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_체호프 단편선

Posted at 2011. 3. 26. 12:37// Posted in 이 책 읽어 보세요
체호프단편선(세계문학전집70)
카테고리 소설 > 러시아소설
지은이 안톤 체호프 (민음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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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의사의 고단함, 러시아 민중의 일상, 미녀, 평범한 등장 인물 & 평이한 사건

문체: 극작가 답게 장면, 장면을 잘 묘사했다. 쉽게 쉽게 속도감 있게 읽힌다.

주제: 작품마다 달라서 전체를 간통하는 작가의 주제는 잘 모르겠다.

감상: 하나의 작품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있으니 이해하기가 쉬웠다. 나의 글도 이것저것 쓰려고 하지 말고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하나의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단편 소설 장르의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난 책. 세계 3대 단편 소설가 라는 체호프의 10개의 단편 모음.


도스트에프스키 등의 러시아 소설처럼 지리하고 어려운 심리 묘사가 없는 편이라 비교적 쉽게, 잘 읽혔다. 하지만 여전히 소설 장르는 나에게 사회 분야 책 보다는 어려운 편이다. 실제 감응도 크지 않다. 아직 나에게 '소설읽기'는 여전히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p.108 (베로치카) 그가 그 고백을 그다지도 서툴고 무뚝뚝하게 <거절>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상식 있는 진실한 인간도 자신의 선의에 반하여 가까운 사람에게 까닭 없이 가혹한 고통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p.113 (미녀) 그 순간 내 머릿속으로 휘익 불어오더니 권태며 먼지와 같은 오늘 하루 동안의 찌거기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것이었다... 당신은 푸른 갈대밭이 고요한 강물에 어울리듯 그녀의 검은 곱슬머리와 눈썹이 그 이마와 볼의 부드러운 하얀빛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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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권가약 2월 모임 후기

Posted at 2011. 2. 25. 18:39// Posted in 이 책 읽어 보세요
백만년에 정리한 모임 후기. 모임을 하고 정리를 해야 역사가 되는데, 그놈의 귀차니즘으로 못하고 있다. 후기만 잘 정리해도 엄청난 재산이 될 건데. 아쉽다.

그러고 보니 이미 동아리 애들과 4년 넘게 가졌던 독서 모임도 정리를 안해서 그냥 날려버렸는데.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잘 써야 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빨리빨리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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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등에 대고 누워 있었다. 머리를 약간 쳐들어보니 불룩하게 솟은 갈색의 배가 보였고, 그 배는 다시 활 모양으로 휜 각질의 칸들로 나위어 있었다. 이불은 금방이라도 주르륵 미끄러질 듯 둥그런 언덕 같은 배 위에 가까스로 덮여 있었다. 몸뚱이에 비해 형편없이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들은 애처롭게 버둥거리며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일까?’ 그는 생각했다. 꿈은 아니었다.

소설 <변신/카프카>의 충격적인 도입부입니다.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주인공이 갑자기 벌레가 되어 버립니다. 소설만큼이나 백권가약 2월 모임도 쎄게 시작 하였습니다.

혹시 소설과 유사하게 식구들에게 벌레 취급을 당한 경험이나 사례를 알고 계시나요?

처음부터 집에서 백수, 건강, 학업 등의 이유로 사실상 벌레 취급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민감한 가족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백권가약이 시작한지 어느덧 1년 2개월, 지난 세월은 참가자들 모두에게 신뢰라는 굳건한 바탕을 깔아주고 있었습니다.

당장 현재 진행형 백수인 저부터 담담히 이야기 합니다. 저의 집안일도 조금 보태어서. 이어서 30대 늙다리 학생, 거의 소녀 가장, 청년 실업 아들을 두신 어머니 등 생생한 신앙 고백(?)이 이어졌습니다.
(아시디사피 글 이라는 게 말과 다른 성격의 매체라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분위기는 무겁지 않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고교생도 아니고 어느덧 30대, 다들 개인의 아픔을 혼자만의 상처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자연스레 풀어 놓습니다. 참가자들 모두 책을 통하여 어느 정도 내공을 갖추었습니다. 당장 옆자리에 앉아있는 분들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고 또한 일부 (혹은 대부분) 문제는 MB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자본주의 구조 자체의 문제이기에 굳이 숨기려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자인 제가 무거운 분위기 질색하는 애니어그램 7번 몽상가 타입이라 토론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지난 22일 화요일, 서울역 RWS 사무실에서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가자는 30대가 대부분인 저희 모임에서 큰 아드님이 31살이신 최은희 님(자칫 편향되기 쉬운 저희 모임에 큰 선물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요즈음 미모의 조국 교수님 따라 정치에 ‘급’관심을 갖게 되신 유지연 님, 독서는 물론이고 글쓰기 공부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듬직한 안학이 님, 최근 칼퇴근 할 수 있는 멋진 직장을 가지게 된 이슬기 님, 아이처럼 아이패드를 늘 가지고 다니며 위룰 게임 삼매경인 장종성 님, 2달 연속 선물을 가지고 참가해 주신 한상봉 님, 오랫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컴백하신 허수인 님, 백권 가약이 아닌 백수 가약 모임(최근 저희 모임에서 확인된 백수가 4명,  곧 1명이 추가될지도....)에서 퇴직이 아닌 전직의 능력을 보여주신 김혜원 님 그리고 저까지 총 9분이 모였습니다.

책이란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만’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저자 카프카의 가족에 대한 불편한  문제 제기를 뒤로 하고 강신주 씨의 철학 책으로 넘어 갔습니다. 철학 이라는 또 하나의 편하지 않는  영역이지만 강신주 씨 책이기에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어려운 철학을 쉽게 풀어내어 우리 삶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그의 능력은 정말 탁월한 것 같습니다. 


