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151호 리뷰

Posted at 2010. 8. 5. 13:50// Posted in 책을 쓰자
시사인 151호 


내부 고발자 VS 행동하는 양심
이번 호 국정원, 위키리크스는 내부 고발자 혹은 행동하는 양심으로 같이 읽을 수 있는 기사다. 최근 채수창 강북 경찰서장 항명도 같은 범주이고.

난 여기에서 이러한 내부 고발자(다른 긍정적 의미의 단어가 잘 생각이 안 난다.)들의 실제 삶이 궁금하다. 위키리크스 기사의 대니얼 앨스버그는 사진에서 보니 신세가 훤한 것 같다. 79세에 박사까지 사회적으로 존경도 받는 인물인 것 같고. 그에 비해서 우리 나라는 어떨까? 대표적으로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변호사님은 잘 살고 있을까? 딴지일보 인터뷰(http://bit.ly/9mmPFG)를 보니 그렇게 웃기고 약간은 엉뚱해서 딴지일보스러운 분이 없던데 언론에 알려지기는 이혼남에 정신 이상자로 알려져서 세상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반대로 박종철 고문 사건의 안상수 대표는 잘 사는 것 같고.

우리도 위키리크스 처럼 이런 사이트를 만들 수 없을까? 어디 기부를 받아서 아예 재단 설립을 하면 어떨까? 이 분들 모두 ‘밥은 먹고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도록. 물론 태생적 연관이 깊은 ‘시사인’이 앞장서면 좋고. ㅎㅎ

음.. 그리고 어떤 말이 좋을까? 부정적인 어감이 드는 내부 고발자, 폭로 이 외 뭔가 다른 단어가 있으면 좋겠는데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가 필요한 건 관심 혹은 애정, 실천?
‘최저 생계비 체험’ 이 기사를 쓴 기자의 어려움, 한숨이 아주 잘 느껴진 기사였다. 그만큼 숫자 하나하나가 살아서 내 가슴에 박히고 있다. 8만 7000원 짜리 반지하 방의 곰팡이들, 5000원 짜리 백반 한 번 먹는 것, 달걀 60개. 기사를 쓰고 있는 모니터 너머의 기자의 안타까움이 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공감이 많이 갔다. 대학 시절 1000원 짜리 학생 식당 밥도 궁했던 시절에 연애란 사치요 친구들과 돈이 없어서 만나지 못했던 ‘관계 단절’의 힘들었던 기억이 선명히 다가왔다. 잃어버렸던 ‘평등을 향한 연대’가 다시 한 번 떠오른다.

권용선 님의 에세이와 비교되면서 새삼 기자님의 진심에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심 보다는 애정이, 
애정 보다는 실천이,
실천 보다는 입장이 더욱 중요 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 입니다.

다시 한 번 떠오르는 신용복 님의 글이다.

‘평범한 중년의 활동가들’
활동가 한 명 한 명 그 한 명 한 명 사람에 주목한 이번 ‘4대강 바벨탑’ 기사 좋았다. 그 순하디 순한 평균 나이 43세의 다섯 명의 중년들, 고소공포증이 있어 답답하게도 30분 넘게 크레인을 올라가야 하는 분들의 진실함이 잘 느껴졌다. 트위터 전문을 기사에 인용해서 그 분들의 실제 목소리를 듣는 것도 신선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실제 발언권을 누가 가지는 냐에 따라서 전달되는 정보의 진실은 많은 부분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과 같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그들의 마지막 멘트인 ‘살아 있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의 울림은 크게 다가왔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기사에서 그분들의 약력 소개 수준에 그쳤는데 한 분 정도는 따로 박스 기사로 떼어내서 자세하게 소개를 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단순 나열식이라 감동을 주기에는 미흡했다.

<하우스 푸어>
이번 호 <하우스 푸어> 책 소개 기사는 아쉽다. 물론 시사인 기자가 아닌 외부 필진의 기사 이지만. ‘하우스 푸어’가 앞으로 ‘블루 오션’, ‘88만원 세대’처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개념어가 될 것이다, ‘자가 거주율’ ‘공급 부족’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에 내용이 그치고 있다. 필자이신 '시골 의사'님은 다소 현학적인 설명에 그쳐서 정작 이 책의 핵심인 일반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고통, 그리고 그 고통 너머의 사람들의 대박 혹은 자본에 대한 헛된 욕망을 밝히는 것을 놓치고 있다.

많은 일간지와 중복되기는 하지만 실제 주택 대출 비용으로 어려운 일반 월급쟁이들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소개하는 게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일본, 미국에서는 오히려 경제 불황 시기를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실제 자본, 물질의 가치를 넘어서서 자연과 소박한 일상에서 그동안 잃고 살았던 삶의 대안적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었다. 우리 나라에도 집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점차 이러한 가치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에 주목해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기타
. 편집국장님의 중국 관련 외교 관계 관련 내용이 2주 연속 나오고 있다. 굉장히 궁금하다. 자세한 후속 기사를 중국 특집으로 밝혀 주었으면 한다. 정녕 우리 나라는 1세기 전처럼 다시 한 번 강대국의 꼭두각시가 되고 있는 건가?

. 유장관의 ‘김정일 밑에 가서 살아야지’는 말은 정말 평균적인 우리 나라 기득권 세력의 인식을 대표하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이 분들의 머릿속을 자세히 해부하는 만화 혹은 에세이를 기대한다.

. 이정희 인터뷰는 기자가 던진 질문의 집요한 편향성이 오히려 좋았다. 어차피 주간지에서 바라는 게 일간지의 단순한 정보 전달, 객관성이 아닌 관점이 선명한 의견이기에.

