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_체호프 단편선
Posted at 2011. 3. 26. 12:37// Posted in 이 책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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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의사의 고단함, 러시아
민중의 일상, 미녀, 평범한 등장 인물 & 평이한 사건
문체: 극작가 답게 장면, 장면을
잘 묘사했다. 쉽게 쉽게 속도감 있게 읽힌다.
주제: 작품마다 달라서 전체를 간통하는 작가의 주제는 잘 모르겠다.
감상: 하나의 작품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있으니 이해하기가 쉬웠다. 나의 글도 이것저것 쓰려고 하지 말고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하나의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단편 소설 장르의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난 책.
세계 3대 단편 소설가 라는 체호프의 10개의
단편 모음.
도스트에프스키 등의 러시아 소설처럼 지리하고 어려운 심리 묘사가 없는 편이라 비교적 쉽게, 잘 읽혔다. 하지만 여전히 소설 장르는 나에게 사회 분야 책 보다는
어려운 편이다. 실제 감응도 크지 않다. 아직 나에게 '소설읽기'는 여전히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p.113 (미녀) 그
순간 내 머릿속으로 휘익 불어오더니 권태며 먼지와 같은 오늘 하루 동안의 찌거기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것이었다...
당신은 푸른 갈대밭이 고요한 강물에 어울리듯 그녀의 검은 곱슬머리와 눈썹이 그 이마와 볼의 부드러운 하얀빛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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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야구에 대한 나의 에피소드를 적어 보려 한다. 이유는 <마흔, 마운드에 서다/정범준 작> 라는 책에 감동하였기 때문이다. 나도 작가 아저씨처럼 야구에 대한 책을 한 권 써보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물론 언제 유통기한이 만료될 지 모르는 또 하나의 설레발 일지 모르지만.
<사회인 야구 필독서>
나는 야구를 하다 팔이 부러졌다. 공에 맞거나 방망이에 맞아서가 아니라 어처구니 없게도 공을 던지다 팔이 부러졌다. 정말로 공만 던졌는데 뼈가 정확히 3등분 되었다. 웃지 마시라. 농담 아니다.
그때는 내가 사회인 야구 시작한 초창기로 기억하니까, 아마 2006년 여름 일 것 이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날은 경기 시간이 토요일 새벽 6시 30분으로 잡혔다. 새벽 시간으로 잡은 사연이 조금 웃긴데 상대 팀이 ‘유흥업소’ 관계자였기 때문이다. 그 분들이 밤을 새고 근무하고 오셔야 했기에 부득이 경기 시간을 새벽으로 잡아야 했던 것이다. (가끔 ‘언니’들도 응원 오셔서 흐뭇했다.^^)
이른 시간이라 허겁지겁 노원구에 있는 산업대학교 운동장에 도착한 우리들은 스트레칭 없이 바로 게임에 들어갔다. 보통의 경우 아무리 늦어도 목소리가 큰 팀 동료 김병우 선수의 구령에 맞추어서 반드시 체조를 했는데 그 날 따라 조금 이상했다. 그리고 신입 회원 한 분도 게임에 선발로 출전했다. 보통 신입 회원은 주로 대타로만 출전하는데 그 날 따라 선수가 부족했던 것이다. 다행히 우익수이기에 공이 안 날라가겠지 했다. 사회인 야구 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회인 야구에서 우익수 쪽으로는 좀처럼 공이 날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잉여’ 분들이 주로 우익수 수비를 맡는다.
사단은 1회 초 시작 하자마자 났다. 대부분의 사회인 야구가 그렇듯이 선두타자는 스트레이트 포볼에 도루, 무사 2루가 되었다. 이어서 나온 2번 타자가 우익수 쪽으로 힘없이 높이 뜨는 플라이 볼을 때렸다. 하지만 방금 말한 오늘이 데뷔전인 신입 이진영 과장님이 우왕좌왕 하시다가 볼을 놓쳤다. 생각보다 야구에서 뜬 공을 잡는 건 쉽지 않다. TV에서 보면 선수들이 쉽게 플라이 볼을 처리하기에 일반인들이 만만하게 보는데 내 장담하건데 처음 야구 하시는 일반인들이라면 백이면 백 다 놓친다.
