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건축> 임석재 지음, 인물과 사상사

우리 나라 건축의 문제점을 교양 수준에서 친절하게 설명한 책이다. 토건 마피아들에게 건축이란 그저 그들에게 돈벌이 수단이다. 그것도 검은 돈을 엄청나게 챙길 수 있는 기회이고. 근데 요게 성공했다는 게 문제다. 오죽했으면 회사 말아먹은 건설사 사장 출신 명박이가 대통령 된 지경에까지 이르렸으니. 참말로 한심타.

서평을 써야 되는데 걍 발췌 중심으로 간단히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발췌를 하면 생각할 꺼리가 생긴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RWS 배운 팁) 근데 발췌를 하면 다음으로 차분히 내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그런데 요게 참 잘 안 된다. 아직 습관이 안 들었다. 이번에도 걍 발췌만 할 듯. 늘 그렇다. 그래도 안 하니만 못하다. 머 언젠가 재미가 들면 서평까지 꼬박꼬박 쓰겠지.

발췌를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을 뽑는다. 그리고 백권가약 독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새로운 관점, 새로운 생각 들을 기회가 생긴다는 건 약간 나를 들뜨게 만들 정도다. 참으로 난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논제 후보들
1. 계승, 보전, 발전 시켜야 할 우리 건축물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건축물의 어떤 정신을 보전해야 할까? 좋아하는 건축물이 있나?
(총독부, 한국은행 건물??) 타워 펠리스를 보며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운다.????
서구에서는 공원과 박물관, 미술관을 조화시켜 사람들의 물신 숭배를 억제하도록 하였다. 정말 유럽 여행 가면 그렇게 느껴지나?

p.225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다 보면 늘 돈이 궁하게 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무리하게 돈을 벌게 되면서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중략) 자본주의의 발생지 유럽에서는 이런 경고를 엄하게 받아들여 물신숭배의 폐해를 최소화하는 데 일정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극소수의 주식투자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산층은 편안한 집 한 채로 만족하며 도시의 공공시설이 제공하는 공원과 미술관을 즐기며 살고 있다.

2. 도시를 대학 캠퍼스처럼 만들 수 없나? 캠퍼스 안에서는 걸어 다녀야 되고 나무가 많아서 사색하도록 만든다. 이런 느낌을 도심에서 가질 수는 없나? 차를 몰아내고 소비/상품을 반납하도록
(건물 외양이 주는 공공성에 입각해서)

p.240 건축의 공공성은 외관부터 시작된다. 가로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좋건 싫건 그 건물을 항상 보게 되어있다. 이것은 소극적 의미이긴 하나 엄연한 공공성이다.  


발췌
p.20 건축은 분명 전문 투기꾼과 강남 아줌마, 그리고 이제는 강북 아저씨와 촌부에까지 이르는 전 국민에게 부동산 투기판을 제공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중략) 건축이 부동산 투기와 뒤범벅되어 한 몸이 되어 함께 돌아가는 지경에까지 이른다는 의미이다.

현실이 이런데 우리가 건축에서 어떻게 예술과 인문학을 느낄 수 있겠는가? 그저 건축이란 돈벌이 수단이다. 건축은 예술 활동이 아님. 예술 활동을 논하는 자는 굶어 죽기 딱 알맞다.

p.47 건축을 통해 문명을 논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능력을 가진 건축가는 서구 선진국에서도 매우 드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

p. 54 예술가를 제거한 비즈니스 사장님과 나이팅게일을 제거한 이기적인 예술가

p.172 최고위층부터 일선 구청과 면사무소의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건축을 검은돈이 나오는 창구로 보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p.199 분양률과 분양가만이 유일한 가치로 남았다. 나는 이것을 부동산 건축이라 부르고자 한다.

p.219 구치나 루이비통 같은 디자이너를 갖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뿐이다. 형편이 되는 사람들은 비싼 가격 주고 이들 제품을 사서 명품이라고 즐거워하면 뽐내고 다닌다.

p.225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다 보면 늘 돈이 궁하게 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무리하게 돈을 벌게 되면서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중략) 자본주의의 발생지 유럽에서는 이런 경고를 엄하게 받아들여 물신숭배의 폐해를 최소화하는 데 일정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극소수의 주식투자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산층은 편안한 집 한 채로 만족하며 도시의 공공시설이 제공하는 공원과 미술관을 즐기며 살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 90평대 아파트, 외제차, 임대 수익이 있는 빌딩
아니면 소박한 중산층의 삶? 20평대 아파트, 마티즈, 월급은 작지만 보람있는 일터

우리의 문화 생활은? 소비 생활의 일종이다. 뮤지컬로 대표되는 사치 생활. 영화, 연극이 문화 생활이지. 서점도 마찬가지이고

그럼 외국 사람들은 미술관, 박물관 자주 가나? 우리도 가면 되지 않나?

p.235 이상을 종합하면 우리의 사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부동산 투기해서 번 돈으로 백화점 가서 명품 사고 즐거워하며 상업공간에 가서 먹고 마시고 쓰며 사는 수준이다.

p.239 18~19세기는 시민 세력의 폭발적 확장기였다.

