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하반기 계획

Posted at 2010. 7. 24. 22:58// Posted in 이정훈 소개


작년부터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올해부터 제 인생의 밑바닥부터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직업을 무엇을 할 것 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2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전의 나는 한마디로 ’먹고사니즘'에 갇혀서 이 문제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래서 직업이란 그저 돈벌이 수단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란 그저 참아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작년 저희 사장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후 RWS 수강, 회사 이직, 희망제작소 강의 등 갑자기 중요한 이벤트가 한꺼번에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들이 저의 내면의 가치관을 변화하였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좀 더 구체적인 행동으로 변화를 하려 합니다. 백권가약, 서울 문화 재단, 함께쓰는  글터 이 3가지 입니다.

먼저 백권 가약은 제가 운영하는 독서 토론 모임입니다. 올해 초 부터 시작해서 6개월 되었습니다. 그동안 동아리 후배 애 들끼리 만나다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만납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특히 아줌마들과 이야기 하는 게 재미있더군요. 모든 철학의 일상화!! 대단한 경지이더군요. ㅎㅎ

올해 9월부터는 서울 문화 재단에서 주관하는 독서 모임을 운영합니다. 제가 독서 토론 전문가로 참가합니다. 이건 돈을 받는 일 입니다. 그동안 취미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돈을 받게 되는거죠.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좋아하는 건 취미로만 해야 한다는 말도 떠오릅니다. 전공도 아닌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들고요. 그렇지만 적어도 억지로 하는 일반 직장인들 보다는 제가 훨씬 사람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 책 읽고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퍼트려 주는 것 잘 할 자신 있습니다. 잘 해 보렵니다.

함께쓰는 글터 이건 정말 요상한 놈 입니다. 그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어느 순간 탁 막히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내 이야기를 해야 될 때 였습니다. 정작 남의 이야기는 잘 하면서 내 이야기는 잘 못 합니다. 그러니 글이 산으로 가고 말이 기어들어 갑니다. 그래도 이 곳 글터는 심합니다. 그 까발림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하네요. 이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시작한 이상 일단 가 보렵니다. 독서 모임하면서 배운게 있다면 사람은 다들 비슷비슷 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고 적고 책을 많이 읽었건 작게 읽었건 사람이란 다들 비슷비슷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이야기라도 비슷하다 믿고 걍 질러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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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 어떻게 할 수 있을까?

Posted at 2008. 12. 31. 00:10// Posted in 책을 쓰자

혹시 이 글 보시는 분들도 회사 생활에서 글 쓰기가 참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그걸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죠.
저도 참 글 쓰기를 잘 하고 싶습니다.

잘 하고 싶은 이유는 아주 분명한데, 일단 내가 잘 못한다는 선입견으로
자신감이 없다는 게 첫째 이유이고  둘째는 회사 생활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거구요. 셋째는 다름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기본적인 글 쓰기는 기본이겠죠.

난 그 동안 글쓰기 관련 책은 많이 읽은 편인데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책은 읽었는데 별다른 도움은 안 되는, 안 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해도 아니 되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죠.

그럼 난 어떤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을까?

도움이 되는 훈련으로는 첨삭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첨삭 훈련이 되는 걸로 
대학교 강의 수준의 한 한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요?

온라인에서 카페 같은 곳을 검색은 해 보았는데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건 첨삭을 받을 수 있는 강의인데 그런 강의는 없더라구요.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 드립니다.
글쓰기가 직업인 주위 기자 분에게 도움을 얻으면 될까요?)

6개월 정도 꾸준히 한다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회사 동호회에서 야구랑 축구 레슨 때에 느낀건데, 뭐든지
꾸준히 연습을 하니까 달라졌었다. 머리에서 단지 개념으로 알고 있는
거랑 실전해서 표현하는 거랑은 많이 다르다는 걸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럼 강의 듣는 것 이 외에 당장 할 수 있는 훈련은 뭐가 있을까?

