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참석한 저자 강연회.

http://isangsang.hosting.paran.com/xe/15775



강의 내용과 강사님 스타일이 나랑 코드가 잘 맞았다.

무언가 아카데믹하게 촘촘히 따지기는 싫다, 그래도 아는 척은 조금하고 싶다. 먹물근성 혹은 허영심 - 잘 충족시켜 주었다.

통상적인 유럽의 철학사와 역사를 뒤집는 해석들이 흥미로웠다. 

'개인의 발달' 이라는 관점에서 1415년 Hus 이 후 전체 유럽 사회의 철학 흐름을 역사적 사실과 함께 연계해서 쭈욱 훑어 주는데 쏘옥 빨려 들어갔다. 특히 교과서에서 찬양 일색이라고 배웠던 1789년 프랑스 혁명을 그냥 깔아 뭉개는데 참 속 시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19C 전체를 니체가 의미한 사생아 같은 시대(?, 적절한 표현인가)라고 걍 퉁치고. 

개인주의를 '긴장'에 주목한 게 특히 공감이 갔다. 세상과 나와의 긴장이 없다면 진실을 추구하는 진정한 개인주의는 발달할 수 없다는 니체의 해석을 명쾌히 설명해 주었다. 나 역시 내 속의 불만이 없었다면 '집단의 혐오', '자유의 옹호'는 생각하고 살지 않았으리라. 아마도 내가 지금 이민을 꿈꾸는 호주, 뉴질랜드 등에 살았다면 집단이니 개인이니 이런 어려운 개념은 생각도 안 하고 그저 편하게 살았겠지. 그런데 고맙게도 우리 사회 그것도 명바기 밑에 살아가니 이런저런 분개도 하고 그 분개를 없애려고 철학 공부도 하고 그러는 것 같다.

이런저런 측면에서 내 마음에 드는 강의다. 내가 나를 표현하는데 왜 '개인주의'인지 조금 설명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저자분과 페이스북 친구도 맺고 앞으로 계속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하기까지 하다. (@bangmo77)

그런데 굳이 딴지를 걸자면.... ^^ (절대 악의는 아니고)

우리 사회가 돈, 성공, 웰빙의 가짜 개인주의가 아니라 자아, 진실을 추구하는 진짜 개인주의가 탄생하기에 적합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오바'라는 생각이 든다. 군대가 엄연히 존재하고 북한이라는 현실적인 적이 폭탄도 던져주는 마당에. 그리고 학연, 지연 말하는 건 이제 식상할 정도로 뿌리 깊은데. 

개인이란 '입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성급한 생각이 드는데 혹시 저자님도 과거의 운동권 경력에 대한 너무 과도한 자기 비하,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라는 의심도 살짝. 이재오, 김문수에서 느낀 불쾌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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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라불리는기적집단을벗어나참된개인으로비상하라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박성현 (들녘, 2011년)
상세보기



소재 : 개인주의
문체 :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 잦은 니체 발췌
주제 : 개인주의 옹호. 단, 여기서 개인주의는 개인의 돈, 성공, 웰빙 등의 단순 쾌락 추구가 아니라 자아와 진실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개인을 의미.
공감 : 니체가 말한 낙타, 사자, 아이의 개념에 맞게 집단의 굴레를 벗어나서 개인을 옹호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이재오, 김문수처럼 자기 반성을 넘어서 자기 비하를 하는 것 같은 운동권 어투가 거슬린다. 그래서 그런가? 전반부 유럽의 철학 역사를 서술하는 부문에서 잘 읽히는 책이 갑자기 후반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논리의 비약으로 이어진다. 마치 영화 '아이들'처럼 책을 2권 읽는 듯한 불편한 느낌이다.

발췌
 p.48 - 공포와 질투 : 떼가 개인을 조종하는 강력한 방법이다. 우리 사회의 만연한 공포와 계급 투쟁을 보라.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개인의 원동력은 용기다. 불안이 아닌 용기야 말로 개인이 진정한 자아로 재탄생 될 수 있는 밑거름이다.
불개와 장군, 악마와의 거래 p.101 프랑스 혁명 1789은 광기에 사로잡힌 집단의 마수로 끝나다. 나폴레옹은 유럽에 국가의 힘을 보여주고 유럽은 근대 국가가 탄생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두 명의 예언자 p.120 오직 키에르케고르, 니체만이 개인을 긍정하였다. 진실, 영혼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키에르케고르는 신앙을 긍정하였고 니체는 오직 개인만을 긍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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