우리 사회에서 계승해야 할 정신이란 무엇이 있을까?
우리 현대사도 서구의 18~19세기 시민 세력이 발전하는 시기와 동일하지 않는가? 광장으로 대표되는 저항 문화. 우리도 이러한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 우리 고유의 건축, 도시의 정신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사진전이 있을 듯 하다.)

우리의 데모 문화는 세계적이잖아. 아직까지 CNN, FOX 등의 해외 언론에서 흥미롭게 취재하는 것이 폭력 시위 아니던가? 물론 이러한 비판적인 시선 이 외에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길거리 응원 문화도 있고.

p.240 건축의 공공성은 외관부터 시작된다. 가로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좋건 싫건 그 건물을 항상 보게 되어있다. 이것은 소극적 의미이긴 하나 엄연한 공공성이다.  

p.163 무관심하게 철거되어버리거나 아니면 옛날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보존되어야 한다는 양극단의 논리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과연 이 것 이 외에 어떤 가치가 있는가? 고택 구입(한용운 선생 생가) 영국의 운동
성북동 옛 길 걷기.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었나?
옛 것의 가치, 그리고 그것을 보존하는 새로운 방법.

p.170 일제 식민의 폐해는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의 부패구조와 맞닿아 있다.

p.167 인천 중구청의 발상은 '식민지 시대를 기억하는 놀이동산이나 민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역사적 의미나 반성적 의미가 아닌 관광 상품 하나 만드는 인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제 시대를 놓고 본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반성적 의미를 찾아야 될까? 친일파 청산?
단순히 잘 살게만 해 주면 되는것 아닌가? 이런 의미에서 일제 시대도 꼭 나쁘게 바라봐야 되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전형적인 식민 사관 논리에 과연 어떠한 비판을 할 수 있는가?

. 역사적으로 따져봐도 위정자란 그저 자기 세력들 배만 불리는 집단 아닌가? 언제 아닌적이 있는가? 그런 현대사를 따져 보자. 김대중, 노무현 동일하지 않은가?

. 4대강 논리도 동일하지 않은가?

책의 주요 내용
. 소질로 알아보는 건축가의 세계
. 건축 역사 소개  (한국사가 아닌 서양 건축사)
. 우리나라 건축의 문제점
. 앞으로의 대안 모색
. 건설 회사와 대형 설계 사무소, 시행사, 발주처

. 건축가로서의 자질 설명
예술, 인문학, 공학의 종합 자질이 필요하다. 융합 학문임. 문과적 감수성과 이과적 정확성이 필요한 분야임. 산업 공학도 마찬가지 인데. 경영학과 공학의 접목. 나에게는 잘 맞는 전공이었음.

. 건축 역사
실제 해외 여행을 하며 실제 건물을 보면 아마 모두들 별다른 구분을 하지 못하리라. 

나도 러시아 빼째르부르크에서 오래된 도시라는 감정을 건물들로부터 느꼈음. 똑같이 획일적이지 않았지만 건물 하나하나에서 별다른 개성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음.

. 보전해야 될 가치로서 건축물은 어떤 게 있을까?
성북동을 위시한 서울 강북을 가면 건물들이 다양하다. 난 거기서 일종의 편안함을 느낀다. 딱딱 구분지어져 있고 삭막한 아파트 덩어리인 신도시와 강남에서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함을 발견할 수 있다.

. 우리나라 건축의 문제점
개성있는 건축물들이 많이 없다. 획일적인 10층 정도의 건물들. 전부 부의 수단이다. 다시 팔기 위한 건물들이라 대량 생산된 일반 소비재 제품의 속성을 닮았다. 표준화된 건물 설계, 면적을 최대화하기 위한 직사각형 구조 등.

이는 보는 사람에게 별다른 감점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  


. 우리 나라에는 개성있는 작은 건축물을 찾기 힘들다.
TV에서 보던 아기자기한 건물들. 개성들이 넘쳐났던 외국 특히 일본 건물들이 없다. 내가 찾지를 않아서 그렇겠지. 반대로 TV 기자들은 억지로 외국까지 가서 찾은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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