<강신주 선생님>

필연성과 우연성을 인과 관계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현대 프랑스 철학자 바디우의 의견처럼 타자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 사랑이다 등 <철학 삶을 만나다/강신주>에 관한 짧은 소감을 나누어 보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수단과 목적이 일치되는 ‘놀이’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넘어갔습니다. 일은 그저 스트레스이고 취미 활동 특히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월화수목금금금 우리네 모습이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한 참가자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서 거의 10개 넘는 취미 생활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취미는 취미일 뿐,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취미를 일로 만들어서 한 몸에 부러움을 받았던 한상봉 님 역시 10년 가까운 직업 생활에 피로감이 든다고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취미와 일이 일치하여 좋았으나 약효가 오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자전거 타기 라는 새로운 취미 생활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취미 생활이 일이 되는 것 역시 쉬운 해결책은 아니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심을 버려 직업에서 성공해야 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호이징하씨가 말씀한  ‘호모루덴스’ 본능에 입각해서 일상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사는 것도 대안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관건은 자기의 리듬에 맞게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느냐겠죠.  

마지막으로 “어떤 상호 관계, 반환, 교환, 대응 선물, 부채 의식”도 없는 진정한 의미의 ‘선물’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참가자들 모두 숙연해집니다. 모두들 진정한 의미의 선물을 주거나 받은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죠. 적어도 기억을 한다는 의미에서 지금껏 선물이라고 주고 받았던 것들이 대부분 한순간에 뇌물이 되어 버리는 순간 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상봉 님이 진정한 선물로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2월 달에 저와 이슬기 님이 생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작은 생일 파티를 열고 영원한 글쓰기 멘토 행복한 상상 김민영 이사님이 아이폰 동영상 촬영도 해 주셔서 더욱 빛났습니다.
(동영상 링크는 요기로, http://www.youtube.com/watch?v=t6IFfsr2T3M)

그렇게 파티와 함께 케익 만큼 달콤한 2월 모임이 끝났습니다. 어려운 철학이지만 모두들 즐거운 모임이었다는 참가자들의 다소 형식적인 소감 발표로 모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자는 형식적인 소감 발표에 필 받아서 다음 3월 모임 주제 책도 어려운 철학 책으로 선정했습니다. 출간한지 보름도 안 되는 따근따근한 <철학이 필요한 시간/강신주> 입니다. 그리고 2월 달과 형식을 똑같이 하여 다른 1권의 책은 문학, 그 중에서 단편으로 정하였습니다. 세계 3대 단편 소설가로 칭송받는 <체흐프 단편선>입니다.

시간, 장소는 동일하게 3월 마지막 주 화요일(29일)이며 서울역 행복한 상상 사무실입니다.
많은 참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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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한 가지의 일을 선정하기 전에 먼저 전체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나열부터 하겠습니다. 제 명함에는 IT Sales Engineer라고 적혀 있습니다.
영업 지원 엔지니어이죠. 아무래도 IT 분야는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영업이 잘 모르는 기술적인 분야에 관해서 도움을 줍니다.
고객, 영업 및 엔지니어 중간에서 코디네이션 한다 정도가 정확한 업무 정의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하는 일은 제안서 등 각종 문서 작업(잘 모르는 영업/고객이 궁금한 내용에 대한 답이
되도록 보기 좋게 작성해야 합니다.)이 주가 됩니다. 하지만 직업에 대한 감흥은 없습니다.
직장 7년이 넘어가면서 좋은 집, 좋은 차에 대한 환상을 버린 후 별로 흥미가 없더라구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일과 관계가 될 때만 속도가 아닌 질에 집중해서
제대로 해 보려고 할 뿐 입니다. 직업이란 저에게 되도록 스트레스 덜 받고
농땡이 칠 수 있는 공간, 시간이면 충분 합니다.

다음은 취미입니다. 눈치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전 취미로 하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책 읽고 토론하는 걸 즐겨하고 강의 듣고 달리는 걸 좋아한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새끼를 여러 개 쳐서 현재 정기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만 나열해보면
함글터 글쓰기, 희망제작소 렛츠 1기(강의 후 모임으로 일종의 동문회) 서기,
RWS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운동 사회자, 백권 가약 독서 모임 진행자, 동아리 후배 독서 모임,
시사인 잡지 독자위원, 전 회사 야구 동호회, 등산이 있습니다.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군요. (음... 회사일을 안하니 별걸 다 하군요. 참)

기타로는 조깅, 롯데 야구, 트위터/블로그 운영, IT 동향, 아이폰 등에 관심에 있구요.
예전에 하던 축구 동호회, 등산 동호회, 마라톤 참가는 이제 안 하는 편 입니다.

쭈욱 나열하니 이것저것 하는 게 참 많네요. 무슨 자랑하는 것 같아 쑥스럽습니다.
여자 친구가 참 괴로워 합니다. 일단 주말에도 자기랑 안 만나준다,
그리고 자기 만날 때는 아무런 계획도 없는 넘이 다른 모임 할 때는
운영자도 하면서 온갖 정성을 갖다 바친다, 모임에 여자 만나서 희희덕 거리지 않냐?
완전 무섭습니다~~

참 못난 남자 친구 입니다.
여자 친구가 없는 상태로 오래 있으면서 이것저것 많이 하던 게 버릇이 되어
아직까지 쭈욱 이어지고 있네요.그리고 요즈음 직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면서
시간이 조금 여유로우니 요때다 싶어 좀 더 활발해지는 것도 있구요.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일은 독서 토론입니다. 토론에서 배우는 소통이 화두입니다.
독서를 통한 소통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가 몰랐던 삶의 진실,
나 스스로의 모습, 다른 사람과의 동질감 혹은 이질감 이런 것들을 발견할때면
이런 것들이 저에게 큰 재미 혹은 흥분으로 다가옵니다..

다른 사람의 진심이 나에게 통하였다 혹은 내가 모르는 나와 서로 통하였다 등
이런 느낌이 들 때 기분이 좋아지죠.

회사일로 그야말로 기진맥진 해져 한 마디도 못 할 만큼 내 몸에서 기가 다 빠져갔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도 막상 독서 모임에 참가하면
어디서 모를 에너지가 나옵니다. 그래서 별로 말이 없는 과묵한 갱상도 남자가
어느새 모임에서는 신나게 떠들곤 합니다.
저도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가끔 신기하기도 합니다.

