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라이프 by 쓰지 신이치

Posted at 2010. 12. 25. 14:44// Posted in 이 책 읽어 보세요

쓰지 신이치 ‘슬로 라이프’ 저자

p.271 슬로 카페 선언
무엇보다 슬로 카페는 유기적인 organic 카페입니다.
무농약, 유기농 커피의 보급을 통해 ‘남쪽’ 생산자의 지속 가능한 지역 만들기, 그리고 일본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무엇보다 슬로 카페는 페이 트레이드 가게입니다.
환경을 파괴하고 부와 빈곤의 격차를 확대하는 일방적인 세계화 대신, 생산자와 소비자, 도시와 농촌, ‘남’과 ‘북’,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 사람과 다른 생물들 간의 공정한 관계를 목표로 합니다.

무엇보다 슬로 카페는 슬로 푸드를 만듭니다.
안전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직접 만든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목표로 합니다.

무엇보다 슬로 카페는 슬로 머니를 사용합니다.
이자를 낳지 않는 통화로서 지금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지역, 대체 통화를 받아들여 공정하고 활기찬 지역 경제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무엇보다 슬로 카페는 정보 카페입니다.
환경문제, ‘남북’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 교환의 장, 그리고 음악, 영화 등의 표현 활동의 장이 되기를 목표로 합니다.

무엇보다 슬로 카페는 슬로 비즈니스를 꿈꿉니다.
투자, 기업, 판매, 소비 등 사람들의 경제활동을 통해서 즐거움, 아름다움, 편안함 등의 가치를 사회에 되돌리기 위한 사업을 목표로 합니다.

무엇보다 슬로 카페는 느림보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다가오는 환경 위기란 다름 아닌 우리들 자신의 문화 위기이며 라이프스타일의 파탄이라고 생각하여, 자연과 인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근본적이고 친환경적인 관계에 기초를 둔 마음 넉넉한 생활 문화를 제안합니다.

슬로 카페는 ‘나도 이런 카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from http://cafeslow.com


#0
요즈음 재미있게 보고 있는 쓰지 신이치 씨의 ‘슬로 라이프’. 최근 고미숙의 ‘호모코뮤니타스’,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의 연장선에서 읽고 있다.

#1
“천천히 읽는 책” 이라는 카페를 만들면 어떨까? 키워드는 슬로우와 책이다.

먼저 슬로우는 철학이다.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우리네 생활 질서를 거부한다. MB 역시 우리 안의 욕망이 만들어낸 괴물이 아니더냐. 무엇을 위한 성장이고 발전인가? 배불리 먹고, 머리 위에 지붕을 지니고, 마을 광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인생의 목적 아닌가? 이것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왜 계속 소비하는가? 무엇이 두려워서 그렇게 달려만 가고 있지?

책은 수단이다. 자신을 돌아다보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수단으로 책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하면  우리는 진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외고, 명문대, 대기업이 결코 선망의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불쌍한 삶이 최고의 가치라고 강요하는 시대가 부끄러울 뿐이다.

#2
홍대 스피릿 이라는 브랜드를 만들면 어떨까? 강남, 압구정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홍대 스피릿.
자본에 반대하며 건전한 문화를 이끌어 내는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 대안적인 창의적인 그리고 반 상업적인.  

카페 간판 혹은 메뉴판에 조그맣게 ‘홍대 스피릿’ 이라는 광고 문구를 집어 넣고 가맹점을 모집하는 거다. 물론 아무나 가입은 안된다. 위의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강제해야 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수입의 몇 %를 인디밴드에 후원합니다, 주말 농장에서 직접 기른 배추입니다, 진보신당에 후원하겠습니다, 매주 월요리 쉬는 날에는 4대강 반대 1인 시위를 한다 등등. “published by 홍대 스피릿” or “connect to 홍대 스피릿”으로 광고 문구를 만들고.