. 사람 in 의 ‘강남 좌파’ 개념이 궁금하다. 과연 ‘강남 좌파’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그들의 한계 혹은 기여하는 바는?
//
좋아하는 한 가지의 일을 선정하기 전에 먼저 전체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나열부터 하겠습니다. 제 명함에는 IT Sales Engineer라고 적혀 있습니다.
영업 지원 엔지니어이죠. 아무래도 IT 분야는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영업이 잘 모르는 기술적인 분야에 관해서 도움을 줍니다.
고객, 영업 및 엔지니어 중간에서 코디네이션 한다 정도가 정확한 업무 정의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하는 일은 제안서 등 각종 문서 작업(잘 모르는 영업/고객이 궁금한 내용에 대한 답이
되도록 보기 좋게 작성해야 합니다.)이 주가 됩니다. 하지만 직업에 대한 감흥은 없습니다.
직장 7년이 넘어가면서 좋은 집, 좋은 차에 대한 환상을 버린 후 별로 흥미가 없더라구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일과 관계가 될 때만 속도가 아닌 질에 집중해서
제대로 해 보려고 할 뿐 입니다. 직업이란 저에게 되도록 스트레스 덜 받고
농땡이 칠 수 있는 공간, 시간이면 충분 합니다.

다음은 취미입니다. 눈치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전 취미로 하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책 읽고 토론하는 걸 즐겨하고 강의 듣고 달리는 걸 좋아한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새끼를 여러 개 쳐서 현재 정기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만 나열해보면
함글터 글쓰기, 희망제작소 렛츠 1기(강의 후 모임으로 일종의 동문회) 서기,
RWS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운동 사회자, 백권 가약 독서 모임 진행자, 동아리 후배 독서 모임,
시사인 잡지 독자위원, 전 회사 야구 동호회, 등산이 있습니다.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군요. (음... 회사일을 안하니 별걸 다 하군요. 참)

기타로는 조깅, 롯데 야구, 트위터/블로그 운영, IT 동향, 아이폰 등에 관심에 있구요.
예전에 하던 축구 동호회, 등산 동호회, 마라톤 참가는 이제 안 하는 편 입니다.

쭈욱 나열하니 이것저것 하는 게 참 많네요. 무슨 자랑하는 것 같아 쑥스럽습니다.
여자 친구가 참 괴로워 합니다. 일단 주말에도 자기랑 안 만나준다,
그리고 자기 만날 때는 아무런 계획도 없는 넘이 다른 모임 할 때는
운영자도 하면서 온갖 정성을 갖다 바친다, 모임에 여자 만나서 희희덕 거리지 않냐?
완전 무섭습니다~~

참 못난 남자 친구 입니다.
여자 친구가 없는 상태로 오래 있으면서 이것저것 많이 하던 게 버릇이 되어
아직까지 쭈욱 이어지고 있네요.그리고 요즈음 직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면서
시간이 조금 여유로우니 요때다 싶어 좀 더 활발해지는 것도 있구요.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일은 독서 토론입니다. 토론에서 배우는 소통이 화두입니다.
독서를 통한 소통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가 몰랐던 삶의 진실,
나 스스로의 모습, 다른 사람과의 동질감 혹은 이질감 이런 것들을 발견할때면
이런 것들이 저에게 큰 재미 혹은 흥분으로 다가옵니다..

다른 사람의 진심이 나에게 통하였다 혹은 내가 모르는 나와 서로 통하였다 등
이런 느낌이 들 때 기분이 좋아지죠.

회사일로 그야말로 기진맥진 해져 한 마디도 못 할 만큼 내 몸에서 기가 다 빠져갔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도 막상 독서 모임에 참가하면
어디서 모를 에너지가 나옵니다. 그래서 별로 말이 없는 과묵한 갱상도 남자가
어느새 모임에서는 신나게 떠들곤 합니다.
저도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가끔 신기하기도 합니다.

음, 그리고 전 이런 평등한 상태가 좋습니다. 독서 모임이라 서로 평등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그러니 나이가 어리건 배움이 작건 크건 평등하게 서로 의견을
교환합니다. 이건 권위를(혹은 어색한 긴장) 못 견뎌하는제 성격 탓입니다.  
대학교 동아리 모임에서도 선, 후배가 서로 ‘학형’하면서 서로 높임말을 했던 게
저희 동아리 가장 큰 매력 이었습니다.

물론 책을 통해 배우는 것도 참 많구요.

최근에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준비하면서 배운게 많습니다. 전문가로 인정(전문가 인 척)
받기 위해 다른 분들과 같이 독서 토론 전문가 과정을 준비하는데
수준이 높은 분들과 토론을 하니 새로운 재미로 다가 오더라구요.

충실히 자료 조사도 하고 문화 다양성, 소외, 반자본, 타자 등 생소한 개념에 대해 의논하고...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음.....
저는 운 좋게도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제 취미가 넘어
직업이 될 수 있을 것 같구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p.s
제 꿈은 ‘1층 북카페 2층 독서 모임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돈 벌 생각 없고 능력도 없는 것 같아서 사업을 할 생각은 없구요,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가게에 적용할 거에요.
함글터 분들도 성공하시면 꼭 여기 기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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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의 통찰력(?)
분쟁 지역 전문 기자 김영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김동석 그리고 이번 호에서는 편집장님까지. 기존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새로운 소재에 대하여 높은 통찰력으로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주셔서 관련 흐름을 알게 된 좋은 기사들 이었다. 시사인이 아닌 다른 매체에서는 접하기 힘든 기사였으리라. 