2루수였던 내가 재빨리 달려가서 공을 잡았다. 공을 잡으려는 순간 이제 막 2루 주자가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평범한 공이라 잡힐 것으로 생각한 2루 주자가 스타트를 늦게 하였다. 순간 익숙한 프로야구 화면이 뇌리를 스쳤다.
상황은 1:1 동점, 9회 말 2사 2루의 긴장되는 순간. 일단 정확히 맞추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짧게 밀어친 타자의 공은 우익수 앞으로 빠르게 굴러간다. 경기를 끝내고자 2루 주자는 미친 듯이 3루를 밟고 홈으로 질주한다. 전진 수비 하고 있던 우익수는 날렵하게 공을 낚아채서 번개같이 홈으로 공을 던진다. 2루 주자와 포수가 홈베이스에서 격렬하게 뒤엉킨다. 박빙의 순간이다. 둘 다 애절한 눈빛으로 심판을 바라보고 있다.
그랬다. 숱하게 보아왔던 장면이 번개같이 스쳐갔다. 이제 막 주자가 3루를 돌고 있으니 내가 잘만 던지면 홈에서 아웃시킬 수 있다. TV에서 보기만 한 플레이를 내가 직접 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프로가 아니다. 하지만 그건 주자도 마찬가지다. 공을 움켜쥐고 한발 두발 도움 닫기를 해서 힘차게 홈으로 공을 뿌린다. 내 몸의 모든 에너지를 공에 모았다.
<마음만은 추신수>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옛말에 ‘뼈를 깍는 고통’ 이라는 말이 있다. 고통 중에서 가장 아픈 고통을 일컫는 말인데 왜 그 말이 생겼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정말 무지막지 하게 아팠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처음에 다들 어깨 탈구 정도로 생각했다. 당연히 공을 던지고 나서 아파하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내 팔을 이리저리 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다행히 상대 팀의 어느 한 분이 약간 아는 것이 있어 탈구 라면 어깨 부분이 부어 오르는데 이상하다고 하면서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이런 걸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될까. 뼈가 부려졌는데 누군가가 뼈를 맞춘다고 이러저리 내 팔을 만졌다면?
급히 차를 타고 산업대 근처 가까운 ‘원자력 병원’으로 갔다. 가는 도중 고통이 장난이 아니었다. 차가 덜컥 거리니 당연히 그 진동이 고스란히 나의 부러진 뼈로 전해졌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마다 어찌나 괴롭던지. 뒤에 나오겠지만 그런데 그 고통을 노원구에서 분당까지 한 번 더 겪었다.
응급실에 도착했다. 나는 아파 죽겠는데 태평한 토요일 응급십 당직 근무자(의사는 물론 인턴도 아니다.) 는 X-ray 부터 찍자고 한다. 한 참 후에 인턴 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 오더니 뼈가 부러졌다고 한다.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 보이시죠? 3등분 났네요.” 라며 나도 알만한 이야기를 했다. 젠장, 저러고 의사인지. 그런데 웃기는 건 여기가 암 전문 병원 이라는 거다. 원자력 연구소 산하 기관으로 출발해서 산업 재해와 관련된 방사선 연구를 주로 한다고 하였다. 이 아무것도 모르는 청둥벌거숭이 같은 인턴이 대뜸 나에게 ‘골수암’ 운운한다. 사람의 팔 상박 부문의 뼈가 얼마나 두꺼운데 공을 던져서 쉽게 부러질리가 없다는 극히 상식적인 설명을 하면서 X-ray 사진을 보니 내 뼈 밀도가 약해 보인다며 정밀 진단을 하자고 한다. 참으로 황당했다.