p.300 어쨌거나 나무늘보는 진화의 실패작이 아니라, 오히려 열대우림이라는 환경에서 훌륭하게 적응하고 번성한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포유류들이 ‘더 빠르고 더 크고 더 강하게’를 외치며 세찬 생존 경쟁과 영고 성쇠의 역사를 거듭하는 것을 곁눈으로 지켜보며, 나무늘보는 높다른 나무 위에서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저에너지, 순환형, 공생, 비폭력, 평화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나무늘보의 삶의 방식이야말로 21세기 인류 생존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힌트들로 가득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월한 나무늘보


#3
그렇다는 이야기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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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겨레 21에서 영어 교육 열풍 관련 글을 읽었다. 시사 주간지에서 머리기사로 나올 만큼 커다란 열풍을 가져온

최근 영어 현상에 대해서 나도 나름 할 말이 있다.

사실 나는 2년째 새벽에 일어나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다. 실력은? ~~~ ㅎㅎ 잘 알면서.

 

나는 영어는 곧 우리 사회의 새로운 신분제의 상징이라 생각한다.

영어를 잘 하면 20%의 상류층 못 하면 80%의 서민층.

명박이답게 취임도 하기 전에 확실한 명박이의 성장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못 사는 사람 더욱 못 살게 하여 잘 사는 사람 더욱 잘 살게 하는 신 자유주의.

 

하지만 영어를 잘하고 못 하고는 영어에 얼마나 돈을 들이 부였느냐? 라는 것으로 좌우된다 생각한다.

즉 가장 큰 요소는 돈이 있고 없음이다.

 

영어 능력, 그 중에서 최근에 중시되는 영어 말하기, 듣기 능력은 영어 환경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었냐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

우리가 잘 아는 학교 교실이라면 영어로 말하고 영어로 이야기하고 듣고 하는 그런 환경은 불 가능하다.

50명이 넘는 교실에서 가장 큰 덕목은 조용히 하는 것이다. 떠들면 안 되는데 무슨 영어 듣기냐 영어 이야기이냐?

 

우리처럼 학교 교실에서 열심히 읽기만 하였다면 영어로 한 마디만 하려고 해도 울렁되기 일쑤다. (영어 울림증이라 한다.)

어려서부터 사설 영어 말하기 전문 학원에 다니거나 외국에서 살다가 와야 그 나마 영어로 듣기, 말하기에 두려움이 없어진다

한 마디로 집에 돈이 어느 정도 있어서 학원이나 어학 연수를 다녀 와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신문 기사에서도 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성적의 상관 관계가 가장 높은 과목이 영어라고 한다.

실제로 영어 선생님 여자 친구가 안산에서 과천으로 학교를 옮긴 경험이 있는데

과천과 안산은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한 예로 안산에서는 수업 시간에 자기가 영어로 발음을 해도 무리가 없었는데

과천에서는 발음 문제로 수업 시간에 자기가 말하지 않고 꼭 테이프를 틀어 놓는다고 한다.

소위 살다 온애들이 많아서 자기가 말한 발음이 이상하면 학생들이 유창한 발음으로 무슨 말이냐며 질문을 한다고 한다.

 

대략 영어 성적이 더 중요해지면 강남에 살아서 영어라도 잘 했던 아이들은 더욱 유리한 세상이 될 것은 뻔한 결과일 것 같다.

 

학생은 그렇고 항상 짤릴 걱정을 하는 직장인 모습은... 즉 나의 모습은 어떤가?

상시 구조조정 세상에서(우리 회사 창사 이래 최대 흑자인 작년에 5% 명퇴했다.) 어찌되었건 버티어 보려는 불안감으로

나는 나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 열심히 하면 된다, “못 하는 건 니가 능력이 없어서 그렇고 니가 노력을 안 해서 그런거다라는 가엾은 노예 근성 하나로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학원을 간다.

 

하지만 어학 연수, 유학 갔다 온 넘 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배낭 여행 한 번 못 가본 나보다 훨씬 유창한 발음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영어를 잘 한들 10억이 넘는 아파트가 내 것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p.s

10억이 넘는 아파트를 가질 수 있다고 한들, 그 걸로 집 없는 사람들을 착취하고픈 생각도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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