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시사인148호 리뷰
- 독자위원이라 일주일에 한 번씩 리뷰 작성 중



그러고 보니 자연스레 반말체가 되네요. 독자위원은 일부러 까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까요. 햐...

#1
커버스토리 ”포항 출신은 개도 벼슬한다" 읽은 후 바로 드는 생각. 아~~ 읽기 싫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류의 기사를 읽고 나서 부터 신문 자체를 보지 않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정치 혐오감을 키우는 기사다. 그래 개라도 벼슬할 수 있는게 우리 나라이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희망이 없는 우리나라.
우와 기사가 5쪽이나 된다. 아마 이것도 많이 줄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게 당장 내 주위를 봐도 실감이 된다는 것이다. 회사 조직도 철저히 학연, 지연으로 뭉쳤다. 그것도 회사의 중앙부로 올라 갈수록. 내가 모셨던 차장은 대놓고 자기의 학벌을 저주했다. (물론 그럴수록 자신의 자식을 사교육으로 사육, 학살하고 있다.)

이러면 체념하고 포기하게 된다. 쉽게 허물어 지지 않을 것 같은 구조의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걍 덮어버린다. 이번 시사인도 마찬가지. 나머지 기사는 대강대강 넘어간다. 특히 ’변함없는 MB의 4대강 사랑'으로 커버스토리를 결말짓는 부문에서는 또다시 두손 두발 들게 된다. 

물론 아쉽다. 그래서 바란다.
대통령 레임덕을 중심에 놓고 괴물(MB) 무리들의 혐오스러운 조직 이야기만 하지 말고 차라리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면 어땠을까? 이왕 비판을 할거면 말이다. 민간인 사찰을 당하신 당사자의 개인적 울분, 주변분들 피해. 이번에 당하신 분이 평범하신 분이므로 분명히 다른 민간인 사찰이 있을텐데 좀 더 심층 취재기사가 있으면 더욱 좋고. 
그런 기사면 적어도 머리가 아닌 가슴이 반응할 건데. 그러면 피하지 않고 조금은 더 미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비슷한 의미로 이번 호에서 "최저 생활비 체험" 기사가 빠진 것도 아쉽다.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가 더 좋은데. 거대 담론에 빠져 중요한 일상의 실천 부문을 소홀히 하는게 아닌지. 기자 분들도 책상에 앉아서 말로써 글로써 때우려고 한 건 아닌지 라는 괜히 심술도 난다. 생활인 이야기, 대형 마트 문제, 부동산 붕괴 등 좀 더 독자의 삶에 밀접한 진보 성향의 기사가 많았으면 한다.

#2
레임덕이 일반 용어일까? 편집국장의 편지부터 레임덕이 제목으로 나왔다. 각자 생각하는 레임덕의 정의가 다 다를 건데 무작정 치고 나왔다. 정작 내용도 레임덕과 안 어울린다. 현상이 아니라 시사인 기자 분들이 레임덕을 바래서 레임덕이라고 하는게 아닌지.

레임덕의 정의를 설명하는 기사가 앞에 나왔어야 하는데 커버스토리 마지막에 나왔다. 레임덕 단어가 안 와 닿는 상태에서 커버스토리 기사는 불편했다. 

#3
특집 4대강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이러한 <귀뚜라미> 표현을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잘 알까? <임을 위한 행진곡> 모르는 친구들도 많던데. 나 역시 <배달의 기수>라면 모르겠다. 요런 관용 표현은 좀 더 세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김영미 전문 기자님 기사. 그런데 사진이 있고 없고가 이렇게 큰 차이를 주다니. 다음에는 꼭 사진과 함께 나왔으면 한다. 

르몽드 신문은 그 좌파 성향 컨소시엄 자본이 부럽다. 우리 나라는 아마 그런 좌파스런 자본이 없을 것. 민간 사찰 대상이기에 자본이란 죄다 조선일보 사상만 가졌다. 

CMS 대신 자동이체라는 표현이 나을 듯

#4
도법 스님 인터뷰, 인터뷰 사이에 기자의 의견을 넣었다. 인터뷰이 뿐만 아니라 인터뷰어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친근하다. 난 인터뷰어가 쓰는 팩트보다 취향이 더 궁금하니 이런 시도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

오랜만에 보는 박권일 씨 칼럼 반가웠다. 언제쯤 <88만원 세대> “공저자”라는 딱지를 뗄 수 있을까? 이번 칼럼 괜츈한데 곧 독립 만세 할 것 같다. 

영포회 - 영어포기자 모임. 역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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