음, 그리고 전 이런 평등한 상태가 좋습니다. 독서 모임이라 서로 평등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그러니 나이가 어리건 배움이 작건 크건 평등하게 서로 의견을
교환합니다. 이건 권위를(혹은 어색한 긴장) 못 견뎌하는제 성격 탓입니다.  
대학교 동아리 모임에서도 선, 후배가 서로 ‘학형’하면서 서로 높임말을 했던 게
저희 동아리 가장 큰 매력 이었습니다.

물론 책을 통해 배우는 것도 참 많구요.

최근에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준비하면서 배운게 많습니다. 전문가로 인정(전문가 인 척)
받기 위해 다른 분들과 같이 독서 토론 전문가 과정을 준비하는데
수준이 높은 분들과 토론을 하니 새로운 재미로 다가 오더라구요.

충실히 자료 조사도 하고 문화 다양성, 소외, 반자본, 타자 등 생소한 개념에 대해 의논하고...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음.....
저는 운 좋게도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제 취미가 넘어
직업이 될 수 있을 것 같구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p.s
제 꿈은 ‘1층 북카페 2층 독서 모임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돈 벌 생각 없고 능력도 없는 것 같아서 사업을 할 생각은 없구요,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가게에 적용할 거에요.
함글터 분들도 성공하시면 꼭 여기 기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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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하반기 계획

Posted at 2010. 7. 24. 22:58// Posted in 이정훈 소개


작년부터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올해부터 제 인생의 밑바닥부터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직업을 무엇을 할 것 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2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전의 나는 한마디로 ’먹고사니즘'에 갇혀서 이 문제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래서 직업이란 그저 돈벌이 수단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란 그저 참아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작년 저희 사장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후 RWS 수강, 회사 이직, 희망제작소 강의 등 갑자기 중요한 이벤트가 한꺼번에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들이 저의 내면의 가치관을 변화하였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좀 더 구체적인 행동으로 변화를 하려 합니다. 백권가약, 서울 문화 재단, 함께쓰는  글터 이 3가지 입니다.

먼저 백권 가약은 제가 운영하는 독서 토론 모임입니다. 올해 초 부터 시작해서 6개월 되었습니다. 그동안 동아리 후배 애 들끼리 만나다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만납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특히 아줌마들과 이야기 하는 게 재미있더군요. 모든 철학의 일상화!! 대단한 경지이더군요. ㅎㅎ

올해 9월부터는 서울 문화 재단에서 주관하는 독서 모임을 운영합니다. 제가 독서 토론 전문가로 참가합니다. 이건 돈을 받는 일 입니다. 그동안 취미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돈을 받게 되는거죠.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좋아하는 건 취미로만 해야 한다는 말도 떠오릅니다. 전공도 아닌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들고요. 그렇지만 적어도 억지로 하는 일반 직장인들 보다는 제가 훨씬 사람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 책 읽고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퍼트려 주는 것 잘 할 자신 있습니다. 잘 해 보렵니다.

함께쓰는 글터 이건 정말 요상한 놈 입니다. 그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어느 순간 탁 막히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내 이야기를 해야 될 때 였습니다. 정작 남의 이야기는 잘 하면서 내 이야기는 잘 못 합니다. 그러니 글이 산으로 가고 말이 기어들어 갑니다. 그래도 이 곳 글터는 심합니다. 그 까발림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하네요. 이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시작한 이상 일단 가 보렵니다. 독서 모임하면서 배운게 있다면 사람은 다들 비슷비슷 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고 적고 책을 많이 읽었건 작게 읽었건 사람이란 다들 비슷비슷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이야기라도 비슷하다 믿고 걍 질러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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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나누어 드립니다.

Posted at 2010. 7. 21. 00:43// Posted in 이정훈 소개
아래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제가 나누어 드릴 수 있습니다.

형제간에도 능력없고 돈 없는 넘이 아프신 부모 공양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동기분들에게 시간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낮에 식사를 하시거나 커피를 마시고 싶으신 분 제가 달려 갑니다.
업무 특성 상 어느정도 시간 조절이 가능합니다. 
돈 보다는 시간이 많은 어른이 되고 싶은게 제 목표입니다.

저 시간이 많아서 나누어 드릴 것도 많습니다.
아이폰, 트위터 사용법 궁금하시면 1:1 강의 가능합니다.
기본적인 네트워크, 컴퓨터 모르시는 분에게도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요즈음 책으로 한 400권 있습니다. 나누어 드립니다.
(단 착불. ^^)
국내소설/동양소설/서양소설/인문/사회/예술/에세이 등 각 분야의 좋은 책 추천 가능합니다.
독서 토론 모임을 운영하는 노하우 전달 가능합니다.

IT 엔지니어로 대기업, 외국계 면접 실습 가능합니다.
프로야구 롯데 이야기는 쉬지않고 3박 4일 가능합니다.
기타 시사인 잡지,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가게, 러시아, 마라톤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씨불씨불 가능합니다.

다만 전 잘하지는 못 합니다. 괜찮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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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미는 독서 토론 입니다.

Posted at 2010. 7. 18. 22:34// Posted in 이정훈 소개

 취미 생활은 독서 토론 모임 입니다

남들과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독서 모임을 가진 거죠

대학교 때는 독서 토론 동아리 생활을 했었습니다

동아리 사람들은 대부분 졸업을 하면 독서 토론은 물론 책과도 담을 쌓고 살아가죠


그런데 저는 운이 좋게도 마음 맞는 후배 애가 있었습니다.

 넘이 어느날  우리 만나서 술만 먹고 먹지 말고 학교  처럼 독서 토론 모임도 합시다.” 그러더군요

그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후 3 마다 1번씩 꾸준히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2006년이니 벌써4 이군요

 동안 후배   2놈이나 장가도 가고 애도  놓는데 이제껏 빵구     없이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사소한  행동이  인생을 바꾸어 놓고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독서 모임 하고 있어라고 하면 그럽니다

주위 직장인들은 대부분 작은  하나도 섣불리 하기가 어려운  보더군요

 정말 별거 아닌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에게는 일종의 브랜드가 되고 있습니다.

