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청춘이다인생앞에홀로선젊은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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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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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상한 일이다. 청춘은 '반짝반짝 빛나'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이상한 제목에도 베스트셀러다. 왜 그럴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청춘은 아름답고 빛나는 것이다. 물론 방황 역시 청춘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로만 기능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로미오와 줄리엣' 등 청춘을 다루는 모든 고전들에서 청춘은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어떤 것이다. 방황은 그저 청춘을 더욱 더 빛나게 하기 위한 장치로 기능할 뿐이다.

그러고 보면 유독 우리 나라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서 청춘은 아름답게 빛나지 못하는 것 같다. 북유럽의 어떤 나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전체 국민들에게 우리 돈으로 약 3천만원을 지급한다. 단순히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수고했고 20살을 맞은 기념으로 잘 놀아보라고 주는 것이다. 프랑스는 젊은 '동거' 커플들을 위하여 아주 싼 값의 임대 주택을 정책적으로 공급한다.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사랑하고 섹스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해외만 아니다. 과거 우리 나라도 비슷하다. 널리 알려졌듯이 '춘향'이는 16살이 채 안 된 나이이다. 그러나 그 사랑의 수위는 높았다. 서정주, 이상 등 뛰어난 작가들이 널리 이름을 알린 것은 그들이 채 20대 중반이 안 되는 나이였다. 하지만 2011년 대한 민국에서는 20대는 아이 취급을 받고 있다. 단순히 아이 취급을 받는 것이 아니다. 아이 취급을 하려면 보살펴 주기라도 잘 해야 하는데 지금은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생존 자체가 힘들다. 한 학기 등록금이 평균 750만원이다. 매 학기 그들은 '죄인'이 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최근의 전세값 파동으로 대학가 자취 비용 및 하숙비 상승을 고려한다면 '아프'다는 책의 제목에 절대 수긍이 간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아픈 것은 청춘들만이 아니다. 따져보면 아프지 않은 세대는 없다. 굳이 '삶은 고' 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느낀다. 책에서 밝혀듯이 이 글의 저자도 평탄치 않다고 고백하였다. 중년에 교수의 타이틀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의 인생도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춘은 원래 아픈 것 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성 세대의 직무 유기를 느낀다. 빛나야만 하는 청춘을 빛나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든 기성 세대에게 그 책임이 있다. 청춘은 아무런 힘이 없다. 그들은 순전히 피해자다. 그런데 문제를 이렇게 만든 가해자 기성 세대는 그저 청춘을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말만 한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가해자가 교통 사고를 당한 피해자에게 원래 고속도로는 위험해요 라고 한마디 하는 것 같다. 

저자를 비롯한 기성 세대의 자기 반성이 없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그 원인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문제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 책에서 냉철한 자기 반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물론 저자 특유의 따뜻한 감성은 느껴진다. 자기도 법학을 전공했는데 이런저런 방황을 해야 했다고. 하지만 그저 철저하게 '가슴' 차원에서 머무른다. '머리'에서 시작하는 투철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식의 나이브한 접근은 문제 해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솔직히 서울대를 나오고 유학까지 다녀와서 현재 서울대 교수님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흔해빠진 엄친아’ 스토리일 뿐이다. 아마 청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인 자존감’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잘못된 접근 방식은 정작 방황을 겪고 있는 20대 그들의 이야기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이신 서울대 교수 님은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충고'로 일관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문제 해결 접근 방식이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청춘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정확한 현실 인식이 가장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먼저 정확한 진찰이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 애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관찰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의 입으로 글로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과정 없이 그저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청춘을 그저 충고나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개체로 취급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야 하는 우리 사회의 청춘들이 아플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 책처럼 동감을 가장한 '충고'만 하려고 하는 기성 세대의 사고 방식, '프레임'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쉽다.  

이 책 보다 <왜 이것은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가 이러한 청춘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훨씬 적확하다. 그리고 '마이크 독식 사회'를 반대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가볍기는 하지만 <위풍당당 개청춘>100배나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2권의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아니다. 감히 말하건대 그러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청춘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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