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회사를 관둘 것 인가?

Posted at 2010. 1. 30. 01:52//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작년 10월에 입사했으니 이제 4개월이 되었다. 4개월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하지만 나의 업무 실력은 여전히 초보이다. 당연하다. 4개월 동안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 실제 회사와서 일한 시간은 정말 몇 시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보안 이라는 생소한 분야의 업무를 시작하였다. 외국계 기업이라 나의 짧은 영어는 엄청난 걸림돌이다.

이번 주는 APAC 전체 영업, 영업 지원 엔지니어, Support 기술자 들이 홍콩에 모였다. 매년 연 초에 홍콩에 모여서 트레이닝을 한다. 작년 정리도 하고 올해 계획도 발표하는 자리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시련일 뿐이다. 

영어가 안 되니 너무 답답하다. 알아듣는 내용이 없다. 궁금해 죽겠는데 물어볼 사람은 없다. 도대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답답해서 우울증 걸릴 정도다. 알아듣지도 못 하면서 병신같이 웃고만 있다. 이런 내가 너무 바보같다. 자꾸 현실 도피를 하게 된다.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인 것 같다. 언젠가 외국에 유학 간 애들이 처음에는 말을 못 알아들어서 너무 힘들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아마 비슷한 감정 일 것 이다. 하지만 개들은 자기 돈을 내고 공부하러 간거고 나는 돈을 받고 일하는 입장이다.

애네들 발표하는 걸 녹음을 했다. 지금 다시 들어봐도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애네들은 나를 왜 뽑았을까? 영어도 못 하고 보안도 모르는 나를.

외롭다. 술 진 탕 먹고 뻗어 버리고 싶다. 다시 한 번 필름이 끊어지고 싶다. 예전 회사에서는 몇 번 그런 적이 있다. 학교 후배 넘 집에서는 입에 담기 힘든 실수를 한 적도 있고. (아.. 이건 평생 비밀로 간직해야 한다.) 

단순히 일을 잘 하고 싶다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투철한 자기 반성이 없는데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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