 

저를 다른  들이 기억하실  이 독서 모임과 연관하십니다.

자연스레 다른 독서 모임 운영도 저한테 부탁을  주셔서 백권 가약이라는 다른 독서 모임도 운영합니다.

 올해9~11월에는 서울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읽기 운동의 공식적인 독서 모임 사회자를  예정입니다

 명함에 컨설던트라 박히는데  독소 토론 전문가 역할을 하는  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가 있죠

자기는 야구장에서 외야로 날라가는 홈런 볼을 보고 소설가가  결심을 했다.” 는 이야기.

저는 이러한 결심이 별거 아니라 생각 듭니다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당장 시작하면 그게 바로 이런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라고요.


여기서 주의해야   거창한 일을 시작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야 된다는 것 입니다.

꿈이니 비전이니 너무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저 자기가 재미있게   있는 일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면서 작은 시작 하는 거죠.


그러면 충분합니다. 그게 바로 시작입니다.

전국 야구장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홈런 볼이 날라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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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건축> 임석재 지음, 인물과 사상사

우리 나라 건축의 문제점을 교양 수준에서 친절하게 설명한 책이다. 토건 마피아들에게 건축이란 그저 그들에게 돈벌이 수단이다. 그것도 검은 돈을 엄청나게 챙길 수 있는 기회이고. 근데 요게 성공했다는 게 문제다. 오죽했으면 회사 말아먹은 건설사 사장 출신 명박이가 대통령 된 지경에까지 이르렸으니. 참말로 한심타.

서평을 써야 되는데 걍 발췌 중심으로 간단히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발췌를 하면 생각할 꺼리가 생긴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RWS 배운 팁) 근데 발췌를 하면 다음으로 차분히 내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그런데 요게 참 잘 안 된다. 아직 습관이 안 들었다. 이번에도 걍 발췌만 할 듯. 늘 그렇다. 그래도 안 하니만 못하다. 머 언젠가 재미가 들면 서평까지 꼬박꼬박 쓰겠지.

발췌를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을 뽑는다. 그리고 백권가약 독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새로운 관점, 새로운 생각 들을 기회가 생긴다는 건 약간 나를 들뜨게 만들 정도다. 참으로 난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논제 후보들
1. 계승, 보전, 발전 시켜야 할 우리 건축물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건축물의 어떤 정신을 보전해야 할까? 좋아하는 건축물이 있나?
(총독부, 한국은행 건물??) 타워 펠리스를 보며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운다.????
서구에서는 공원과 박물관, 미술관을 조화시켜 사람들의 물신 숭배를 억제하도록 하였다. 정말 유럽 여행 가면 그렇게 느껴지나?

p.225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다 보면 늘 돈이 궁하게 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무리하게 돈을 벌게 되면서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중략) 자본주의의 발생지 유럽에서는 이런 경고를 엄하게 받아들여 물신숭배의 폐해를 최소화하는 데 일정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극소수의 주식투자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산층은 편안한 집 한 채로 만족하며 도시의 공공시설이 제공하는 공원과 미술관을 즐기며 살고 있다.

2. 도시를 대학 캠퍼스처럼 만들 수 없나? 캠퍼스 안에서는 걸어 다녀야 되고 나무가 많아서 사색하도록 만든다. 이런 느낌을 도심에서 가질 수는 없나? 차를 몰아내고 소비/상품을 반납하도록
(건물 외양이 주는 공공성에 입각해서)

p.240 건축의 공공성은 외관부터 시작된다. 가로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좋건 싫건 그 건물을 항상 보게 되어있다. 이것은 소극적 의미이긴 하나 엄연한 공공성이다.  


발췌
p.20 건축은 분명 전문 투기꾼과 강남 아줌마, 그리고 이제는 강북 아저씨와 촌부에까지 이르는 전 국민에게 부동산 투기판을 제공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중략) 건축이 부동산 투기와 뒤범벅되어 한 몸이 되어 함께 돌아가는 지경에까지 이른다는 의미이다.

현실이 이런데 우리가 건축에서 어떻게 예술과 인문학을 느낄 수 있겠는가? 그저 건축이란 돈벌이 수단이다. 건축은 예술 활동이 아님. 예술 활동을 논하는 자는 굶어 죽기 딱 알맞다.

p.47 건축을 통해 문명을 논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능력을 가진 건축가는 서구 선진국에서도 매우 드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

p. 54 예술가를 제거한 비즈니스 사장님과 나이팅게일을 제거한 이기적인 예술가

p.172 최고위층부터 일선 구청과 면사무소의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건축을 검은돈이 나오는 창구로 보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p.199 분양률과 분양가만이 유일한 가치로 남았다. 나는 이것을 부동산 건축이라 부르고자 한다.

p.219 구치나 루이비통 같은 디자이너를 갖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뿐이다. 형편이 되는 사람들은 비싼 가격 주고 이들 제품을 사서 명품이라고 즐거워하면 뽐내고 다닌다.

p.225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다 보면 늘 돈이 궁하게 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무리하게 돈을 벌게 되면서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중략) 자본주의의 발생지 유럽에서는 이런 경고를 엄하게 받아들여 물신숭배의 폐해를 최소화하는 데 일정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극소수의 주식투자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산층은 편안한 집 한 채로 만족하며 도시의 공공시설이 제공하는 공원과 미술관을 즐기며 살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 90평대 아파트, 외제차, 임대 수익이 있는 빌딩
아니면 소박한 중산층의 삶? 20평대 아파트, 마티즈, 월급은 작지만 보람있는 일터

우리의 문화 생활은? 소비 생활의 일종이다. 뮤지컬로 대표되는 사치 생활. 영화, 연극이 문화 생활이지. 서점도 마찬가지이고

그럼 외국 사람들은 미술관, 박물관 자주 가나? 우리도 가면 되지 않나?

p.235 이상을 종합하면 우리의 사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부동산 투기해서 번 돈으로 백화점 가서 명품 사고 즐거워하며 상업공간에 가서 먹고 마시고 쓰며 사는 수준이다.

p.239 18~19세기는 시민 세력의 폭발적 확장기였다.