나는 그냥 공을 던졌을 뿐이다. 그러다 사고가 났고 그저 어깨 탈구 려니 했는데 아닌 밤중의 홍두께도 유분수지 ‘암’ 이라고 한다. 뼈가 부러진 것도 믿기지가 않는데 ‘암’ 이라니. 일단 병원에서 일하는 큰누나에게 전화했다. 누나는 자기가 일하고 있는 분당의 재생 병원으로 오라고 한다. 아무래도 병원은 아는 사람 있는 곳이 낫다 싶어 분당으로 다시 부러진 팔을 잡고 이동했다. 출반 전에 응급 처지로 뼈를 맞추었다. 두 명이 내 팔을 잡고 으그적 했다. 정말 당한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당에서도 노원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사진을 찍고 기다린다. 팔이 점점 부어올라서 이제는 손까지 퉁퉁 부어 올랐다. 큰누나가 오고 팀원 중의 이 과장님도 도착했다. 이 과장님이 공만 제대로 잡았어도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니 많이 미안해 하시겠지. 그런데 의사는 없다. 토요일이라 당직 의사만 있는데 그 당직은 수술하기 곤란하다고 한다. 이런 황당한 경우라니. 누구는 뼈가 부러졌는데 의사가 없어 수술을 못한다? 누나가 말을 하더니 그냥 병원 말을 듣자고 한다. 전공이 아닌 사람 그것도 당직 의사면 통상 레지던트가 많은데 그 친구가 하면 제대로 수술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냥 월요일까지 참는 게 낫다고 한다. 모르는 환자 처지 인지라 고분고분 말을 듣는 수 밖에. 뼈가 부러진 채로 고스란히 토요일, 일요일을 지내야 될 판이다.
그래도 다행히 X-ray 사진으로 보면 암은 아니라고 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원자력’ 병원에서 오버(?) 한 것이다. 그렇게 응급실에서 부러진 뼈를 움켜쥐고 주말을 보내고 다음 월요일 수술을 받았다. 내 생애 처음으로 전신 마취를 했다. 마취 전, 후의 몽롱한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눈앞에서 갑자기 희미해진 수술용 전등, 덩그라니 휑하고 추운 마취 회복실. 간호사가 한마디 한다. “안 깨어날 수도 있어요.” 젠장.
그렇게 철심을 박고 또 그걸 제거하는 수술을 또 했다. 2번이나 전신 마취를 했다. 전신 마취 후 어린 시절 똑똑하다는 소리를 제법 들었던 나는 총기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 해 겨울 그라운드로 다시 복귀했다. 모든 사회인 야구 팀이 그렇듯 우리 팀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체 청백전을 겨울에 가졌다. 그 시즌 마지막 게임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판정 받았던 내가 출전 한 것이다. 팀원들이 무척 반가워 했다. 그랬다. 팔이 부러져도 나는 야구를 계속 하고 싶어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른다. 팔이 부러졌다면 영원히 야구를 그만두어도 이상할 리 없건만 굳이 나는 그 시즌에 바로 복귀를 하고 싶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아래의 말과 조금은 유사하지 않을까? 2011년, 그렇게 나의 야구는 계속되고 있다.
야구에 대한 나의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
-톰글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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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_슬로 라이프 by 쓰지 신이치
Posted at 2010. 12. 26. 11:59// Posted in 이 책 읽어 보세요p.54 민속 연구가로 특히 도호쿠 지방의 음식 문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유키 도미오는 생산자 대신에 ‘대기자’라는 말을 제안한다. ‘그는 농사를 짓는다는 건 작물의 시간을 함께 살아내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건방진 생각을 버리고 그들이 변화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게 교육의 본질이 아닐런지. 선생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가 최선이다.
p.55 상대가 자연이든 사람이든, 우리는 기다리고 기다리게 하는 일에 점점 더 서툴러지고 있다. 요컨대 함께 살아가는 일에 점점 더 서툴어지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왜냐하면 함께 삼께 살아간다는 것은 기다리고 또 기다려 주는 일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기다리지 않고 우째하였든 억지로 만들려고 애썼던 숱하게 지난 날들. 반성할지어다. 기다릴지어다.
p.79 소비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갖고 있으니 나도 명품 가방을 사야 한다’는 심리는 혼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근거하고 있다. 새로운 옷을 살 때의 기쁨에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후줄근해 보일지 모를 자신에 대한 공포가 숨어 있다. 소비 행위는 타자와의 경쟁이며, ‘지금 여기’에 있는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다.