근데 이게 내가 이러한 분야에 전혀 지식이 없어서 이러한 기사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예를 들어 이번 호 ‘밤 10시 드라마’에 관한 기사는 나에게 참 새로운 기사였다. 미니시리즈를 거의 보지 않았기에 10시 드라마가 전체 주말, 아침 드라마의 유행을 선도한다는 개념 자체가 신선한 통찰 이었다. 내가 만약 드라마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러한 기사는 단순히 잘난 척하는 식상한 기사였을까? 

유사하게 미국에 관한 김동석 님의 기사도 한국인이 아니라 만약 미국 정치에 관심이 있는 미국 시민이라면 이러한 기사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들이라면 이 기사는 한국인과 달리 소재와 표현 방식이 신선하지 않을 것 이다. 그러면 과연 미국인들게는 어떤 것이 있어야 할까? 이 기사를 쓰신 분의 기저에 깔린 사고 내지는 철학이 존경할만한 하다 라는 생각이 들까? 그리고 이 기사가 그들의 삶에 변화를 줄 만한 진실 혹은 감동이 있을까? 

이번 백악관 기사에서는 앞 부분의 기사 대부분을 실제 백악관에서 3명의 주요 참모가 나눈 대화를 그대로 인용하였다. 실제 옆에서 들었을리가 만무하니 다른 기사를 그대로 받아 썼으리라.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이라면 전혀 새롭지 않은 내용이 아닐까? 

읽다 보니 소재의 새로움이 외 별다른 가치를 찾아보기 힘든 기사였다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분들에 비해서.


“여기가 강간의 공화국이냐”
와글와글, 캄보디아 초은 씨, 피자가 햄버거를 제명하는 외부 기고까지 이번 호에서는 대한 민국 남자임을 부끄럽게 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정말 창피하다.

이번 호에 처음으로 선정적인 사진들이 보였다. 굳이 끈까지 벗어서 썬탠을 하고 있는 여자 분들의 사진을 자외선 차단 기사에 자료 사진으로 사용하였다. 다른 잡지라면 평범한데 약간 의아했다. 그리고 동물사랑협회실천협회의 철창 퍼포먼스 사진에서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표정보다는 중간 여자분의 하얗게 들어난 허벅지가 내 눈에는 더 들어왔다.


이러한 사진은 당연한 인간 본성의 하나인 수컷 본능으로 극히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사진인데 어째 ‘외국 사람들이 보면 한국 사람 전체가 성도착증에 걸린’ 대한민국의 남자라 이 사진들도 참으로 민망했다. 

불쌍한 대한민국 남자들이 건강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피해자의 관점으로 본 후속 기사를 기대해 본다.


표지 
독자위하면서 본 최고의 표지다. 대담한 클로즈 업으로 사진 속 인물의 슬픔이 그대로 담겨져왔다. 눈물을 머금은 입술이 선명하다. 정말 눈물 이 외 할말을 잃은 사람들이다.


기타
. 임지영 기자의 차분하지만 따뜻한 관심이 넘치는 커버스토리 잘 읽었다. 나도 그들에게 초호은릉에이 아닌 초은, 탓티황옥이 아닌 황옥이라고 불러야 겠다.

. 4대강의 새로운 국면일까? 앞으로 피해를 당하는 4대강 사진이 아니라 투쟁하는 4대강 사진 많이 보았으면 한다. 나부터 가야되나? ㅎㅎ

. 2주 연속 대박이다. 폭행, 성회롱까지. 와글와글 재미있게 잘 읽었다.

. 슬슬 기자들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객관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은 불길함. 허...

. 굽시니스트의 끝은 어디일까? 게임아이템까지 끌어들이는 솜씨가 놀라울 뿐 입니다.
//
독자위원으로 있는 시사인 149호 리뷰.
별거 다 하고 산다고 여자 친구에게 엄청 욕먹고 있다.
아~~~ 일을 요리 하면 벌써 잘 되었을 건데. 최소한 밥벌이는 제대로 할 건데.


* 사회 in : 인천대교 마티즈 사고
여지껏 읽은 기사 중에서 최고로 쉬운 기사였다. 건강 보험 하나로 기사 등이 좋아지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시사인의 과학 in, 경제 in 의 기사는 친절한 편이 아니다. 조금만 어려운 내용 혹은 단어가 나오면 이게 뭐지라고 갸우뚱 하게 된다. 

그에 비해서 이번 마티즈 기사는 쉽게 설명 했다. 더 좋은 건 기사의 메세지도 분명했다. 먼저 3장의 사진으로 의문점이 풀렸다. 특히 인천대교 참사 당일 마티즈 행적 설명은 시간별 사건의 순서가 약도와 함께 표시되어 그 날 상황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 CVT 경고등을 보여주어 어려운 CVT 용어가 쉽게 와 닿았다.

또한 기사의 메세지도 분명했다. 그동안 마티즈 CVT 관련 사건이 여러 번 발생했음에도 제대로 된 제조사 조치와 홍보가 되지 않았다는 이 사건의 문제점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기사 표현대로 이 사건 운전자가 사전에 마티즈 문제를 알고만 있었어도 이런 참사는 없었을 것인데 읽는 내가 정말 안타까웠다.

앞으로 어려운 기사가 이 기사처럼 많이 많이 쉽게 표현되었으면 한다. 

* 섬세하지 않는 편집
시사인은 표지의 ”남색 띠” 만큼이나 세련되지 못한 잡지라는 인상을 많이 준다. 철저하게 기자의 기사, 글자로만 승부하려는 고집일까? 상대적으로 섬세한 편집 과정을 거친 디자인이라는 맛이 없다.

