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신영복/돌베개 2004년

행복한 상상 백권가약 모임의 독서 토론 논제를 뽑아 보았다.
선택의 기준은 
1. 책을 안 읽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쉬운 논제로
2. 찬반이 분명한 흥미로운 논제거리
3. 책의 주요 내용을 환기할 수 있는 핵심 테마

1. 왜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동양 사상은 여전히 힘을 얻지 못하는 걸까?
  현재 우리 나라의 여러 문제에 대하여 동양의 전통 사상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교육 현장에서의 경쟁의 강요, 4대강 사업의 몰상식함. 동양의 전통 사상에서는 개인을 독립된 개체로 보지 않고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회라는 전체 틀 안에서의 하나의 부분이라고 본다. 인간의 말 뜻에서 알 수 있듯이 개인이란 그 자체로 사람 사이의 관계인 것이다. 이런 우리 조상들에게 혼자만 공부 잘 해서 부귀 영화를 누리거나 자연을 훼손하여 부동산 및 토목 업자들의 배를 부리는 것은 일종의 '죄악' 이었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근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고전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왜 현실에서 고전은  힘을 얻지 못하는 걸까? 먼저 고전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대중에게 설파하는 사람들이 스타성을 갖추지 못 하였다. 가르치는 내용 자체가 고리 타분하다. 그리고 현대인의 중요한 요소인 '유머'가 빠졌다. '호모 쿵푸스'의 고미숙 님처럼 마냥  '암기', '낭독'을 강요해서는 대중성을 갖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별다른 진전을 가져오지 못했다. 성균관 유생들이 환경 보호를 위하여 앞장 섰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 하였고 옛날 이야기 많이 듣고 외워서 성공했다는 사람도 없다. 오히려 그들은 '호주제' 등을 반대하는 수구 세력으로 묘사된다. 청학동 훈장으로 아이들에게 회초리로 예의 범절을 가르치는 이미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어쩌면 이건 단지 옛날 이야기일 뿐이야 생각하면서 읽는지도 모르겠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 고전을 배우고 가르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인가?
  철학적 깊이가 엄청나다. 5천년의 역사 동안 인구에 회자된 내용이다. 1,2백년이 아닌 자그마치 반 만년이다. 인류의 전체 문명을 통들어 유일한 유산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오래된 미래'가 설파하듯이 이미 우리의 미래에 대한 해답은 과거에 있다. 과거의 가치를 복원하여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변화해야지 밝은 미래를 희망 할 수 있다.

3. 이 책을 읽고 실천할 수 있는 가르침을 꼽자면? 
 장자의 무위 자연, 기술 경계? 논어의 인간 관계 중심론? 묵자의 엄격한 자기 통제를 통한 반전 사상? 
 2천 5백년 전에 이미 전쟁의 해악을 경계한 묵자의 반전 사상은 여전히 최고의 가치라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전쟁은 합리화 될 수 없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오바마라... 현대 사회의 무지와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리라.
 
 실천과는 거리가 멀지만 몰랐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는 측면에서는 주역 사상이 최고다. 천지태가 아닌 지천태가 가장 좋은 패라는 사실의 신선함이란 대단하다. 


그리고 인상 깊은 몇 가지 문구들

 개인의 능력이란 곧 그가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인간이란 의미는 그 정의 자체가 사람 사이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이다. 신(信) 은 곧 사람과 말이 함께 이루어진 글자이다. 말을 아껴야 하고 한 말은 꼭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표와 과정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면 우리는 생산물의 분배에 주목하기보다는 생산 과정 그 자체를 인간적인 것으로 바꾸는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당구공과 당구공의 만남처럼 한 점에서, 그것도 순간에 끝나는 만남이지요.
현대의 인간 관계를 비유하며, 우리는 당구공처럼 만나기 위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서로 멀어지기 위해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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