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통찰력(?)
분쟁 지역 전문 기자 김영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김동석 그리고 이번 호에서는 편집장님까지. 기존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새로운 소재에 대하여 높은 통찰력으로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주셔서 관련 흐름을 알게 된 좋은 기사들 이었다. 시사인이 아닌 다른 매체에서는 접하기 힘든 기사였으리라. 

근데 이게 내가 이러한 분야에 전혀 지식이 없어서 이러한 기사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예를 들어 이번 호 ‘밤 10시 드라마’에 관한 기사는 나에게 참 새로운 기사였다. 미니시리즈를 거의 보지 않았기에 10시 드라마가 전체 주말, 아침 드라마의 유행을 선도한다는 개념 자체가 신선한 통찰 이었다. 내가 만약 드라마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러한 기사는 단순히 잘난 척하는 식상한 기사였을까? 

유사하게 미국에 관한 김동석 님의 기사도 한국인이 아니라 만약 미국 정치에 관심이 있는 미국 시민이라면 이러한 기사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들이라면 이 기사는 한국인과 달리 소재와 표현 방식이 신선하지 않을 것 이다. 그러면 과연 미국인들게는 어떤 것이 있어야 할까? 이 기사를 쓰신 분의 기저에 깔린 사고 내지는 철학이 존경할만한 하다 라는 생각이 들까? 그리고 이 기사가 그들의 삶에 변화를 줄 만한 진실 혹은 감동이 있을까? 

이번 백악관 기사에서는 앞 부분의 기사 대부분을 실제 백악관에서 3명의 주요 참모가 나눈 대화를 그대로 인용하였다. 실제 옆에서 들었을리가 만무하니 다른 기사를 그대로 받아 썼으리라.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이라면 전혀 새롭지 않은 내용이 아닐까? 

읽다 보니 소재의 새로움이 외 별다른 가치를 찾아보기 힘든 기사였다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분들에 비해서.


“여기가 강간의 공화국이냐”
와글와글, 캄보디아 초은 씨, 피자가 햄버거를 제명하는 외부 기고까지 이번 호에서는 대한 민국 남자임을 부끄럽게 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정말 창피하다.

이번 호에 처음으로 선정적인 사진들이 보였다. 굳이 끈까지 벗어서 썬탠을 하고 있는 여자 분들의 사진을 자외선 차단 기사에 자료 사진으로 사용하였다. 다른 잡지라면 평범한데 약간 의아했다. 그리고 동물사랑협회실천협회의 철창 퍼포먼스 사진에서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표정보다는 중간 여자분의 하얗게 들어난 허벅지가 내 눈에는 더 들어왔다.


이러한 사진은 당연한 인간 본성의 하나인 수컷 본능으로 극히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사진인데 어째 ‘외국 사람들이 보면 한국 사람 전체가 성도착증에 걸린’ 대한민국의 남자라 이 사진들도 참으로 민망했다. 

불쌍한 대한민국 남자들이 건강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피해자의 관점으로 본 후속 기사를 기대해 본다.


표지 
독자위하면서 본 최고의 표지다. 대담한 클로즈 업으로 사진 속 인물의 슬픔이 그대로 담겨져왔다. 눈물을 머금은 입술이 선명하다. 정말 눈물 이 외 할말을 잃은 사람들이다.


기타
. 임지영 기자의 차분하지만 따뜻한 관심이 넘치는 커버스토리 잘 읽었다. 나도 그들에게 초호은릉에이 아닌 초은, 탓티황옥이 아닌 황옥이라고 불러야 겠다.

. 4대강의 새로운 국면일까? 앞으로 피해를 당하는 4대강 사진이 아니라 투쟁하는 4대강 사진 많이 보았으면 한다. 나부터 가야되나? ㅎㅎ

. 2주 연속 대박이다. 폭행, 성회롱까지. 와글와글 재미있게 잘 읽었다.

. 슬슬 기자들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객관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은 불길함. 허...

. 굽시니스트의 끝은 어디일까? 게임아이템까지 끌어들이는 솜씨가 놀라울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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