이번 호도 마찬가지다. 강원도 막국수에 나온 지도는 이제 네비 때문에 더이상 보지않는 지도책에만 나오는 지도이다. 구글 어스도 이제 나온지 꽤 되었는데 이건 너무 클래식 하다. 홍대 기사의 스트리즈 H 약도와 깔끔함이 너무 대비된다. 지도의 이미지는 선명하지도 않아 맛깔 넘치는 아래 막국수 사진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p.30 서울시 부채 현황이라는 의 표도 어지럽다. 일단 색깔 자체가 남색 타이틀에 빨간색, 초록색 넘쳐난다. SH 공사를 강조하는 것 같은데 글쎄이다. 그리고 23,593,336(단위 백만원) 이건 한참봐야 23조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냥 23.5조라고 하지. SH 공사가 16.3조 이던데 이건 전체 숫자를 쓰지 말고 16.3조(69%) 이러면 좀 더 잘 나타날 수 있을 것 같고.

* 마피아들
편집국장의 편지, 커버스토리-금융, 특집-지방재정, 시사에세이 등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야마'는 권력이란 곧 자기 이속만 챙기는 집단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방 재정을 거덜내는 지방 토건 마피아 들, 자기 사람 이익을 위해 시장의 원리를 무시하는 금융 마피아, 그것도 기득권이라고 거기에 안주하는 야당 마피아 들. 인간이란 이리도 자기 욕망에 충실한 집단이라는 게 새삼 느껴진다.

* 표지 이미지 약하다.
빨대가 너무 작고 조약스럽다. 기사 내용과는 다르게 겨우 조그마한 빨대를 꼽아서 떨어지는 떡고름 받는다는 느낌. 기사 내용에서 보여지는 누군가 뒤에서 전체를 조종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시장의 원칙이 아닌 자기 잇속 챙기기라는 핵심도 들어나지 않는다

//

7월 17일 시사인148호 리뷰
- 독자위원이라 일주일에 한 번씩 리뷰 작성 중



그러고 보니 자연스레 반말체가 되네요. 독자위원은 일부러 까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까요. 햐...

#1
커버스토리 ”포항 출신은 개도 벼슬한다" 읽은 후 바로 드는 생각. 아~~ 읽기 싫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류의 기사를 읽고 나서 부터 신문 자체를 보지 않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정치 혐오감을 키우는 기사다. 그래 개라도 벼슬할 수 있는게 우리 나라이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희망이 없는 우리나라.
우와 기사가 5쪽이나 된다. 아마 이것도 많이 줄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게 당장 내 주위를 봐도 실감이 된다는 것이다. 회사 조직도 철저히 학연, 지연으로 뭉쳤다. 그것도 회사의 중앙부로 올라 갈수록. 내가 모셨던 차장은 대놓고 자기의 학벌을 저주했다. (물론 그럴수록 자신의 자식을 사교육으로 사육, 학살하고 있다.)

이러면 체념하고 포기하게 된다. 쉽게 허물어 지지 않을 것 같은 구조의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걍 덮어버린다. 이번 시사인도 마찬가지. 나머지 기사는 대강대강 넘어간다. 특히 ’변함없는 MB의 4대강 사랑'으로 커버스토리를 결말짓는 부문에서는 또다시 두손 두발 들게 된다. 

물론 아쉽다. 그래서 바란다.
대통령 레임덕을 중심에 놓고 괴물(MB) 무리들의 혐오스러운 조직 이야기만 하지 말고 차라리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면 어땠을까? 이왕 비판을 할거면 말이다. 민간인 사찰을 당하신 당사자의 개인적 울분, 주변분들 피해. 이번에 당하신 분이 평범하신 분이므로 분명히 다른 민간인 사찰이 있을텐데 좀 더 심층 취재기사가 있으면 더욱 좋고. 
그런 기사면 적어도 머리가 아닌 가슴이 반응할 건데. 그러면 피하지 않고 조금은 더 미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비슷한 의미로 이번 호에서 "최저 생활비 체험" 기사가 빠진 것도 아쉽다.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가 더 좋은데. 거대 담론에 빠져 중요한 일상의 실천 부문을 소홀히 하는게 아닌지. 기자 분들도 책상에 앉아서 말로써 글로써 때우려고 한 건 아닌지 라는 괜히 심술도 난다. 생활인 이야기, 대형 마트 문제, 부동산 붕괴 등 좀 더 독자의 삶에 밀접한 진보 성향의 기사가 많았으면 한다.

#2
레임덕이 일반 용어일까? 편집국장의 편지부터 레임덕이 제목으로 나왔다. 각자 생각하는 레임덕의 정의가 다 다를 건데 무작정 치고 나왔다. 정작 내용도 레임덕과 안 어울린다. 현상이 아니라 시사인 기자 분들이 레임덕을 바래서 레임덕이라고 하는게 아닌지.

레임덕의 정의를 설명하는 기사가 앞에 나왔어야 하는데 커버스토리 마지막에 나왔다. 레임덕 단어가 안 와 닿는 상태에서 커버스토리 기사는 불편했다. 

#3
특집 4대강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이러한 <귀뚜라미> 표현을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잘 알까? <임을 위한 행진곡> 모르는 친구들도 많던데. 나 역시 <배달의 기수>라면 모르겠다. 요런 관용 표현은 좀 더 세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김영미 전문 기자님 기사. 그런데 사진이 있고 없고가 이렇게 큰 차이를 주다니. 다음에는 꼭 사진과 함께 나왔으면 한다. 

르몽드 신문은 그 좌파 성향 컨소시엄 자본이 부럽다. 우리 나라는 아마 그런 좌파스런 자본이 없을 것. 민간 사찰 대상이기에 자본이란 죄다 조선일보 사상만 가졌다. 

