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렛츠] 수료 후기

Posted at 2010. 7. 5. 15:37// Posted in 강의 후기
프로그램 소개 :  http://www.makehope.org/2859
꼭 들으시라. 추천 만빵.

어느 때와 똑같은 월요일 출근길. 몸은 천근만근 같아 이불 속에서 수없이 망설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웬지 여유가 있습니다. 지난 한 달의 퇴근 후 렛츠가 준 선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살이 그리 겁먹지 말고 마음 먹은대로 살아도 크게 힘들지 않다라는 생각, 자신이 듭니다. 그동안 괜히 쫄고 살았나 봅니다.  

돌아보니 그간 들었던 강의가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음 그보다 저는 강의 후기쓰고 그 후기에 호응해 주셨던 분들이 더 큰 힘이 된 거 같기도 하고. ^^ 

아무튼 최재천 교수님 강의로 100살까지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편안하네요. 정규직 일 때 쌔가 빠지도록 벌어보자라는 조급함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늙어서 일을 못하면 내가 아니라 사회가 손해인데 사회가 알아서 내 일자리 마련해 주겠죠 머.  

그동안 노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죠. 머 이렇게 바쁜 우리나라에서는 논다는 것에 대해서 솔직히 ’범죄’를 저지른 다는 생각까지 들곤 했었죠. 그런데 유지나 교수님 강의듣고 나니 사람이란 원래 놀기위해 태어난 것이더군요. 이제 회사에서 이렇게 카페 글쓰기하면서 놀아도 별로 죄책감 안 가지려 보렵니다. (사장님 괜찮죠?) 

‘9억 노후자금' 사기에 놀아나지 않으면 돈도 많이 필요없더군요. 우리 나라는 복지가 없는 완전 하빠리 나라인지 알았습니다. 살기 위해서 부동산, 주식해야 된다고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오히려 부동산, 주식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이자에 허덕이느라 더 힘들게 살더군요. 전 그냥 조금 벌고 조금 쓰고 조금 먹으면서 맘 편하게 살랍니다. 

NGO 일도 해 볼만 하더군요. 비록 그 집단도 똑같은 그 달 할당량이 있어서 경쟁이 있기는 매 한가지이지만요. 근데 그래서 더 해 볼만한 일 같습니다. 사람이 일을 통해서 성장을 못하면 그게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건전한 내부 견제, 소통이 있으니 생산성과 일하는 재미는 일반 기업보다 더 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서 모임 관련해서 해 보고 싶은 일도 있으니 더욱 구미가 끌립니다. 

 박원순 변호사님은 에너지에 끌렸습니다.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여전히 가능할까요? 신비할 뿐 입니다. 돈 많이 버는 변호사, 검사도 때려 치우신 분들이 저렇게 많이 있었군요.  그래서 저렇게 길을 훌륭히 닦아 주셨으니 나 같은 겁장이도 그 길이 걸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아그막 이창준 대표님은 회사명이 예술입니다.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그렇죠. 맘에 먹으면 안 될게 없죠. 비록 세상은 그대로 이더라도 당사자가 바뀌면 세상이 달리 보이겠죠. 안경만 없어도 세상은 달리 보이니까요. ㅎㅎ 

사설이 깁니다. 월드컵이 아닌 퇴근 후 렛츠로 기억되는 2010년 6월입니다. 
지난 한 달이 제게는 기쁜 한 달 이었습니다. 비록 여전한 하루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추신
. 최고의 건배 제의 : 9988 234, 9988 복상사
  99살까지 팔팔하게 2~3일만 아프고 죽자
  그러지 말고 복상사로 죽자
. 연식은 오래되었는데 주행거리는 오래 안 되어 팔팔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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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Homo Ludens)는 유희의 인간을 뜻하는 용어이다. 

