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한 가지의 일을 선정하기 전에 먼저 전체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나열부터 하겠습니다. 제 명함에는 IT Sales Engineer라고 적혀 있습니다.
영업 지원 엔지니어이죠. 아무래도 IT 분야는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영업이 잘 모르는 기술적인 분야에 관해서 도움을 줍니다.
고객, 영업 및 엔지니어 중간에서 코디네이션 한다 정도가 정확한 업무 정의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하는 일은 제안서 등 각종 문서 작업(잘 모르는 영업/고객이 궁금한 내용에 대한 답이
되도록 보기 좋게 작성해야 합니다.)이 주가 됩니다. 하지만 직업에 대한 감흥은 없습니다.
직장 7년이 넘어가면서 좋은 집, 좋은 차에 대한 환상을 버린 후 별로 흥미가 없더라구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일과 관계가 될 때만 속도가 아닌 질에 집중해서
제대로 해 보려고 할 뿐 입니다. 직업이란 저에게 되도록 스트레스 덜 받고
농땡이 칠 수 있는 공간, 시간이면 충분 합니다.

다음은 취미입니다. 눈치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전 취미로 하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책 읽고 토론하는 걸 즐겨하고 강의 듣고 달리는 걸 좋아한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새끼를 여러 개 쳐서 현재 정기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만 나열해보면
함글터 글쓰기, 희망제작소 렛츠 1기(강의 후 모임으로 일종의 동문회) 서기,
RWS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운동 사회자, 백권 가약 독서 모임 진행자, 동아리 후배 독서 모임,
시사인 잡지 독자위원, 전 회사 야구 동호회, 등산이 있습니다.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군요. (음... 회사일을 안하니 별걸 다 하군요. 참)

기타로는 조깅, 롯데 야구, 트위터/블로그 운영, IT 동향, 아이폰 등에 관심에 있구요.
예전에 하던 축구 동호회, 등산 동호회, 마라톤 참가는 이제 안 하는 편 입니다.

쭈욱 나열하니 이것저것 하는 게 참 많네요. 무슨 자랑하는 것 같아 쑥스럽습니다.
여자 친구가 참 괴로워 합니다. 일단 주말에도 자기랑 안 만나준다,
그리고 자기 만날 때는 아무런 계획도 없는 넘이 다른 모임 할 때는
운영자도 하면서 온갖 정성을 갖다 바친다, 모임에 여자 만나서 희희덕 거리지 않냐?
완전 무섭습니다~~

참 못난 남자 친구 입니다.
여자 친구가 없는 상태로 오래 있으면서 이것저것 많이 하던 게 버릇이 되어
아직까지 쭈욱 이어지고 있네요.그리고 요즈음 직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면서
시간이 조금 여유로우니 요때다 싶어 좀 더 활발해지는 것도 있구요.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일은 독서 토론입니다. 토론에서 배우는 소통이 화두입니다.
독서를 통한 소통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가 몰랐던 삶의 진실,
나 스스로의 모습, 다른 사람과의 동질감 혹은 이질감 이런 것들을 발견할때면
이런 것들이 저에게 큰 재미 혹은 흥분으로 다가옵니다..

다른 사람의 진심이 나에게 통하였다 혹은 내가 모르는 나와 서로 통하였다 등
이런 느낌이 들 때 기분이 좋아지죠.

회사일로 그야말로 기진맥진 해져 한 마디도 못 할 만큼 내 몸에서 기가 다 빠져갔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도 막상 독서 모임에 참가하면
어디서 모를 에너지가 나옵니다. 그래서 별로 말이 없는 과묵한 갱상도 남자가
어느새 모임에서는 신나게 떠들곤 합니다.
저도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가끔 신기하기도 합니다.

음, 그리고 전 이런 평등한 상태가 좋습니다. 독서 모임이라 서로 평등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그러니 나이가 어리건 배움이 작건 크건 평등하게 서로 의견을
교환합니다. 이건 권위를(혹은 어색한 긴장) 못 견뎌하는제 성격 탓입니다.  
대학교 동아리 모임에서도 선, 후배가 서로 ‘학형’하면서 서로 높임말을 했던 게
저희 동아리 가장 큰 매력 이었습니다.

물론 책을 통해 배우는 것도 참 많구요.

최근에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준비하면서 배운게 많습니다. 전문가로 인정(전문가 인 척)
받기 위해 다른 분들과 같이 독서 토론 전문가 과정을 준비하는데
수준이 높은 분들과 토론을 하니 새로운 재미로 다가 오더라구요.

충실히 자료 조사도 하고 문화 다양성, 소외, 반자본, 타자 등 생소한 개념에 대해 의논하고...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음.....
저는 운 좋게도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제 취미가 넘어
직업이 될 수 있을 것 같구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p.s
제 꿈은 ‘1층 북카페 2층 독서 모임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돈 벌 생각 없고 능력도 없는 것 같아서 사업을 할 생각은 없구요,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가게에 적용할 거에요.
함글터 분들도 성공하시면 꼭 여기 기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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