CMS 대신 자동이체라는 표현이 나을 듯

#4
도법 스님 인터뷰, 인터뷰 사이에 기자의 의견을 넣었다. 인터뷰이 뿐만 아니라 인터뷰어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친근하다. 난 인터뷰어가 쓰는 팩트보다 취향이 더 궁금하니 이런 시도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

오랜만에 보는 박권일 씨 칼럼 반가웠다. 언제쯤 <88만원 세대> “공저자”라는 딱지를 뗄 수 있을까? 이번 칼럼 괜츈한데 곧 독립 만세 할 것 같다. 

영포회 - 영어포기자 모임. 역시 ㅋㅋ
//
하루라도 빨리 시사인 라이브에 업데이트를 원하는 다급한 마음에 금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리뷰 올립니다. ^^

# 커버스토리
읽으면서 눈물이 조금 나왔다. 잡지를 덮고 분을 삭였다.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MB는 괴물인가?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세상이 이토록 달라지나? 

이런 중대한 일이 왜 그동안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을까? 정말 세상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꼭 알아야 할 기사이다. 시사인도 시사인라이브에 빨리 기사를 올리고 독설(@dogsul)님은 트위터를 통해서 많이 알려야 한다. 이건 반드시 많은 사람들이 꼭 봐야될 기사이다. 경찰 특집으로 이건 철저히 조져야 한다.

이번 기사를 계기로 경찰 내부의 좀 더 많은 양심 선언을 바란다. 아무리 보수적인 경찰 집단이지만 이렇게 동료들이 파면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당하는데 같은 경찰로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 ‘시사인’은 아예 새로운 잡지를 창간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이런 양심 선언 하신 분들의 근황을 좀 더 많이 알려주셨으면 한다. 어려운 용기를 내신 그러한 분들이 내부 고발자가 아닌 양심적인 사람으로 존경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커버이미지
파면이라는 메세지가 가장 중요한데 표지에서는 그게 약하다. 추락의 느낌이 강한 이미지가 없을까? 아쉬웠다. 하기야 경찰 마크 자체가 낯설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검찰과 법원의 마크는 기억에 남는데. 반면에 ’경찰 바른말 하면 파면'은 이라는 표제는 입에 착 붙는다. 

#독자위원회의 힘(?)
이번 호는 독자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한 기사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예로 ‘무상 의료’ 편은 이해하기 쉽도록 실제 사례를 들어 친절하게 해설해 주셨다. 염지홍 대표 옷걸이 북스탠드 업 동영상은 친절하게 유투브 링크를 제공해주었다. 직접 보았는데 단축 URL은 주소까지 정확했다.궁금했던 진보대통합 관련 소식은 진보신당, 민노당 대표 분들을 초청했다. 

물론 이게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잡지를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 최저 생계비 한 달 나기
최근 한겨레 신문 사 <4천원 인생>을 읽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보는 내내 가슴이 얼얼했다. 실제로 책을 덮고 조금 울기도 했다. 

기자가 실제로 체험을 하고 기사를 쓰니 머리가 아닌 가슴이 반응했다. 비참한 현실이 생생하게 잘 전달 되었다. 내가 자주 가는 음식점, 대형 마트 그리고 자주 보는 외국인 노동자, 공장 노동자들이 이렇게 사시다니. 우리 어머니도 이렇게 사셨겠지라는 당연한 생각도 들고. 읽고 나서 마트에 가면 그 분들의 얼굴을 보고 음식점에서는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게 되었다. 정말 가슴으로 다가와서 여운이 아주 컸던 책 이었다. 

이번 호 최저 생계비 기사처럼 시사인에서도 이런 체험 기사를 많이 만날 수 있으면 한다. 사람들이 단순히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도록. 그래서 조금은 내 삶을 변화할 수 있도록. 

#인턴기자
인턴기자 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생활 임금’, ‘치킨 세계화’는 앞의 기사와 연계해서 궁금증을 잘 해소해주었다. 상세한 자료 조사에서는 정성이 느껴졌고 문장도 깔끔하게 잘 읽혔다. 인턴이라는 이름을 빼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 같다.

#안희정 인터뷰
안희정 인터뷰는 ‘딴지 일보’와 대비 되었다. (http://www.ddanzi.com/news/19680.html)
안희정 개인의 매력이 딴지 일보에는 잘 나타났다. 읽고 나서 그의 팬이 되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실제로 안희정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살펴보기도 했다. 그런데 시사인에서는 그런 매력은 없었다. 조금 차분하게 그를 바라볼 수 있었다. 두리 뭉실하게 현안에 대해서 말하는 그가 조금 의아 하기도 했다. 노무현 서거 시 울분에 차서 MB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떤 부문이 그의 참 모습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왜 안희정 씨를 인터뷰했는지 배경 설명이 약해서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좌희정 우광재의 이광재씨는 아이디어 뱅크라고 하던데 이광재 씨와 구체적으로 어떤 비화/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타
최근 2030 세대의 창업은 공공성, 나눔/소통이 이전 세대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이전 세대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게 목적이고 성공하기 위해 아이디어는 되도록 숨기려 했다. 이게 핵심 차이점이라 생각드는데 이런 부문이 빠져 아쉬웠다. 그리고 실제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었으면 좀 더 좋았을 듯.

정말 만화 이끼를 꼭 보고 싶게 만드는 인터뷰였다. 그와 똑같이 영화 이끼는 정말 보기 싫게 만드는 영화 평론이었다. 참 선명히 대비된다. 기사의 힘이란 무섭구나 새삼 알게 되었다.

치킨 기사는 정말 자료가 풍부했다. 고재열 기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트위터를 활용한 그만의 무기이자 시사인의 강점일 것 이다.

