @, 안지만 + @ 를 받아야 겠지만. 원래 트레이드라는게 조금은 손해를 보고 배팅 한다는 심정으로 해야 하니 과감하게 지르는 게 필요하다.   

<빵집은 잘 되고 있으려나?>


롯데 입장에서도 장원준, 사도스키라는 확실한 카드에 고원준, 코리, 이재곤, 김수완이면 해 볼만 할 것 같다. 만약 안지만이라고 하면 김사율, 강영식, 허준혁(좌), 임경완 계투진에 안지만 마무리라 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B+ 이상은 되어 보이고.

아무튼 현실과 전혀 무관하게 오로지 내 머리 속에서만 가능한 GM 놀이. 나같은 몽상가들에게 따악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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