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펜 선생님] 책통자 2기

Posted at 2009. 5. 31. 23:32// Posted in 책을 쓰자


책 제목 : 호모부커스

 

-> 글을 쓸 때는 매력적인 제목을 늘 고민해 보세요. 본문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제목. 신문의 헤드라인을 참고하면 좋겠죠.

 

 

누구나 한 번쯤 나와 비슷한 풍경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중학교 3학년 때 쯤 이었다. 우리는 중간 고사인가를 끝내고 자율학습(물론 자율이 아니다)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착실한 우리반 반장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근데 책이 교과서나 문제집이 아닌 일반 소설책 이었다.

담임이 보더니 대뜸 책을 빼았고 그 책으로 마구 머리를 내리쳤다.

“니가 지금 제정신이가? 소설책이나 볼 정신이 어디 있노?”

 

내가 학교에서의 책에 대한 기억은 대략 위와 같다. 이건 요즘 시대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 다음 차수부터 글쓰기 강의 들어가면 말씀드리겠지만, 첫 문장을 좀더 매력적인 문장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가져온 것은 아주 좋습니다. 흔한 당위론보다는 이런 사례가 독자를 빠져들게 합니다.

 

자율학습(물론 자율이 아니다)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자율학습’ 시간이었다..... 처럼 짧게 표현하면 좋습니다. 글은 알맹이가 꽉꽉 들어차게 압축미가 흘러야 독자가 긴장감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늘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물론 자율이 아니다’를 덧붙일 수 있지만, 부차적인 거라면 생략할 수도 있겠죠.

 

 

책 이라는 건 단지 교과서, 문제집 뿐이다.

그리고 그 책은 단지 읽고 줄치면서 외워야 할 무엇이었다.

상상력, 비평은 단지 시간 낭비였다.

 

-> 문단을 구분해 보세요. 한 문장으로 한 문장을 구성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이 세 문장을 한 문단으로 구성해도 되겠죠. 통상 한 문단은 4-6줄 내외로 구성합니다.

 

 

무릇 공부란 그 정의, 본질 자체가 자기가 필요하고 원하는 책을 읽고 타인과 토론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공자가 물 떠놓고 기도해서 성인이 된 게 아니라 제자들과 치열하게 책 읽고 토론했기에 훌륭한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학교 현실은 공자님, 소크라테스님이 그 분들의 삶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던 것 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 이 두 문단은 하나의 문단으로 구성하면 좋을 듯합니다. 책에 대한 요약이나 이 책을 읽고 난 감상이 부족합니다. 아직은 워밍업 차원의 자유로운 글쓰기 과정으로 보고, 다음 차수부터는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론, 문단 구성법, 구조 짜기, 서평 등에 대해 함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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