진료비가 앞으로 어떻게 줄어드는지 실제 시나리오를 해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듯.

나도 TV를 없애야 겠다. 친절히 카페 주소가 나와 있어 실천하기가 쉬웠다. 

강남 좌파 혹은 강남으로 가고 싶은 좌파의 자기 기만을 밝혀주는 기사를 만났으면 한다. 약간 다른 관점이지만 최근 에듀머니 제윤경 이사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정말 섣부른 재테크는 재앙을 가져오고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걸 잘 알게 되었다. (http://bit.ly/cYmyCa) 시사인에서 이러한 기사를 만나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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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 했던가? 나 일 안 하고 요새 요런 것 하니라 회사서 놀고 있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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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삼성이 아니라 경찰의 인권 유린이 적당하다.
저는 처음에 ’날개꺽기'라는 단어가 인터넷에 떠돌아서 이번 경찰의 고문 사건을 무시했습니다. ‘날개꺽기’라는 단어 자체의 뉘앙스가 가벼워서 별 일 아니겠지 그랬죠.

그런데 이번 시사인을 읽으니 정말 심각한 일임을 알게되었습니다.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이번 정권 들어서 실적위주의 정책으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이더군요. 최근 PD수첩의 민간인 사찰까지 겹치면서 인권이라는 가치는 실적, 돈 앞에서 또 한 번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심각한 사안입니다. 구조의 문제는 권력자가 책임을 져야죠. 인권의 가치를 모르고 단지 실적, 돈만을 강조합니다. 우리에게 밝은 미래는 없을 것 같군요. 그동안 피를 쏟아서 이룬 형식적인 민주주의인데 이것 마저 없어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절감합니다.

’촛불 시위' 때 강경 진압을 명령한 지도부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절망하게 됩니다. 희망이 없는 것 같아요. 충성만을 강조하고 지켜야 될 가치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조직이네요. 분명히 권력이 유한한데 안 스럽군요.

그리고 분명히 기억을 하고 싶습니다. ‘촛불 시위'의 군화발 전경 및 책임자, 사무라이 조 전경 및 책임자 등의 현재 지위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과연 그들 또한 여전히 요직인지? 그리고 이번 ’날개꺽기'의 담당자와 책임자도 어떻게 처벌되는지 끝까지 추적해주셨으면 합니다.

돌아보니 회사 조직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이구요. 회사는 자기 몸 담보로 정규직일때 뽕 뽑으려고 밤 늦게까지 야근합니다. 모 ’S’기업다니는 제 친구는 잔업비만 120만원 버는데 그게 한 달에 휴일이라곤 하루 쉬고 평일은 매일 11시 넘어야 나오는 돈이라고 하던구요.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 그러고. 학생들도 여전하더군요. 요즈음은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교 때 부터 국제중 준비하니 더 나빠진 것 같고.

실적, 돈 이런게 중요하지만 정말 정도가 심한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감상적이 되네요. 열받아서 다른 기사 리뷰 쓰기가 어렵네요.)

기타
. 영화 리뷰
영화 리뷰는 단순히 하나의 작품 소개에 안 그쳤으면 합니다. 저는 그 수준이라는게 한 참 낮기는 하지만 문화를 대하는 안목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때 <씨네 21> 많이 보기도 했고 주위에 씨네마 키드 영향도 조금 받고. 주위 성향들이 진보, 지식인 임네 하면서 ‘문화적 취향’ 따위를 운운했었죠. 그러다보니 저도 조금 우쭐해지고 했고.

그런데 이런 지적 허영심이 계속 충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요런 건 조금 따져도 문화에서는 대충 잰 척 하면서 살고 싶은거죠. 그래서 영화 기사는 되도록 요런 ’감성'을 지킬 수 있도록 영화 1편만 리뷰하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최근의 흐름,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의 성향, 소위 영화제 수상했던 잊혀지기 쉬운 명작들의 소개가 많았으면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예전만큼은 영화를 안 보는데 그래도 조금 아는 척 할 수 있도록.

. 히딩크 오보
시사인의 품격이 느껴지네요. 단독 특종임에도 불구하고 자화자찬하지 않고 차분히 그 시스템을 밝혔다. 잘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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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시사인 독자 위원 리뷰. 아 내일까지 이번 주도 써야 되는데.
아아아아앙아

#정말 식량 위기가 올까?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기본적으로 농지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모른다. 한미 FTA의 경우도 우리 나라 농업을 희생해서 외제차를 싸게 사는게 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지 않냐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다. 이런 나에게 이번 호의 식량 위기에 관한 기사는 조금 뜬금 없었다. 느닷없이 우리도 북한처럼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니?

다이어트를 지상 과제로 여기며 살아온 우리에게 "굶어 죽을 수 있다"라는 말은 아무래도 섣듯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게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의 앙뚜와네뜨처럼 당장 눈앞에 닥친 심각한 문제를 모르는 무지의 소산인지 아님 지난 겨울 신종 독감 경고같은 단순히 위기를 조장하는 문제 제기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이 문제가 시급을 요하는 중요한 문제라면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좀 더 생생한 사례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지구 온난화 문제도 아무리 학자가 숫자를 들이대면서 설명해도 잘 안 와닿는것과 동일하다. 실제 해외 식량 위기 사례, 시골 마을 이장을 겸하고 계시는 <살림의 경제학> 강수돌 교수님 등의 사례 등이 도시 사람들에게 좀 더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 

이번 호는 앞 부분의 농지 면적 기사는 빨간 펜으로 강조해서 이해가 잘 되었는데 갑자기 우리도 북한처럼 "식량 위기"를 겪는다고 하니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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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사인 라이브 마빡 기사인데, 좀 황당하다. 또 하나의 헤드라인 제목으로 장난치는 것 같고.)