#Scene 1 
인생에 두려울 것이 없다. 인생에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거 잘 모르겠는데? 라며 글쩍이신다.
재미있으셔서 영화 평론을 하신다. 재미있으셔서 사람들과 같이 춤을 추신다.
고등어의 노라조를 중년 여자 버전으로 무대를 꾸미고 있다. 유지나 교수님이시다.
인간이 도구를 만든 이유가 동물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지고 놀기 위해서라고 말을 하신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루덴스가 인류의 본질이라 말한다.

#Scene 2
주름살이 참 깊으시다. 책임감이 그리 크지 않으신 남편을 만났다.
자식은 4명이 있다. 당신이 고생하시는 이유가 많이 배우지 않기 때문이란다.
4명은 모두 4년제를 나왔고 2명은 서울로 유학을 1명은 편입을 했다.
1명 대학 가는데 1억 1천이라는 통계가 있으니 4명이니 4억이 훌쩍 넘는다.
거의 혼자서 버신 것이다. 우리 어머니다.
이제는 늙으셔서 그나마 절에 다니신다고 하며 삶의즐거움과 자기를 찾으신다. 
당신에게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대로 인생은 고이다. 그저 자식들을 위해서....

#Scene 3
나에게 인생은 전쟁터다.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나오고 서울로 유학을 온
나에게 서울은 눈감으면 코 베어 가는 곳이다. 본고사를 치르기 위해 처음타본
새마을 호에서 느낀것 나는 전쟁하러 간다 이다. 이건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새마을 호가 KTX로 바뀌어도 여전히 기차 안에서 느끼는 건 서울은 여전히 부산보다 훨씬 춥다 이다. 

#Scene 3-1
즐기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장가나 제대로 가고 집/교육/의료 기본적인 인간 노릇이나 할 수 있을까?
1억원이라는 돈이 있다. 얼마전 신문에서 발표한 장가를 가기 위한 평균 남자가 준비해야 될 돈이라고 한다.
연봉 3천으로 1억원은 어떻게 모을 수 있을까? 명품은 안 사도 책과 영화보면서
루덴스적인 삶을 살면서 어떻게 모을 수 있을까?

#Scene 3-2
주말에 나는 사회인 야구를 한다. 벌써 5년 되었다. 야구가 있으면 게임에 2시간, 밥먹고 술먹는데 3시간이다. 
일요일이 사라진다. 난 마라톤도 한다. 난 축구도 회사 대표 선수였다. 
롯데 광팬이라 사직, 대구, 대전, 문학, 잠실, 목동 쫓아다니면서 야구를 본다. 
한 달에 1번 백권가약이라는 독서 토론 모임을 사회자로 운영을 한다. (http://bit.ly/9EdMOW)
또 테마 북 포럼이라는 주로 경제 경영 관련 책 읽는 모임도 한다.
또 3주에 한 번 독서 토론 동아리 후해 애들과 4년 넘게 독서 토론 모임을 또 한다.
이미 나는 충분히 루덴스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Scene 4
1층 북카페 2층 청소년/성인 대상 독서 토론 모임 공간을 꾸미는 게 나의 사업 계획이다. 
입지 선정, 사업 계획서 작성 등 꽤 구체적인 진도를 나갔다. '책을 통한 인간관계', 
'논술은 빨간펜이 아니다', '학부모 코칭', '사회적 기업'이 주요 모토이다. 
내 안에 MB를 죽여야 한다가 삶의 기조인데 기존 386처럼 조기 유학, 영어 요치원 같은 자기 기만의
사교육 시장은 절대 싫다. 그리고 책 안 읽는 부모가 아이에게 독서하라고 하는 건 넌센스다. 
논술은 여러 책을 읽고 서로 독서 토론을 하고 글로 표현하는 종합적인 사고력 향상 훈련이다. 
요즘과 같이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필요한 건 정보의 필터링 능력이다. 책과 인간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이 독서 토론하며 만난 친구는 평생을 함께 갈 수 있다.

이미 충분히 즐기고 있는 내가 더 욕심을 내느라 회사를 관둘 수 있을까?
"나는 시간이 많은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인류 진보의 법칙을 믿으며
하루 6시간 일하고 한 달 120만원 버는 삶을 위해서

(To Be Continued)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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