우리 사회에서 계승해야 할 정신이란 무엇이 있을까?
우리 현대사도 서구의 18~19세기 시민 세력이 발전하는 시기와 동일하지 않는가? 광장으로 대표되는 저항 문화. 우리도 이러한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 우리 고유의 건축, 도시의 정신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사진전이 있을 듯 하다.)

우리의 데모 문화는 세계적이잖아. 아직까지 CNN, FOX 등의 해외 언론에서 흥미롭게 취재하는 것이 폭력 시위 아니던가? 물론 이러한 비판적인 시선 이 외에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길거리 응원 문화도 있고.

p.240 건축의 공공성은 외관부터 시작된다. 가로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좋건 싫건 그 건물을 항상 보게 되어있다. 이것은 소극적 의미이긴 하나 엄연한 공공성이다.  

p.163 무관심하게 철거되어버리거나 아니면 옛날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보존되어야 한다는 양극단의 논리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과연 이 것 이 외에 어떤 가치가 있는가? 고택 구입(한용운 선생 생가) 영국의 운동
성북동 옛 길 걷기.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었나?
옛 것의 가치, 그리고 그것을 보존하는 새로운 방법.

p.170 일제 식민의 폐해는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의 부패구조와 맞닿아 있다.

p.167 인천 중구청의 발상은 '식민지 시대를 기억하는 놀이동산이나 민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역사적 의미나 반성적 의미가 아닌 관광 상품 하나 만드는 인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제 시대를 놓고 본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반성적 의미를 찾아야 될까? 친일파 청산?
단순히 잘 살게만 해 주면 되는것 아닌가? 이런 의미에서 일제 시대도 꼭 나쁘게 바라봐야 되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전형적인 식민 사관 논리에 과연 어떠한 비판을 할 수 있는가?

. 역사적으로 따져봐도 위정자란 그저 자기 세력들 배만 불리는 집단 아닌가? 언제 아닌적이 있는가? 그런 현대사를 따져 보자. 김대중, 노무현 동일하지 않은가?

. 4대강 논리도 동일하지 않은가?

책의 주요 내용
. 소질로 알아보는 건축가의 세계
. 건축 역사 소개  (한국사가 아닌 서양 건축사)
. 우리나라 건축의 문제점
. 앞으로의 대안 모색
. 건설 회사와 대형 설계 사무소, 시행사, 발주처

. 건축가로서의 자질 설명
예술, 인문학, 공학의 종합 자질이 필요하다. 융합 학문임. 문과적 감수성과 이과적 정확성이 필요한 분야임. 산업 공학도 마찬가지 인데. 경영학과 공학의 접목. 나에게는 잘 맞는 전공이었음.

. 건축 역사
실제 해외 여행을 하며 실제 건물을 보면 아마 모두들 별다른 구분을 하지 못하리라. 

나도 러시아 빼째르부르크에서 오래된 도시라는 감정을 건물들로부터 느꼈음. 똑같이 획일적이지 않았지만 건물 하나하나에서 별다른 개성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음.

. 보전해야 될 가치로서 건축물은 어떤 게 있을까?
성북동을 위시한 서울 강북을 가면 건물들이 다양하다. 난 거기서 일종의 편안함을 느낀다. 딱딱 구분지어져 있고 삭막한 아파트 덩어리인 신도시와 강남에서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함을 발견할 수 있다.

. 우리나라 건축의 문제점
개성있는 건축물들이 많이 없다. 획일적인 10층 정도의 건물들. 전부 부의 수단이다. 다시 팔기 위한 건물들이라 대량 생산된 일반 소비재 제품의 속성을 닮았다. 표준화된 건물 설계, 면적을 최대화하기 위한 직사각형 구조 등.

이는 보는 사람에게 별다른 감점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  


. 우리 나라에는 개성있는 작은 건축물을 찾기 힘들다.
TV에서 보던 아기자기한 건물들. 개성들이 넘쳐났던 외국 특히 일본 건물들이 없다. 내가 찾지를 않아서 그렇겠지. 반대로 TV 기자들은 억지로 외국까지 가서 찾은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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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백권가약 모임 논제.

Posted at 2010. 7. 1. 01:29// Posted in 책을 쓰자
 29일 화요일에 했던 백권가약 모임 논제.
대강 요런 것 하니라 회사서 일은 안 하고 있다.

 

<노신 평전>은 <아Q정전>, <광인일기>로 잘 알려진 중국문학의 거장 노신(루쉰魯迅, 1881~1936)의 평전입니다. 서구의 가치관과 문물이 유입되며 급격하게 변화해 가던 중국사회를 기반으로, 의사에서 과감히 문학의 길로 전환하여 중국문화 전반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까지의 일대기를 차분히 담았습니다. 

<살림의 경제학>은 조치원 마을 이장님이기도 하신 저자 강수돌 교수님이 쓰신 경제학 책 입니다. 저자는 기존의 경제경영학이 희소성의 명제로 생존경쟁과 기득권 경쟁을 조장할 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을 생산요소로 취급한다고 비판하고 이 같은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살림의 경제학을 주장하고 있습니다.‘소박하게 줄이면서 살자’는 기본 정신 아래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근원적 관계를 회복하자고 합니다. 

논제 
#1 
가족을 위해서 외식을 하고 가끔 뮤지컬도 사람들은 즐깁니다. 그리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해외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소위 기본인데요, 이런 것들이 탐욕적인 생활인가요?