나만의 글쓰기 습관을 정하고 그걸 매일 읽어볼까? 글쓰기 체크 리스트 혹은
Do Not List를 정해서 어긋난게 없는지 체크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5가지 정도로 핵심만 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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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자세

Posted at 2007. 11. 16. 09:21// Posted in 책을 쓰자


어려워요.



종종 제자들이 물어 옵니다. 그래서 아주 많이 당하는 질문에 답을 달아 둡니다. 그리고 이 답을 바꾸어 갑니다. 답이 바뀌는 날은 작은 깨달음이 있는 날입니다. 기분 좋은 날이지요.

선생님, 글을 쓰다 한 줄도 쓰기 어려워지면 울고 싶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지요 ?

나도 운다. 이놈아.
울면 좋지 않더냐 ?

언제 글쓰기가 가장 어려 우세요 ?

사실 난 별로 그런 적이 없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인 것 같기도 하다. 그나마 글쓰기가 그 중 나은 취미다. 잘 된 글도 있고 바보 같은 글도 있다. 잘된 글은 잘 돼서 기분 좋고, 시시한 글은 조금 고쳐 더 나아지면 그래서 좋다. 어떤 것은 수리불능인 것들도 있다. 처음엔 어떻게 고쳐보려고 끙끙거리다 열 받으면 잘못 구어 진 사발 깨듯 확 날려 버린다. 그러면 앓던 이 빠지듯 상쾌하다. 그 맛이 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글을 계속 쓰면 누구나 더 잘 쓰게 되나요 ?

쉽게 말하기 어렵다. 간단한 노력이 재능을 쉽게 빛나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도 단계를 넘어서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넘어서는 길은 마음의 의심을 이기고 정진하는 길 밖에는 없다. 땀이 곧 절벽을 오르는 계단이다. 가파른 곳에서 산에 오르기를 포기하면 결국 자신의 봉우리에 이르지 못한다.

재능이 있는 지 없는지는 시작하기 전부터 스스로 감지할 수 있다. 재능은 송곳 같은 것이라 주머니에 감추어 두어도 뽀죽한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것이다. 작은 습작으로도 눈에 띄게 글이 좋아지면 속에 숨어 있던 재능이 싸고 있던 보를 뚫고 급류처럼 쏟아져 나와 이윽고 강처럼 제자리를 잡아 가기 때문이다.

재능이 없으면 문학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반 전문서를 쓰는 데는 특별한 글쓰기 재능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속에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하면 되는 것이다. 그건 누구나 해 낼 수 있다. 그러나 매일 쓰지 않으면 그것도 어렵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지요 ?

먼저 많이 읽어야한다. 독서 없이는 글쓰기가 어렵다. 천둥과 벼락처럼 남의 글이 꽂혀들어야 글을 쓰고 싶어진다. 남의 글에 대한 질투가 없으면 좋은 글쟁이가 되기 어렵다.

그 다음은 생각을 해야 한다. 비유컨대 독서만으로는 관음증과 같아서 숨어 보기는 했지만 만져 보지는 못한 것이다. 생각은 몸을 더듬는 것이다. 읽은 것과 생각이 더해지면 정신적 화학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자기의 생각이 생기고 지적으로 흥분하고 고양된다.

그 다음 글쓰기다. 자기의 생각,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해 보려고 용을 쓰는 것이 바로 글쓰기다. 글쟁이에게 글쓰기는 섹스와 같다. 생각의 배 위에서 격렬하게 요동치고 이윽고 뽕 같은 엑스터시를 통해 내장을 다 쏟아 내야 좋은 글이 나온다. 그래야 불임으로 끝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다. 창조 말이다. 그 글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결집되어 완성도를 가지게 될 때 하나의 책이 탄생되는 것이다. 책은 작가에게 아이와 같다. 까질러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져야하는 것이다.

글쓰기 강독을 하기에는 미치도록 좋은 날입니다. 미치세요. 살며 한 번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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