# 야권 연대, 이슈를 주도하는 시사인을 기대한다.
지방 선거 이 후 야권의 정계 개편 논의가 활발하다. 이 때 빠지지 않는게 야권 연대다. 이번 선거로 그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호 진보 신당 심상정 전 대표, 이번 민주노동당 이정희 위원 인터뷰 모두에서 역시 같은 문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문제를 시사인에서 주도적으로 다루면 어떨까? 핵심은 어떤 대안을 말하느냐이다. 이번 선거로 MB 반대는 성공했는데 역시그 이 후의 대안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 개인적으로 늘 들어왔던 6/10 노동자 투쟁이 반쪽 이라는 애기와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인다. "무상 급식"과 같은 분명하고 구체적인 대안 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심 대표가 말한 민주당/국참당 일부, 민주노동당, 진보 신당 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인 천정배, 유시민, 이정희, 노회찬/심상정 의원을 불러놓고 끝장 토론을 하면 어떨가? 그리고 정치 당사자 이 외 대학 교수들도 불러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고. 단순히 이해 관계를 가진 세력들이 뭉친다는 느낌이 아니라 분명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정치 세력을 만들어간다는 이미지를 기대한다.

# 반가운 딴지 일보 문체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 고재열 기자와 주진우 기자는 기사를 발랄한 문체로 작성했다. 축구에 비교해서 지금 방송사를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빗대고 기자분 스스로 축구를 미친듯이 좋아하신다고 밝히기도 하고. 비록 시사 주간지이지만 이런 발랄함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위에는 나처럼 이런 딴지 일보 기사에 익숙한 분들이 많다. 그 사람들은 구어체가 주는 솔직함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상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에 유머가 없는 일들은 아예 받아들이지를 않으려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중량감이 있는 커버스토리라도 이런 발랄함은 마음에 든다.

그러나 비슷한 문체로 작성하는 "와글와글 인터넷"은 부족하다. 단순히 한 주간 인터넷에서 떠돌았던 이슈가 된 사건을 하나의 단어에 맞추어서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필자 고유의 기발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럴 것이면 아예 외부 기고가 나을 것 같다. <위풍당당 개청춘>의 저자 등 이미 강호에는 섹쉬한 딴지 일보 문체를 화려하게 구사하는 젊은이들이 차고도 넘친다.

#기타
. 이번 IT 인사이트 처럼 IT를 단순히 기술로 보지 않고 우리 삶을 바꾸는 요인으로 바라보는 시선 괜찮았다. 기존 논쟁이 되고있는 애플빠, 삼성까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 한겨레 한홍구/서해성 직설에서 "놈현", "관장사" 논란으로 아주 시끄러웠다. 노무현 하면 신성 불가침으로 무조건 찬양하고 보는 이런 식의 감정적 시선 정말 불편하다. 이럴거면 MB와 다른게 무언지. 연장선에서 노무현의 공만 계승하고 과에 대해서 문제제기하는 정치인이 없다는 부문에도 동감한다. 이 부문을 친노 정치인들에게 많이 물어봐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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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리뷰] 새로운 시선들

Posted at 2010. 6. 18. 14:02// Posted in 이 책 읽어 보세요
이번 주는 월드컵도 있고 해서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시사인 3주 연속 읽고 있는데 흥미도 떨어지고 있다.
역시 기존 미디어 산업(신문/잡지)보다 트위터/블로그가 나에게는 더 낫다. 깊이도 있고 빠르기도 하고.

#1 새로운 시선들
이번 호는 새로운 화제 꺼리가 많았다. 커버스토리 고양시의 한국형 연정 스토리, 아프리카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의 월드컵, 미국 의회의 천안함 뒷 이야기, 북한의 김정일 동생 부부, 술 이야기/노인 사랑 이야기까지. 평소에 내가 잘 몰랐던 부문들이 많았다. 평소 신문을 보지 않고 트위터/블로그로 세상 소식을 접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꽤 신선했을 것 같다. 

아마 자본과 권력에 얽매인 주류 미디어만 접해야 되는 일반 국민들도 비슷할 것 같다. 언론에서는 온통 왜곡된 4대강/세종시 이야기 한국 팀에 한정된 월드컵 이야기, 항상 진실 공방에만 매달리는 천안함 이야기 들 뿐이다. 소재 자체가 그들이 만들어내는 분야에만 한정되어 답답하다. 또 그들이 만들어내는 분야들이란 대개가 별다른 대안이 없는 거대 담론이기 쉽다. 그저 일반 시민들은 욕만 무지하게 하고 대안은 찾지 못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럼 수동적으로 되기 싶고. 

그래서 이렇게 한정된 시각으로 기껏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 라는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도록 시사인에서 새로운 분야의 문제 제기를 많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Don’t think of an elephant)” 라는 책의 경고처럼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주시길. (http://hook.hani.co.kr/blog/archives/3523 )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모든 기사가 그렇듯이 ㅎㅎ) 특히 커버스토리 연정에 관해서는 친절한 설명이 부족했다. 연정이라는 개념 자체가 나에게는 낯설다. "김영삼, 김대중이 했던 거랑 무슨 차이일까"가 정도가 대표적이다. 이런 점에서 고양 지역에서 성공한 정책 연대라고 나온 '10대 의제, 100대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당선 전/후 '자리 나누기'는 과연 어떻게 했는지? 진보 신당은 왜 중앙당 차원에서 연정에 반대했는지? 김영삼, 김대중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연정(혹은 짬짜미)의 역사는 무엇인지? 등등의 친절한 해설이 있었으면 좀 더 이해가 잘 되었을 텐데. 정작 유럽의 사례 기사가 나왔는데 영 마땅찮다. 구색 맞추기 용으로 들어간 것 같은데 각 나라들 사례만 쭈욱 나열하고 있다. 복잡해서 읽고 나니 더 혼란 스러웠다.