<본문 인용>
맥도날드에서 파는 것은 햄버거가 아니라 맥도날드에 대한 경험이라 강조하며 그것이 초국적자본의 치밀한 문화 교육을 통해 범지구화된다고 본다.... 맥도날드 뒤에 숨은 노동착취, 환경파괴, 동물학대, 유전자 조작식품, 영양 불균형 등의 문제를 보지 않고 '자발적으로' 맥도날드화에 포섭되길 원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요구하는 인간상은 한편으로 일 잘하고 말 잘 듣는 노동자, 다른 편으로는 많이 사고 많이 쓰는 소비자다. 1910년대 미국 포드사의 노동자들에 시행된 '일당 5달러'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하다. 인간적 작업리듬이 아닌 컨베이어의 기계적 리듬에 저항하던 포드사 노동자들은 일당이 많아지자 순종하며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로 변모한 반면, 그 돈을 모아 자동차를 사는 대중 소비자로 변모했다.... 이것이 포드사가 실시한 '일당 5달러' 제의 본질적 측면이다.

#2
우리는 사바 세계에 살고 있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우리는 '돈벌이 패러다임' 이 외 어떤 대안적인 가치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본문 인용>
"한국의 민주화운동 세력은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군사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저항과 투쟁의 정치에서는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성찰과 전환의 정치에서는 명백히 실패했다.".. 즉 아래로부터의 운동, 소규모 연결망 운동, 분권과 자치의 운동

더 적게 일하고 더 작게 먹고 더 적게 쓰면서 더 많이 존재하고 더 많이 관계하며 더 많이 행복해지는 그런 삶이 가장 보편적 해답이 아닐까?

#3
각자 간단히 기억에 남았던 중국사 장면은 어떠한 것들이 있으신가요?

<본문 인용>
노신이 살았던 시대는 2천5백 년이나 지속된 중국의 봉건왕조 체제가 무너지고 서구의 계몽주의적 가치관과 문물이 유입되며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놓고 수많은 논의들이 착종하던 시대였다. 이러한 격변기에, 노신은 모든 중국 인민의 개인의 자유와, 그것이 모여 이루는 민족의 자유를 위해 분야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싸웠다. 

#4 
책의 주인공 노신처럼 우리도 자기 삶을 간단히 뒤돌아 보겠습니다. 시기별로 어떤 책이 기억에 남으시는 지요?

이정훈 
- 초등학교 때 누나, 형이 보던 위인전을 많이 읽음. 덕분에 이과인데도 중/고등학생 때 국사/세계사는 공부를 안 해도 항상 성적이 좋았음. 
- 중/고등학교 때 책이라고는 <슬램덩크> 빼곤 별로 기억에 남지 않음. 다만 6.25 때 통역 장교이신 영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학가서 책 읽고 토론 하는 걸 꼭 해야된다는 말은 명심함.

- 대학교 가서 독서 토론 동아리 시작함. 1학년 때 일종의 약한 수준의 '운동권 학습' 당함. '다현사' '동양철학 에세이' 등의 빤한 고전부터 다수의 사회 과학 관련 책을 읽음. 이 때 처음 내 돈 내고 책읽기 시작하고 독서가 취미가 되었음. 소설은 별로 읽지 않았음.
- 군대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10번 이상 읽음. 일본 공포 소설 '링' 재밌게 봄. 제대 후에도 강준만, 홍세화, 진중권, 박노자 등의 책을 주로 봄
 
. 직장인이 되고 동아리 후배애들과 꾸준히 독서 토론을 함. 2009년 RWS을 계기로 독서를 단순히 취미가 아닌 공부로 여기기 시작.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고 서평을 쓰기 시작함.
. 40살이 되면 1층 북카페, 2층 청소년 독서 모임 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음. 청소년 대상 독서 모임 야학을 사전 시험 단계로 준비할 예정. 과연 독서 토론으로 먹고 살 수 있을지 시험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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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권가약] 4번째 모임 후기

Posted at 2010. 5. 1. 12:46// Posted in 책을 쓰자


 4번째 백권가약 모임. 이번에도 4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에 종로 토즈에서 모였습니다. 이번 달 주제 도서는 '달려라 아비', '철학과 굴뚝 청소부' 였습니다. 남자 4분, 여자 4분 총 8분. 항상 여성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성비가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처음 참가하신 대학 2학년 이경선 님, 5층 정도야 가볍게 걸어다니시는 정현숙 님, 점점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 허수인 님,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정형자 님, 언제나 성실하신 안학이 님, 같이 책 읽을 여자가 필요하신 장종성 님, 의외로 웃기신 최치훈 님 그리고 저까지 8명이 모였습니다.

 "아픔을 농담처럼 말하는 것 역시 극복하려는 의지가 개입된 거겠죠. 제가 작품에서 말하게 된 상처는 대결이나 화해의 정향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어쩌면 처음부터 농담처럼 주어진 상처일 겁니다"

 '달려라, 아비' 김애란 작가의 말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자신의 아픔을 농담으로 풀어냅니다. 자연스레 '아버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술만 먹는 아버지를 저는 존경하지 않습니다. 자연히 김애란 소설의 아버지는 공감 백배죠. 평생 딱 한 번 콘돔을 사기 위해 달린 아버지, 혼자 사는 딸의 반 지하 방에서 TV 보는 것 이 외 다른 걸 하지 않는 아버지.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유머'로 풀어내는 작가가 저는 부럽습니다. 저에게 아버지는 그저 무관심의 영역이죠. 

 그런데 이 소설이 화목한 가정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불편하다고 하십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으며 그런 슬픈 이야기를 슬프다고 하지 않고 단순한 장면 묘사로 훓고 가는게 못 마땅하다고 하십니다. 역시 <라쇼몽>. 역시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감상을 말씀하십니다. 이게 바로 독서 토론의 가장 큰 재미입니다. 

[달려라 아비] P.102
그녀는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돌아오자마자 유선을 끊은 거에 대해 죽도록 후회했다. 리모컨을 만지는 아버지의 당혹스러운 표정은 고사하고, 갑자기 아버지와 '말'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 어색함. 그 침묵. 저 알 수 없는 표정. 그녀는 아버지의 표정이 새벽에 중계되는 게임 방송처럼 느껴졌다. 벌레처럼 생긴 작은 기계들이 쉴새없이 기어다니며 원석을 실어나르고, 무언가 끊임없이 행해지고 있으나 알 수 없는 해설과 열광이 외계어처럼 다가오던 그 낯섦. 진지한 게이머의 얼굴을 보며, 저 사람과 자신은 절대 같은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던 그 이상하면서도 생경했던 새벽.