결국 나 스스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내면에 자신이 있다면 외양은 그저 부산물일 뿐이다. 저절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흔한 말로 명품을 사지 말고 나 스스로 명품이 되도록 노력하자. 그건 더욱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이다.
p.95 러미스에 따르면 지금 유행하는 세계화는 결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식민지화나 제국주의 모두 서구 문명과 경제 제도 속에 전 세계를 편입 시키려는 것이었으므로 세계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과연 일제 시대의 발전과 IMF 이 후 신 자본주의 시대의 발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모두다 자본을 가진 세력만 살찌운 행위가 아닌가? 하층 혹은 중산층의 삶이 개선되었는가? 시야를 돌려 다른 나라는 어떠한가?
선진국이라는 미국, 일본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지만 복지가 발달한 유럽은 아닌 것 같은데. 결국 나라의 방향도 서민들도 잘 살 수 있는 복지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살펴보면 이명박도 우리 나라가 복지 국가라고 하고 있다. 한미 FTA의 홍보 문구에는 어김없이 일자리 창출이라고 한다.
진실을 봐야 한다.
p.100 이반 일리히의 말에 따르면, 빈곤은 사람들이 시장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면 클수록 더 깊어진다. 즉, 산업 생산에 의한 풍요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손발이 비틀린 사람들이야말로 불만과 무력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과거 전통사회 속에서 각자가 지녔던 살아가는 기술을 잃어버리고, 그 대신 우리는 교육을 통해 ‘바람직한’ 또는 ‘돈이 되는’ 기능과 능력, 태도라는 가치(희소성이 높을수록 환금성이 커진다)를 획득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매우 오래 학교를 다닌다.
밥을 하자. 주말 농장을 체험하자. 귀농을 준비하자. 정작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의식주가 아니더냐. 자연은 이미 갖추어져 있다.
p.111 서울 도심의 가로수를 잘라보면 그 단면에 나이테가 없다는 애기가 생각납니다. 그늘이 없는 것은 그렇다 해도 나이테가 없다니요!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나이테가 없다는 것은 성장이 없다는 것이다. 나무가 이런데 사람이라고 다르겠냐?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 뿐이다.
p.126 “전후 일본은 구미 제국을 따라잡고 추월하겠다는 목표로 정치, 경제의 중앙 집권 시스템의 경제 대국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돌진해 왔다. 하지만 21세기를 맞이한 지금, 이와 같은 전후 50년의 가치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흔히 일본을 목표없는 사회라고 조롱한다. 반면 우리 나라는 다이내믹 코리아 라고 자랑한다. 과연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 747로 대표되는 성장 제일주의? 정작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은 여전히 구시대의 환영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 모습이 아닌가?
p.143 워싱턴에 있는 대통령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말을 전해 왔다. 하지만 어떻게 땅과 하늘을 사고 팔 수 있나? 이 생각은 우리에게 생소하다. 신선한 공기와 물방울이 우리 것이 아닌데, 어떻게 그것을 사가겠다는 건가?
p.167 우리 사회에서는 보통 그럴 여유가 있으면 돈벌이나 다른 경제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자신과 자기 자손들이 살아가야 할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정치에, 어째서 우리들은 시간을 좀더 할애하지 않는 것일까.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가? 트위터 RT, 페이스 북? 아고라 서명? 너무 멀고 나약하다. 이러한 무기력을 떨쳐 낼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지방 자치, 풀뿌리 민주주의가 그 역할을 해 주어야 되는데 여전히 미약하다. 과연 우리에게 의무라고 하는 정치 참여의 자유는 보장되어 있는가?
1사 1촌 농촌 후원같은 1인 1시민 단체 가입의 운동이 필요하다. 그것도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p.175 <빠빠라기>에서 투이아비는 이렇게 말한다.
