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우리는 속고 살았다.

Posted at 2009. 8. 31. 16:57// Posted in 책을 쓰자

88만원 세대/우석훈, 박권일 지음/2007년 레디앙

나는 몰랐다. OECD 국가 중 우리 나라 젊은이들의 동거 비율이 가장 낮다는 것을. 전세계 모든 젊은이들은 대략 동일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욕구와 본능이 있다. 하지만 유독 우리 나라 젊은이들만 그 본능을 억제해야 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단지 우리 나라 젊은이들은 아직 동거를 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다. 나는 몰랐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그저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386세대들은 치열하게 시대와 사회의 발전을 고민하고 살았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기본적으로 취직이 보장되었기에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지금처럼 압축 성장의 경제 호황기가 끝나고 성장 정체기에 들어 취직이 보장되지 않았다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자기 입에 풀칠하기 바빴을 것이다.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박사는 늘어나는 청년 실업과 비 정규직의 원인을 세대간의 갈등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학위를 받은 우씨는 유럽의 경우를 주로 예를 들면서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공시'(공무원 시험 고시)는 오늘날의 청년들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우리는 흔히 그 원인을 전세계적인 신 자유주의 현상 때문이라 이해한다. 우리 나라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자 구조적인 문제라 여기면서 외부의 환경 탓으로 돌린다. 그래서 숙명처럼 당연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씨는 원인을 신 자유주의라고 단순화하지 않았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우리 나라의 세대간의 갈등이라고 해석하였다. 기성 세대가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다양한 직업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자신들의 기득권 중 일부를 젊은이들에게 희생하지 않고 젊은 세대들을 착취하고 있다. 일종의 직무 유기다. 이건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다. 프랑스는 2006년 청년 비 정규직 규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이건 기성 세대의 책임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책의 저자인 장하성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지나가는 차에 인사나 시키는 나라'라고 우리 나라를 묘사한 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여전히 대형 마트 등에 가면 주차 안내를 하는 젊은 아르바이트 청년들을 볼 수 있다. 그는 이런 일자리들이 사라져야 우리 나라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문제는 기성 세대 스스로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 나라는 이미 대량 생산 시대를 벗어났다. 국민 소득 2만불, 3만불 시대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다. 우리도 유럽의 선진국처럼 다양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많아져야 더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기성 세대와 정부는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들에게 노동력은 그저 비용의 일부분이다. 줄일 수 있고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다. 70년대 여공을 대하는 태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모범이 되어야 할 국영기업, 공기업에서 비 정규직 비율은 가장 높다.

원인 제공은 기성 세대가 하였으나 피해는 오늘날의 20대들이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 안타깝다. 그들이 원인 제공을 하지 않았으므로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원인 제공자인 기성 세대들에게 받아내야 한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요구하는 정치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단순히 토익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옆 사람과 함께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야 한다. 사회 전체 계층 간의 문제는 정치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분명히 오늘날 우리 나라의 현실은 다른 사회와 비교하여 정상적이지 못하다. 이런 현실에 순응하고 산다면 그것 역시 20대의 손해다. 그렇게 사는 것이 당장은 취직에 유리할지 몰라도, 아마 40대 못 가서 밑천 바닥날 것이다. 그리고 40대가 되기 전에 정리해고 될 위험도 굉장히 높다. 그 나이면 인생의 선택지가 더욱 좁아질 것 이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토익 이라는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인생을 길게 본다면 당연히 합리적이고 유리한 선택이다. 우리 사회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사회이다. 가까운 일본 혹은 유럽만 가도 얼마든지 다른 사회가 있다. 거기 젊은이들은 우리처럼 토익 공부만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젊은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게 오늘날의 글로벌 무한 경쟁의 현실이다.

 

<쓰고 나서>

이런 글을 쓰면서 정작 내 자신은 이렇게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 부끄럽다. 그리고 괴롭다.

여전히 이게 내 의견인지 저자의 의견인지 헷갈린다. 그리고 서평이란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객관적으로 잘 포장하는 것이라 하는데 여전히 서툴다. 하고 싶은 말만 머리 속에 가득하여 차분하게 사실을 전달하지 않고 감정적이고 격정적인 표현만 어지럽다.

객관적인 글쓰기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어쩌면 나란 놈의 성격과도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글 쓰기 연습 뿐만이 아니라 인격 수양도 필요할 것 같다.

구조 짜기
주위 환기 – 요약(지은이 소개) – 내 의견 순으로 전개

먼저 주제와 제목을 정하지 않은 실수를 했다.

구조짜기
: 소주제문 정하기
: 각 소주제문 끼리 논리적 상관 관계 정리하기

사실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다. 
 : 어차피 사실을 선택하는 행위가 포함되므로 

서평이란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을 객관적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 객관적인 글쓰기를 해야 되는데, 또 감정이 지나치다.

기성 세대의 문제로 한정할 것 인가? 88만원 세대의 각성을 요구할 것 인가?

동거하지 못하는 한국의 경제 상황의 원인을 세대 간의 갈등으로 지목하였다.
: 단순히 세계적인 경제 흐름인 신 자유주의 때문이라고 단순화하지 않는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세대간의 갈등이라고 해석한다. 즉 기존 우리 나라의 기득권 세력인 386세대와 그 위 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성 세대는 젊은이들에게 당연히 비정규직인 아닌 정규직의 안정적인 직장과 대기업, 공기업 이 외의 다양한 직업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걸 무시하는 직무 유기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들에게 안정적인 직장과 다양한 직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지나가는 차에게 인사는 시키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 다양한 직업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획일적인 능력만 강요하는 게 더 문제가 아닌가?

우석훈은 프랑스에서 공부하였다. 미국 중심의 주류 경제학을 비판한다. 다른 사회와 새로운 대안이 있다고 설명한다.

짱돌을 들 것을 요구한다. 속고 산다는 느낌이다.
: 기성 세대의 각성이 필요하다. 삽 들고 땅만 파서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 젊은이들도 당하고 있으면 안 된다. 정치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내부 각성이 필요하다.

: 토플 책을 버리는 것이 가능할까? 그대들이 생활해야 하는 세대가 그렇지 않다.
   내 장담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당장은 취직이 될지라도 결국 40대가 못 가서 밑천 바닥날 것 이다. 지금 이 순간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시라. 우리 사회의 현실이나 조건을 탓하지 말라. 우리 사회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사회이다. 가까운 일본, 유럽만 가도 얼마든지 다른 사회가 있다. 다른 시대와 사회를 꿈 꾸라고. 지금 우리 사회가 지극히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 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유럽의 사례를 들면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문제의 원인이 기성 세대들인데, 왜 피해를 받고 있는 젊은이들이 그 걸 해결해야 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 모든 변화와 개혁은 투쟁의 산물이다.

: 기성 세대들도 각성해야 한다. 이제 대량 생산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였다. 70년대 섬유 노동자의 시대는 끝났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감성과 디자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제공하는 일자리라곤 비정규직이다. 공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다.

시대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까?
- 동거할 수 없는 우리 세대, 결혼하지 못하는
- 경제적 관점에서

원인은? 세대 갈등이다. 신 자유주의 이니 그런 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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