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빈곤의 종말 _ 제프리 삭스 지음

Posted at 2008. 9. 14. 16:44// Posted in 책을 쓰자


빈곤의 종말 By 제프리 삭스

명불허전.
다시 한 번 고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 이었다.
그 동안 댓거리 책으로 몇 권의 고전, 즉 소위 말하는 XX선정 올해의 도서 류의 잘 알려진 책을 선정했는데
할 때마다 역시라는 감탄을 느낄 수 있었다.

예로 외국 책으로는 만들어진 신, 중동의 평화에 중동은 없다 등이 있겠고
한국 책으로 88만원 세대, 리영희의 대화 등이 있었다.

이 책 역시 저자의 탁월한 식견과 오랜 경험과 실천에서 우러나오는
정녕 진정성이 발견할 수 있는 훌륭한 책 이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빈곤"에 관한 그 "빈곤의 종말"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는 책 이다.
흔히 생각하듯 나 역시 빈곤의 문제는 빈곤한 나라들의 문제, 빈곤한 개인들의 문제라고
여기고 있었다. 즉, 별다른 문제 의식이 없었는데, 그게 철저하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다.

그 전에 먼저 나에게 빈곤이란 어떤 울림을 던져줄까? 를 생가해 보았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 제목을 보고 그저 아무런 감정이 없었던 것 처럼
빈곤이란 말은 나에게 그저 흘러 지나가는 아주 먼 나라 이야기였다. 

우리 사회에서 빈곤의 의미는 무엇일까?
보리 고개가 연상 될 수 있는데 그건 머 이미 30여년 전 이야기이고
고리 타분한 어른들의 이야기로 여겨진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아주 뛰어난 식견을 보여 주었다.
우리가 과연 우리 세대의 - 글로벌 세대의 빈곤을 종식 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가를 무려 500여 페이지가 넘는 광대한 분량으로
아주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이 책의 지은이가 학자답게
정치인의 수사나 허황된 문구가 아니라
객관적인 수치에 의해서 빈곤의 종말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무릇 책이란 이래야 되며, 직장 생활을 하는 나도 반드시 배워야 하는 자세같다.
단순히 선언적 명제가 아닌 구체적인 숫자에 의해 양심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는 자세.



자, 그래서 구체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자. 우리가 당면하고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로.
우리는 과연 북한의 빈곤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잣대가 바로 우리 사회의 빈곤에 대해 생각하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길 첫째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가 가장 다수의 대답일 것 같다.
나의 관심 정도 역시 아 그래 그렇구나 라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북한의 빈곤 혹은 굶어 죽는 사람들의 문제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갈까? 구체적인 숫자도 알고 있지 못한다. 그래서 난 체감할 수도 없다.

이건 언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저 사람이 굶어죽어 가더라는 그저 아프리카 한 국가 외신 다루듯
북한 기사 역시 같은 비중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머, 공산당 독재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당연하지 정도의 문제 의식.

둘째는 퍼주기 논란이다.
언론에서는 북한에 식량 지원 등의 지원 이야기만 나오면 덮어두고 퍼주기라고 선동한다.
퍼주기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미 일반 국민에게 퍼주기 라는 인식은 우리 모두에게 각인되어 있다.

과연 우리는 얼만큼 북한에 지원을 하고 있을까? 영삼이 시절 혹은 그 전 군사 정권과 비해서 얼마만큼 이나?
현대는 정말 북한 퍼주기 하다 망했나?

왜 언론은 퍼주기라는 문제를 꾸준히 하는 걸까?

이러한 기본적인 나의 인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많은 깨달음을 이 책은 주었다.
이 책은 우리가 북한의 종말에 대해서 어떤 것들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로 가득차 있었다.

(아 물론, 실제 북한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전부 아프리카, 인도, 중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래와 같은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해 나가면
그게 바로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길이라 생각든다.

북한에 필요한 원조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그들은 어떤 부문에서 결핍을 느끼고 있는가?
북한은 자력 갱생해서 빈곤에서 탈피, 즉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없어질 수 있을까?

북한에 필요한 원조 금액은 얼마나 될까? 글로벌 절대 빈곤의 기준이 하루 1달의 소득이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남한은 과연 얼마나 북한에 지원을 하면 될까? 그걸 지원하면 우리 나라는 심각한 피해를 받을까?
하루 1달러이면 천원이고 한달이면 약 3만윈인데.... 남한과 북한의 인구 비례를 따져 본다면?

그것보다 먼저 지금까지 북한에 지원한 금액은 어떤 기준에서 책정되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지원되었을까?
돈이 남아서 지원하는가? 아님 굶어 죽는다고 하니 딱 살만큼의 옥수수 정도만 지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흔히 말하듯 북한에 식량 지원을 하면 공상당 관리들이 착복하고
군인들에게만 가고 정작 필요한 어린이, 노인들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다른 관점에서 우리가 북한을 지금처럼 도와주지 않아서 생기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
그리고 만약 북한이 잘 살게 된다면 즉 우리 경제에 파트너가 될 수 있을만큼 성장을 한다면
우리에게 어떠한 이익을 줄 수 있을까?

현재와 같은 남북한 대치 상태에서 소모되는 비용, 구체적으로
단지 보초를 서기 위해서 우리 국군이 낭비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소위 말하는 통일 비용이 아닌 분단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분단 비용은 얼마나 들까?
중국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데 북한에 투자하면 이익이 없을까?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나라의 새로운 기회는 (혹은 우리 민족 생사의 갈림길)
남북한 통일 경제에 있지 않나?

이런 의문들이 이 책의 저자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된다면 과연 어떠할까?

우리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 세대는 우리 세대의 빈곤을 종말시키기 위한 책임이 있다.
그 과제로 우리 나라는 북한의 빈곤을 종말시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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