#2 불편한 TGIF 특집
내가 직업이 IT 엔지니어 그런지 이번 호 TGIF 특집은 불만이 많다.

먼저 기사 첫 머리인 "중형차, 아파트, 골프, 해외 여행이 오프라인 중산층의 코드였다면 온라인 중산층의 코드는 이 네가지 서비스와 제품(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이다" 부문. 4가지 서비스를 사용하면 중산층이다? 전혀 동감하지 못한다. 아이폰 이 외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은 공짜다. 그리고 아이폰도 다른 스마트 폰과 전혀 요금제의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온라인 사회를 상류층, 중산층, 저소득층으로 나누는 발생 자체가 말이 안 된다. TGIF를 소개하면서 중산층을 논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그건 도시 농촌 간 정보 격차, 100달러 노트북 OLPC (http://ko.wikipedia.org/wiki/XO-1)에나 어울린다.

해묵은 '애국심' 논쟁도 그렇다. '애국심'은 그저 "삼성"이라는 기업만 사용하는 마케팅 도구일 뿐이다. 한국형 서비스라는 싸이월드, 네이버가 애국심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일반 사용자에게 애국심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애플 제품이라고 삼성, LG 부품이 없지 않고 갤럭시 S라고 구글을 사용하지 않는게 아니다. 소비자들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새로운 철학이 제품에 녹아 있는데 열광할 뿐이다. "애플, 구글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애국자가 아니다.", "그들은 애플과 구글을 천사라고 생각한다."라는 판단을 하는 것 같은데 너무 단순하고 유치한 논리이다. 

이번 호 기사는 단순히 "TGIF"라는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져서 특집이 꾸민 것 같다. "TGIF" 단어 설명 이 외에 어떤 새로운 개념이 있는지 찾기 어려웠다. 단어 설명만 할 거면 3줄이면 충분하지 않나?

#기타
'소통 거부하는 권력의 최후' 최근의 본 시사 에세이 중에서 최고였다. 괴물의 탄생 이유가 소통이라고 지목한 부문, MB 정권을 괴물에 비유한 부문 등 가슴에 팍팍 꽂히는 부문이 많다. 그 중 백미는 단연 마지막 부문. "지방 선거라는 심판마저 거부하는 이 정권에는 괴수 영화에서 느끼곤 했던 일말의 연민과 측은함도 없다" 선명한 이미지로 머리에 꽈악 남는다. 망설임없이 최고다.

오윤현 기자의 감각적인 문체 마음에 듭니다. 어려웠던 난청 이야기가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진이 궁금한데 젊으신 분 맞죠?

문수 스님의 소신 공양을 좀 더 밝혀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수경 스님 건 까지 겹치는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 사건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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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인 독자 위원이라 매주 주간지 리뷰 숙제를 해야 한다. 난 참 억지로 하는게 참 많다.

주간지를 사는 이유가 무얼까? 일간지가 그날 그날 일어나는 사건을 주로 '나열'한다면 주간지는 좀 더 나아가 '의견'을 나타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책과 비할 바가 못하겠지만 그래도 100 Page 정도를 3 Page로 압축한 고급 정보를 원하는 것 이다. 시사인은? 진보적인 균형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중동의 편향된 관점이 아니라 좀 더 자본과 권력에서 자유로운 시선을 기대한다. 읽고 나서 나를 반성하게 만들때 기분이 좋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143호는 실망스럽다.
'20~40대 버블제트 MB 침몰'을 표지로 해서 '지방선거' 관련 기사가 이번 호의 반을 차지한다. 1부 세대별 특징 분석, 2부 MB 심판, 3부 미래 예측까지 다양하게 다루웠다. 하지만 일간지는 물론 일반 인터넷 신문 혹은 댓글 류의 일반적인 사람들 의견에서 다른 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서 여당에 불리하였다, 여론 조사가 도마에 오른다, MB 정부는 바뀌지 않을 것 이다 등 상식적인 수준이다. 의제 자체가 신선한게 없었다. 반복되는 의제에 상식적인 수준의 깊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의 의미 중에서 앞으로의 대안이 가장 궁금하다. 이번 선거로 MB의 무한 역주행은 막았는데 그게 앞으로는 잘 될까? 정도. 과연 민주당이 무상 급식과 같은 새로운 의제를 만들 수 있을까? 난 MB가 4대강 포기 못하고 그대로인데 판돈을 거는 만큼이나 민주당이 4대강/세종시 '반대'에만 올인할 것이라 장담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계속 무관심 할 것 이다. 

그리고 진보 신당, 민주 노동당은 의제 설정이 가능할까? 이번 선거 정책들을 보면 '추가 부담금 만원으로 의료 개혁 강화' '국립대 100만원 대학 등록금' '10만원 양육비 보조' '1인 1악기' 등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데 조금이라도 이슈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2012년에는 반대가 담론이 아닌 '복지'라는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등등. 이번 시사인에서 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아마 이번 호는 지난 주 선거가 수요일이라 시간이 없어서 일 것 이다. 목,금 이틀의 시간에 깊이를 요구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리고 선거 결과는 예상과 완전히 빗나갔다. 이번 호에 유독 단순 외부 기고가 3건이나 되고 기사 내용 중 상당 부문도 외부 전문가에 의존했다. 인터뷰/좌담 기사도 눈에 많이 뛰고. 다음 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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