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나서] 호모부커스

Posted at 2009. 5. 28. 00:39// Posted in 책을 쓰자

지은이 ? / 출판사 ?
2009년 5월 15일 ~ 2009년 5월 23일, 2번 읽기 완료

누구나 한 번쯤 나와 비슷한 풍경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중학교 3학년 때 쯤 이었다. 우리는 중간 고사인가를 끝내고 자율학습(물론 자율이 아니다)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착실한 우리반 반장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근데 책이 교과서나 문제집이 아닌 일반 소설책 이었다.

담임이 보더니 대뜸 책을 빼았고 그 책으로 마구 머리를 내리쳤다.
“니가 지금 제정신이가? 소설책이나 볼 정신이 어디 있노?”

내가 학교에서 배운 책에 대한 기억은 대략 위와 같다.
책 이라는 건 단지 교과서, 문제집 뿐이다.
그리고 그 책은 단지 읽고 줄치면서 외워야 할 무엇이었다.
생각, 비평은 시간 낭비이다.

무릇 공부란 그 정의, 본질 자체가 자기가 필요하고 원하는 책을 읽고 타인과 토론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공자가 성인이 된 이유가 물 떠놓고 기도했다고 된 게 아니라 바로 제자들과 치열하게 책 읽고 토론했기에 훌륭한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학교 현실은 공자님, 소크라테스님이 그 분들의 삶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던 것 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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