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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에 태어나길 잘 했다. 2010.08.01

세상에 태어나길 잘 했다.

Posted at 2010. 8. 1. 11:30// Posted in 이 책 읽어 보세요

9월달부터 시작하는 서울 문화재단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각 도서관마다 독서 토론을 한다. 여기에 독서 토론 운영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참여한다. 그래서 준비한 내용.
(독서 토론 전문가란 명함을 달고 돈을 받아야 한다. 엄청 부담이다. ㅎㅎ)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박완서 글/한성옥 그림/어린이 작가정신


논제
. 책의 후반부에 아들은 쓸쓸히 한국 드라마를 보시는 아버지에게 안마를 해 주십니다. 태어나서 제대로 아버지 얼굴도 모른 체 자란 아이가 처음으로 아버지와 진심 어린 신체 접촉을 하는거죠.  그런데 아버지는 묵묵히 보시던 TV만 봅니다. 여러분이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 이 책의 제목은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입니다. 작가는 무엇이 세상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하고 있나요? 그리고 여러분은 언제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 했다고 생각하나요?

. 주인공 ‘복덩이’는 지 어미를 죽이고 죽이고 태어난 아이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성격이 비뚤어지지 않은 건강한 아이입니다. 어떤 힘으로 가능 하였을까요?

. 이 책에서 이모는 돌아가신 언니를 대신해서 복동이를 키웁니다. 친자식도 아닌 복동이를 정성스럽게 키우죠. 심지어 자신의 결혼도 복동이를 위해서 양보할 정도입니다. 여러분도 이처럼 자신의 핏줄이 아니더라도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짧은 감상
. 잘 노는 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이다. 자기 어미를 죽이고 태어난 ‘복덩이’ 이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에 구김 없이 잘 살아간다. 사람에게는 가족의 사랑 만큼이나 중요한 게 친구 관계이다.

책의 중간 부에 미국에 아버지 보러 간다고 했을 때 ‘복덩이’는 단지 친구들이 자기 몰래 영어 연수를 간다는 사실에 분해서 자기도 가야 한다고 결정 하였다. 나는 이게 단순히 아이의 짧은 생각, 혹은 작가의 설정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가족보다 중요한 건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 것 이다.

. 불교에서는 윤회설을 믿는다. 하나의 생명은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다른 개체로 생명을 이어간다고 한다. 그건 곧 하나의 생명이 태어났다는 건 다른 생명이 죽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복덩이’도 병약한 자기 어미를 죽이고 태어났고, 브라운 박사는 추운 겨울 날 자기 어미는 동사 했지만 자기가 알몸이 되더라도 어린 갓난 아기를 추위로부터 지켜 주었기에 살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자기 목숨을 바꿀 만큼 사랑했던 분들이 있었기에 생존이 가능하였다. 비록 그들의 어린 시절은 어미가 없어서 힘들었지만 그들은 태어날 때 부터 절대 사랑을 받고 태어난 것 이다. 그러고보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사랑으로 태어났다.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 한 것이다.

발췌
p.17 예쁘면 머 하나, 아빠를 붙들어 두지도 못한걸. 아빠는 그 때 딱 한 번 나를 보고 나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 버렸다.

p.111 나는 암만해도 가족보다도 친구를 더 좋아하나 보다. 그 애하고 친해지고부터는 아버지네 집에서 내가 겉도는 게 조금도 고통스럽지 않았다.

p.151 이 세상에서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고 사랑하지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은 소년으로 하여금 이 세상의 아무것도 사랑할 수 없게 만든 겁니다.

p.152 아무렴 달라지고 말고요. 나 같은 게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하면서 살 때하고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하면서 사는 세상이 같을 수가 없죠. 앞의 것은 원망이고 뒤의 것은 감사니까요.

p.153 그 아이가 나를 보고 “너 울었니” 하는 걸 보니 내 눈도 글썽한가? 어떻게 안 우냐? 나야말로 어떻게 태어난 목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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