“배불리 먹고, 머리 위에 지붕을 지니고, 마을 광장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신은 우리들에게 일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어째서 그 이상 더 일해야 하는 것일까?”
p.182 자동차를 부지런히 닦았으나 마음을 닦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뻔질나게 들어갔지만 제 마음 속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나 없이는 아무것도 있을 수가 없으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실은 자기 자신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과 기계가 나를 다 먹어 버리니 당신은 어디 있습니까?
p.195 길에 서서 나누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아마 잡담으로, 내용 자체는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소소한 이야기일 것이다. 다다의 말처럼, 문제는 대화의 내용이 아닌 것이다.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특별한 목적 없이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 여기에 바로 놀이의 원형이 담겨 있는 것이다.
p.210 플러그를 뽑음으로써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씩이나마 줄여나가면서 자족적인 생활을 향해 걸음을 옮겨놓는 것이다... (중략) … 그러나 일리히도 지적했듯이, 운동 차원의 언플러그에만 의미를 둘 필요는없다. 단순한 취미나 놀이, 도락이라 여겨지던 것 - 예를 들어 일요 목공이라든가 주말 정원 가꾸기 등에도 실은 중요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부분적인 플러그 뽑기의 경험을 통해 우리들이 무엇을 배워 나가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과거 플러그되어 ‘편리’하고 ‘쾌적’한 현대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이상으로, 지금 우리들은 조금씩 생활의 기술을 회복해 가면서 생태계와 공동체에 새롭게 플러그되는 경험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p.227 새로운 제품들을 사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사회의 틀 자체가 바뀌어 가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스마트 폰이 없으면 대학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90년대는 핸드폰이 없으면 어려웠다. 여전히 대학 생활은 계속 힘들어져 간다. ‘청빈’(젊은 가난)의 가치를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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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미는 독서 토론 입니다.
Posted at 2010. 7. 18. 22:34// Posted in 이정훈 소개제 취미 생활은 독서 토론 모임 입니다.
남들과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독서 모임을 가진 거죠.
대학교 때는 독서 토론 동아리 생활을 했었습니다.
동아리 사람들은 대부분 졸업을 하면 독서 토론은 물론 책과도 담을 쌓고 살아가죠.
그런데 저는 운이 좋게도 마음 맞는 후배 애가 있었습니다.
그 넘이 어느날 형 “우리 만나서 술만 먹고 먹지 말고 학교 때 처럼 독서 토론 모임도 합시다.” 그러더군요.
그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후 3주 마다 1번씩 꾸준히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2006년이니 벌써4년 이군요.
그 동안 후배 중 2놈이나 장가도 가고 애도 곧 놓는데 이제껏 빵구 난 적 한 번 없이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사소한 이 행동이 제 인생을 바꾸어 놓고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나 독서 모임 하고 있어”라고 하면 와~ 그럽니다.
주위 직장인들은 대부분 작은 거 하나도 섣불리 하기가 어려운 가 보더군요.
전 정말 별거 아닌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저에게는 일종의 브랜드가 되고 있습니다.
저를 다른 분 들이 기억하실 때 이 독서 모임과 연관하십니다.
자연스레 다른 독서 모임 운영도 저한테 부탁을 해 주셔서 ‘백권 가약’이라는 다른 독서 모임도 운영합니다.
또 올해9월~11월에는 서울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운동의 공식적인 독서 모임 사회자를 할 예정입니다.
제 명함에 컨설던트라 박히는데 전 독소 토론 전문가 역할을 하는 것 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가 있죠.
자기는 ”야구장에서 외야로 날라가는 홈런 볼을 보고 소설가가 될 결심을 했다.” 는 이야기.
저는 이러한 결심이 별거 아니라 생각 듭니다.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당장 시작하면 그게 바로 이런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라고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게 거창한 일을 시작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야 된다는 것 입니다.
꿈이니 비전이니 너무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저 자기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면서 작은 시작을 하는 거죠.
그러면 충분합니다. 그게 바로 시작입니다.
전국 야구장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홈런 볼이 날라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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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10. 7. 1. 01:29// Posted in 책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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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Q & A
서울 시민 중 1년동안 1권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45%
OECD 평균 노동자보다 한국 노동자가 더 일하는 시간은? 68.5 일. 입이 쩌억 벌어진다.
중구청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충무 아트홀의 입장료는? 가장 비싼 좌석이 31만원, R석 26만원, S석 21만원. 썩을 놈들
독일에서 베를린 필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데 필요한 비용은? 8유로. 한국에선 얼마일까. 귀족 오페라 사업.
서울 시민이 미술관에 간 횟수는? 0.23회. 책도 안 읽고 미술관도 안 가고. 오로지 일만 하고 드라마만 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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