 
 두번째 책은 어려운 철학 책 입니다. 운영자는 책을 글자로만 읽어서 의미는 모릅니다. 그리고 허수인 님은 읽으면서 정리까지 하셨지만 100 페이지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안 읽으신 분들도 태반이었구요. 하지만 그리 문제될 건 없습니다. 우리는 책 안 읽어도 되는 독서 토론 모임을 지향하니까요.

 “철학자의 아우라에 눌려 내가 들어가지 못할 깊이가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삶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럼 그 철학은 버리면 그만입니다.”

 철학자 강신주 님의 말입니다. 우리도 우리 삶 속에서 철학을 이야기 했습니다. 철학이란게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고 우리는 그 틀에 갇혀 산다는데 다들 동감 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자본이라는 타자는 항상 우리에게 무한한 욕망을 강요합니다. 옷이라는 건 단정하게 보여야 한다라는 것을 넘어서서 있어 보여야 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위해서라면 모든게 용서가 됩니다. 돈을 위해서 투자자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해도 그건 투자자의 책임이지 정보 제공자의 책임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우리는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 라는 환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참석자들 모두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아쉬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다음에 철학 책 다시 읽어봐야지 라는 동기 부여를 했으니 훌륭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모임도 똑같이 5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모일 예정입니다. 이번처럼 많은 참석 꾸벅 부탁 드립니다. 

추 신

 . 이번에는 모임 후기를 참가자 분들에게 트위터 형식의 140자 단문 형식으로 요청 했습니다. 2분이 보내 주셨는데 그 후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안학이 님
 우리는 책을 통해서 만났습니다. 갖자 생각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다릅니다. 하지만 상호인정의 틀에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집니다. 그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발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줍니다.  그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매혹적인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롯한 나로 참여할 수 있는 곳. 바로 백권가약모임입니다.    

 이경선 님
 저는 이번 백권가약 모임에 참석한 대학생입니다. 이번에 처음 참석하게 되어서 조금은 긴장되고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그렇지만 내내 책에 대해 흥미롭게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달려라 아비에 대해 토론 할 때에는 무엇보다 많은 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토론을 하면서, 제가 책을 읽으며 느꼈었던 생각이 이 책 속의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개개인의 삶의 과정과 생각에 따라 감상이 이렇게나 달라 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반면 '철학과 굴뚝청소부'는 조금 까다로운 책이었습니다. 워낙 접하기 어려운 철학이라는 분야였고, 내용이 어렵다보니 다가가기 힘든 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을 현실의 문제와 연관시켜 토론하면서, 철학이 멀게만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 말하듯이

- 핵심있게

- 재미있게

- 매끄럽게

 

요렇게 쓰라고 주문을 하시는데 어렵다. 글쓰기는 너무 어려워.


백권 가약 관련 사이트 
 - http://bit.ly/9BkEMU

<백권가약> 상상모임 운영자 이정훈 인터뷰

 

 

- 자신이 이끌고 있는 백권가약 모임을 소개한다면?

 책 안 읽고 와도 괜찮은 독서 토론 모임을 지향합니다. 흔히 독서 토론 모임하면 책을 꼭 읽어야 되고 참가하면 웬지 어려운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집니다. 하지만 우리 모임은 책을 안 읽어도 되는 쉬운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도 이해 못하는데 단순히 앞에 있는 사람보다 많이 아는 걸 자랑하기 위해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자기가 경험한  진짜 이야기를 하는게 훨씬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소통의 본질이라 생각하구요.


 장소는 종로에 있는 윙스터디 혹은 토즈이고 모이는 시간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입니다. 참석자는 대략 8~10명 정도되고 아주머니, 처녀, 총각 등 연령대는 다양합니다. 


- 운영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무슨 책을 읽었나요.

   올해 1월부터 시작했으니 현재 4월까지, 4번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 1월은 제가 운영자는 아니고 참가만 했습니다. 우리 모임 특징이 행복한 상상에서 선정한 <백권가약> 추천 도서 중에서 그 달의 주제 조서를 선정한다는 것 입니다. <백권가약> 추천 도서 100권( http://bit.ly/cGz8GZ )에서 정하니 특정 분야의 책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읽습니다. 또한 책들이 다들 훌륭하다 보니 책이 안 좋아서 토론 분위기가 흐트려 지는 경우는 없었죠.


1월 :  <바리데기>, <강의>

2월 : <달과 6펜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3월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4월 : <달려라 아비>, <철학과 굴뚝 청소부>

꼽아보니 한국문학2번, 서양문학1번, 에세이1번, 철학1번, 경제경영1번, 인문1번, 역사1번 이렇게 골고루 했네요.


- 운영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웃으면서 토론이 진행되다 보니 특별히 더  재미있었다고 할만한 게 기억에 잘 안 떠오르네요.  


  음, 개인적으로는 여자 친구가 4번 중 3번을 참가를 했는데 그때마다 아슬아슬 했습니다. 아무래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랑 공적인 자리에서 만나는 게 부담이죠. 여자 친구가 1번 안 나왔을 때는 이런저런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 - 회사 때려 치우려 했다. 하루 6시간 일하고 한 달에 120만원만 벌고 살겠다 등 -를 했는데 여자 친구가 있을 때에는 아무래도 조심스럽더군요. 조금 겁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눈이 따악 마주치는 순간 얼음이 되어 오그라들곤 했습니다. 

 

- 토론 모임 운영이 자신에게 어떤 점이 도움이 되나요?

   도움을 바라고 운영을 한다 머 이런 생각은 안 해보았구요. 그냥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게 재미있어서 하는거죠.  실제로 책 읽는 것 이 외 운영자로서 따로 준비를 하는 것도 거의 없구요. 

 

   도움이라기 보다 아주머니, 또래 여자 분, 학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시니 그 분들 이야기 듣는 게 즐겁습니다.  아~ 나랑 똑같네 하며 느끼는 동질감 혹은 아~ 저렇게 깊은 뜻이 하면서 배우는 게 재밌죠.


