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시사인 독자 위원 리뷰. 아 내일까지 이번 주도 써야 되는데.
아아아아앙아

#정말 식량 위기가 올까?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기본적으로 농지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모른다. 한미 FTA의 경우도 우리 나라 농업을 희생해서 외제차를 싸게 사는게 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지 않냐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다. 이런 나에게 이번 호의 식량 위기에 관한 기사는 조금 뜬금 없었다. 느닷없이 우리도 북한처럼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니?

다이어트를 지상 과제로 여기며 살아온 우리에게 "굶어 죽을 수 있다"라는 말은 아무래도 섣듯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게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의 앙뚜와네뜨처럼 당장 눈앞에 닥친 심각한 문제를 모르는 무지의 소산인지 아님 지난 겨울 신종 독감 경고같은 단순히 위기를 조장하는 문제 제기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이 문제가 시급을 요하는 중요한 문제라면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좀 더 생생한 사례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지구 온난화 문제도 아무리 학자가 숫자를 들이대면서 설명해도 잘 안 와닿는것과 동일하다. 실제 해외 식량 위기 사례, 시골 마을 이장을 겸하고 계시는 <살림의 경제학> 강수돌 교수님 등의 사례 등이 도시 사람들에게 좀 더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 

이번 호는 앞 부분의 농지 면적 기사는 빨간 펜으로 강조해서 이해가 잘 되었는데 갑자기 우리도 북한처럼 "식량 위기"를 겪는다고 하니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
.
(오늘 시사인 라이브 마빡 기사인데, 좀 황당하다. 또 하나의 헤드라인 제목으로 장난치는 것 같고.)

# 야권 연대, 이슈를 주도하는 시사인을 기대한다.
지방 선거 이 후 야권의 정계 개편 논의가 활발하다. 이 때 빠지지 않는게 야권 연대다. 이번 선거로 그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호 진보 신당 심상정 전 대표, 이번 민주노동당 이정희 위원 인터뷰 모두에서 역시 같은 문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문제를 시사인에서 주도적으로 다루면 어떨까? 핵심은 어떤 대안을 말하느냐이다. 이번 선거로 MB 반대는 성공했는데 역시그 이 후의 대안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 개인적으로 늘 들어왔던 6/10 노동자 투쟁이 반쪽 이라는 애기와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인다. "무상 급식"과 같은 분명하고 구체적인 대안 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심 대표가 말한 민주당/국참당 일부, 민주노동당, 진보 신당 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인 천정배, 유시민, 이정희, 노회찬/심상정 의원을 불러놓고 끝장 토론을 하면 어떨가? 그리고 정치 당사자 이 외 대학 교수들도 불러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고. 단순히 이해 관계를 가진 세력들이 뭉친다는 느낌이 아니라 분명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정치 세력을 만들어간다는 이미지를 기대한다.

# 반가운 딴지 일보 문체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 고재열 기자와 주진우 기자는 기사를 발랄한 문체로 작성했다. 축구에 비교해서 지금 방송사를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빗대고 기자분 스스로 축구를 미친듯이 좋아하신다고 밝히기도 하고. 비록 시사 주간지이지만 이런 발랄함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위에는 나처럼 이런 딴지 일보 기사에 익숙한 분들이 많다. 그 사람들은 구어체가 주는 솔직함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상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에 유머가 없는 일들은 아예 받아들이지를 않으려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중량감이 있는 커버스토리라도 이런 발랄함은 마음에 든다.

그러나 비슷한 문체로 작성하는 "와글와글 인터넷"은 부족하다. 단순히 한 주간 인터넷에서 떠돌았던 이슈가 된 사건을 하나의 단어에 맞추어서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필자 고유의 기발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럴 것이면 아예 외부 기고가 나을 것 같다. <위풍당당 개청춘>의 저자 등 이미 강호에는 섹쉬한 딴지 일보 문체를 화려하게 구사하는 젊은이들이 차고도 넘친다.

#기타
. 이번 IT 인사이트 처럼 IT를 단순히 기술로 보지 않고 우리 삶을 바꾸는 요인으로 바라보는 시선 괜찮았다. 기존 논쟁이 되고있는 애플빠, 삼성까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 한겨레 한홍구/서해성 직설에서 "놈현", "관장사" 논란으로 아주 시끄러웠다. 노무현 하면 신성 불가침으로 무조건 찬양하고 보는 이런 식의 감정적 시선 정말 불편하다. 이럴거면 MB와 다른게 무언지. 연장선에서 노무현의 공만 계승하고 과에 대해서 문제제기하는 정치인이 없다는 부문에도 동감한다. 이 부문을 친노 정치인들에게 많이 물어봐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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