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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훌륭한 성장 소설의 모범 - [완득이]
Posted at 2010. 7. 24. 22:54// Posted in 이 책 읽어 보세요
완득이/김려령 저/창비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 후 가장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준 책이다. 작가의 매력에 빠져서 이 책을 읽자마자 김려령 작가의다른 책 3권도 한꺼번에 구입했다.작가의 매력이 뜸북뜸북 느껴지는 책들이다.
머니머니 해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볍고 유쾌한 문체 속에 가슴을 뜨겁게 하는 대사들이 살아 있다는 거이다.
“… 니가 속에 숨겨놓으려니까,너 대신 누가 그걸 들추면 상처가 되는 거야.상처 되기 싫으면 그냥 그렇다고 니 입으로 먼저 말해버려.” “뭐가요!” “그 ‘뭐’ 말이야, 새끼야. 니 나이 때는 그 뭐가 좆나게 쪽 팔린데, 나중에 나이 먹으면 쪽팔려한 게 더 쪽팔려져….”
과장되지 않은 대화 속에서 생의 진실을 순간순간 잘 보여 준다. 삶의 진실이란 혼자서 고민하다가 우주로 뻗어나가 자기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표현이 아니라 나는 일상의 단순한 말 속에 그 진실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대개의 인간의 행동이란 그저 단순하기에 그게 진실이라 생각이 드는 건 물론이다.사람이란 그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말, 그 사람이 선택하는 행동으로 정의되는 존재라 생각이 든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이 책의 소재는 단순하지 않다. 장애인, 동남아 노동자, 왕따, 소통 등 다양한 문제 의식을 이 소설의 소재로 담고 있다.탄탄한 구성이라 이러한 문제들이 하나하나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매 단락이 끝날 때 마다 굵직한 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정감가는 캐릭터 또한 이 책의 빠질 수 없는 장점이다.욕을 달고 살지만 항상 진심으로 학생을 대하는 ‘똥주’,싸움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던아이였지만 차츰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고1완득이, 세상에서 손가락 질 받지만 춤 하나만큼은 정말 하시는 난장이 아버지, 새침떼기 배치고사1등 정윤하 등. 등장 인물 한 명 한 명에 감정 이입이 되어 책 읽는 재미가2배가 된다.모두들 하나씩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데 읽고 있으면 ~님 힘내세요 라고 속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발견하곤 하였다.
이런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나 또한 가난하기에 금방 동감된다. 또한 세련되지 못하지만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진심으로 살아야 되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하게 된다.동감이 되는 이야기에 유머까지 넘치니 이 책은 정말나를 위한 최상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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