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남한산성

Posted at 2009. 8. 20. 00:49// Posted in 책을 쓰자

남한산성/김훈 지음/2007년/학고재

 

1636년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다. 청나라 20만 대군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 조선의 임금은 작은 산성에 갇혀 있다. 임금이 가진 병력이라곤 채 만 명이 되지 않는다. 이듬해 봄 임금은 성문을 스스로 열고 삼전도로 나아가 청의 황제 앞에서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렸다.

소설 '남한산성'은 그 성에 갇힌 임금과 신하들의 이야기이다. 이미 정해진 결론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 그래서 더욱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신하 중 일부는 전쟁을 주장한다. 그들은 임금에게 이르길 "전하, 죽음이 가볍지 어찌 삶이 가볍겠습니까. 명길이 말하는 생이란 곧 죽음입니다. ~ (중략) ~ 삶을 죽음과 뒤섞어 삶을 욕되게 하는 자이옵니다. 신은 가벼운 죽음으로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한다. 그들은 의로운 죽음을 선택한다.

일부 신하는 임금께 화친을 고한다. "전하, 살기 위해서는 가지 못할 길이 없고, 적의 아가리 속에도 삶의 길은 있을 것이옵니다. 적이 성을 깨뜨리기 전에 성단을 내려주소서." 그들은 삶의 영원성으로 치욕을 덮어서 위로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반되는 주장들을 김훈은 구체적이면서 현란하게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현란한 문장은 추상적이며 관념적인 표현에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김훈의 문장은 사실적이며 화려하다. 
"산성 속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걸고 내다보지 않으니, 맞겠다는 것인지 돌아서겠다는 것인지, 싸우겠다는 것인지 달아나겠다는 것인지, 지키겠다는 것인지 내주겠다는 것인지, 버티겠다는 것인지 주저앉겠다는 것인지, 따르겠다는 것인지 거스르겠다는 것인지 칸은 알 수 없었다"  주옥같이 다양한 서술어가 넘처난다. 기자 출신 저자의 글 솜씨가 마냥 신기하고 부러울 뿐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 나는 다만 고통 받는 자들의 편이다."라고 말한다. 아무 편이라 아니라 말하지만 이미 화친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마치 노태우의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정치에서 내세운 수사학과 같다. 화친파들의 고뇌를 본문에서 여러 번 옹호하고 있다. 반면 척화신들의 주장은 다분히 감상적이고 현실성이 부족한다는 어투다.

역사에 가정은 부질없다 하지만 임금이 청 나라에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전쟁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최악의 경우 임금은 죽고 이씨 조선 시대는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국가가 탄생한다. 강대국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항전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국가로 재탄생 할 것 이다.베트남과 몽고의 역사에서 우리는 교훈을 배울 수 있다. 강대국에 항상 굴복하는 모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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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억지로해야 하네요. 억지로와 스스로 사이에서 항상 억지로가 이기는 군요
   이것도 숙제라서 억지로 합니다. ㅎㅎ

글쓰기 내공 1단계 : 객관적으로 작성해라
- 주술 관계 호응, 5W+1H 사실 정보의 전달
- 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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