- 대학 때부터 토론모임을 지금까지 하셨다고 하는데, 무엇이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었나요?

   제가 대학교 동아리를 독서 토론 동아리를 했습니다. 우리 동아리가 1학년 대상으로는 신입생들만 따로 모여서 1주일에 1번씩 독서 토론을 했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늦은 6시였는데 그때가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입니다. 


   흔히 토론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선배 혹은 많이 아는 사람들이 주로 말하게 됩니다. 자연히 몇몇만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저 듣기만 하죠. 그러면 자연히 잠만 오는 고등학교 주입식 수업처럼 따분해집니다. 머 좋은 말은 많이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어쩌라고 이러면서 별다른 감동은 없습니다. 끝나고 문닫고 나오면 끝이죠.


 그런데 1학년 동아리 독서 토론(대거리라고 했습니다.) 모임은 다 같은 동기들이니 그런 게 없었습니다. 서로 마악 떠들죠. 아는 것도 별로 없으니 자연히 책에 있는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게 참 좋았습니다. 술도 안 마셨는데 어린 왕자의 인간에게 길들여진다, 철학이 머니 이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했습니다. 서로 평등한 상황에서 꺼리낌 없이 어려운 남의 이야기 말고 자기 이야기 하던게 가장 좋았던 부분이죠. 저는 그 기분을 지금도 계속 계속 느끼고 싶은거죠.

 

- 직장인들이 다들 바빠서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독서토론 모임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거창하게 말해서는 주류 질서인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거고 작게는 '책 읽는 부모'가 되는 거죠.


  'MB'가 대통령이 되고 '조중동'이 여전히 주류 신문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기존 주류의 잘못된 편견에 당하고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이데올로기에 벗어나려면 최소한의 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소양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책을 꾸준히 읽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부모들이 책을 안 읽는데 애기들에게 책 읽으라고 말하는 건 넌센스라 생각합니다. 집에서 TV 끄고 책 읽으면 저절로 애들도 따라 읽겠죠. 그렇게 자란 아이는 책 안 읽는 또래와는 다르겠죠. 모든 경쟁의 근본은 차별성입니다. 책 읽은 아이는 논술로 대학도 갈 수 있고 면접 잘해서 취직도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근데 우리도 9시간만 딱 일하고 6시 퇴근하면 사람들 책 많이 읽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 같습니다.

 

-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모임을 홍보해 주세요.

   지금 8명 정도 참여하고 있으니 딱 좋은 인원입니다. 더 이상의 사람들은 토론 분위기를 위해서 사실 사양하죠. ㅎㅎ


  저는 회사에서 남자들끼리 주로 하는 부동산, 주식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없습니다. 돈이 없는 저에게 투자건 투기건 그건 딴 나라 이야기죠. 여자들은 쇼핑, 아이들 학원 이야기만 한다고 하더라구요.


 가끔씩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저희 모임 오셔서 즐기다 가시면 됩니다. 물론 책에 대한 이야기라 재미없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래도 라캉의 "나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런 말 보다는 이쁜 옷 입은 친구랑 같이 다니면 이쁜 옷 입은 애 한테만 관심을 가진다. 나는 분명히 옷은 깔끔하게만 입고 다니는데 요 따우 시선을 당하면 나도 명품 사고 싶다. 같은 말을 해도 이렇게 말하니 좀 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어떤 식으로 모임을 운영하고 싶은가요?

 지금과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구요. 목표라고 하면 2년 동안 꾸준히 해서 50권 하는 것 입니다. 대신에 중간중간 이런저런 실험은 하고 싶어요. 토론 중간에 낭독도 하고 모임 후기를 트위터 140자 형식으로 서로 공유도 하고 싶고 고등학생 혹은 부부도 초청하고 싶구요. 


 항상 염두에 두는 건 모인 사람 모두 모임 끝나고 책 한 번 더 보고 싶고 다음에 또 와서 소통하는 재미를 느끼도록 하고 싶다는 것 입니다.  

 

- 내 인생의 책을 3권 정도 소개해 주세요. 그 이유도 함께.

  이거 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것 같은데요. 1학년 때 읽은 3권의 책 입니다. 강준만 '김대중 죽이기', 조한혜정 '탈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공지영 '인간에 대한 예의'입니다. 1학년 때는 지금과 달라서 말랑말랑하던 때라 무엇이든 꼭꼭 박혔던 때 같습니다. ^^

 

 강준만 씨 책에서 저자 특유의 최선, 차선, 차악, 최악으로 대표되는 징그러운 논리를 배웠죠. 단순히 양비론에 빠지는 건 잘못된 거구나는 깨달음. 조한혜정 씨 책은 내 이야기, 우리 이야기를 해야 되는구나 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 교수라는 지식인들도 그냥 갖다 베끼는 구나라는 정도. ㅎㅎ 공지영씨는 양심수들 이야기에서 돈이 아닌 진심으로 사람을 대해야 된다 정도. 그런데 공지영 씨는 저자의 화려한 필력에 속은 케이스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감정만 후려팠지 별다른 깨달음은 없던 것 같네요. 


 홍세화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도 저에게 '파리', '프랑스'라는 유토피아를 알게 해 준 책이죠. ㅋㅋ


- 나의 꿈, 나의 비전은?

  저도 평범한 직장인 그것도 극히 빡세다는 대한민국 IT 엔지니어입니다. 자연히 나의 꿈, 비전을 잘 모르죠. 시도 조차 안 해 보았기에 꿈, 비전에 대한 자신감이 없죠. 이게 내 꿈 인가? 내가 할 능력은 되나? 해보고 아니면 다시 돌아갈 수 있나? 결혼은 하고 애는 키울수 있으려나?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고민들이 가장 큰 문제죠. 그저 바램이 있다면 돈 걱정 조금만 하면서 책 읽고 책 이야기만 하는 그런 직업을 가지는 것 입니다. 


 그리고 저녁 늦게까지 일하거나 회식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퇴근하고 사람들이 좀 더 책을 많이 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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