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김성근 - 눈물나는 이야기

Posted at 2009. 2. 21. 22:31//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이건 정말 평생 읽어야 될 이야기이다.
눈물난다.

하루 24시간 생각해야 하는 게 곧 직업이다.

박동희 칼럼

[박동희 in 캠프] 김성근 감독과의 대화

기사입력 2009-02-20 21:03

안녕하세요. 야구팬 여러분. 스포츠춘추  기자입니다. 그간 안녕을 기원 드립니다. 여기는 일본 오키나와입니다. 1월 말부터 시작한 각 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앞으로 12일간 스포츠춘추는 ‘박동희의 in 캠프’라는 타이틀로 미국 하와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 김인식 감독과 팬들과의 인터뷰를 거절한 삼성선동열 감독을 제외한 6개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갈 예정입니다.

‘박동희의 in 캠프’는 기자가 스프링캠프 현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드릴 것이며, 야구팬들이 직접 각 팀 감독들에게 실시간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는 새로운 형식을 취할 것입니다. 야구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박동희 in 캠프’의 두 번째 시간으로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을 모시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올시즌 SK의 전력에 관해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지금부터의 질문은 스포츠춘추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야구팬들의 질문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오늘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는 시사하는 게 찹 많았습니다. 경기 시작 바로 전까지 굵은 빗방울이 내려 자칫 경기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는데요.

야쿠르트 측이 경기 강행을 위해 20여명의 인부를 동원해 물을 거둬내고 긴급 공수된 새 흙을 까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한 덕분에 당초 경기시간을 1시간 넘긴 오후 2시에 연습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야쿠르트 측이 이처럼 경기 강행을 위해 노력한 건 한국 최강 SK와 겨뤄보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였는데요. 아마도 몇 일전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5-11로 SK에게 진 게 마음에 걸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야쿠르트 다카다 감독이 경기 시작 전 SK 투수들의 연습투구를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야쿠르트 타선은 거의 베스트멤버가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어쨌거나 일본프로야구팀이 한국프로야구팀과 경기를 하고 싶어 이처럼 노력한 것도 매우 드문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만큼 한국야구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한국야구의 위상이 높아진데 이분만큼 기여한 야구인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야구팬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 감독이십니다.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입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오늘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졌습니다만 승패보다는 내용에 관심이 간 경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엄정욱의 등판이 관심사였는데요. 오늘 2번째 투수로 나선 엄정욱의 투구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가을까지 엄정욱을 봤을 땐 올해 재기가 불가능 하지 않나 싶었어요. 하지만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밟아왔고 연습도 충실하게 했어요. 본인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한 덕분에 본인이나 팀이나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오늘 공을 던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지난해 부활에 성공한 이승호와 비교한다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지난해 이승호처럼 후반기에 적절한 활약을 하면 베스트지요. 만약 6월께 등판이 이뤄진다면 우리팀으로서는 정말 베스트에요. 2월 25일 온나손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내정했어요. 엄정욱은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오늘 커브가 무척 좋았지요. 희망적이라 봅니다. 오늘 엄정욱의 구속이 시속 145KM가 나왔습니다.

(단호한 목소리로)서두르지 않을 거예요. 감독에겐 1승이지만 선수에겐 영원한 패가 될 수 있어요. 감독이 서두르면 선수가 죽을 수 있습니다. 지켜봐야지요.

전체적으로 아직 SK 선수들의 컨디션이 절정에 오르지 않았다는 느낌인데요. 어떻습니까. 감독님. 현재 SK 선수단의 전체적인 컨디션은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요.

SK의 3년째 스프링캠프 가운데 최악이네요. 왜냐하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멤버로 6명이 차출됐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어요. 그나마 김용우가 희망이라면 희망이에요. 1%의 희망을 99%의 현실로 만드는 게 감독 아니에요? 낙담하지 않을 겁니다. (고개를 끄덕이며)네, 낙담하지 않을 거예요.

자, 본격적으로 김성근 감독님과 야구팬들의 실시간 채팅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질문입니다. 아이디 deathkabi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SK의 불펜진은 양과 질에서 국내 최고입니다. 선발진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케니 레이번이 퇴단하고 이영욱이 군 입대를 하는 바람에 김광현, 채병룡을 제외하곤 뚜렷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마이크 존슨과 크리스 니코스키 두 외국인 투수에게 3, 4선발을 기대해야하는 형편인데요. 감독님이 보시기에 두 외국인 투수는 즉시 전력감인가요.’

저도 이 부분이 무척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감독님.

우선 두 선수 다 이전 외국인 투수보다 성격이 좋고, 팀을 생각하는 게 좋아요. 팀에 금방 융화됐어요. 마이크 존슨은 투구가 안 될 때 감독이나 코치에게 이것저것 물어봐요. 얼마 전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변화구를 많이 던지라’고 했더니 정말 많이 던졌어요. 니코스키도 괜찮아요. 자존심을 부리기보다 함께 연구하려는 자세가 있어요.

오키나와 이전 일본 고지 스프링캠프에서 두 외국인 투수 보고 “별로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요.

오키나와 넘어올 때도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희망이 생겨요. 사실 처음 부진할 때만 해도 ‘아이쿠, 내 주제에 무슨 외국인 선수 복이냐’했다고(웃음). 안되면 만들어야지요. 그게 감독 아니겠어요(웃음).

아이디 givano님께서도 투수진과 관련돼 질문을 하셨습니다. ‘LG에서 온 이승호 투수, 편의상 큰 이승호로 부르겠습니다. 큰 이승호의 부활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만약 부활 기미가 보인다면 불펜과 선발 가운데 어느 보직에서 뛰게 할 생각이신가요.’

만약 이승호가 재기하고 엄정욱이 되살아난다면 우리팀은 투수진 전체가 바뀔 가능성이 커요. 이승호가 오늘 아침에 나와 면담했어요. 아직 팔꿈치가 아프긴 아파요. 왜냐? 투구폼을 바꿨으니까. 원래 쓰지 않던 근육을 쓰니까. 하지만 제대로 근육을 쓰기 시작한 거니까 문제될 건 없어요. 선수 자체가 결의가 있어요.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지켜보면 살아날 것 같아요. 이승호는 포크볼을 갖고 있어서 어느 보직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선수에요.

SK는 이승호, 엄정욱, 전병두, 제춘모 4명만 돌아오면 더 강해져요. 그 친구들만 살아오면 투수진은 괜찮아져요. 지금 현재 제춘모는 성공적이에요. 투구폼 바꾸고 난 뒤 성공했어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작은 이승호의 보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역시 불펜인가요. 오늘 야쿠르트전을 앞두고 전병두가 불펜피칭만 200개를 했는데요. 전병두의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올시즌 기대해도 좋을까요.’

고지 때만 해도 전병두는 5선발로 써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올시즌은 아예 6선발 체재로 운영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전병두가 요즘 별로 좋지 않아요. 오늘 공 던지는 것 보니까, 한 두 경기 더 던지게 한 뒤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남은 경기는 일단 선발로 던지게 할 생각이에요.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앞에서 말한 투수 4명이 잘하면 우리팀은 외국인 투수가 필요 없어요. 나이 먹은 타자들이 많으니까 오히려 외국인 타자 2명을 데려 오는 게 나아요. 그게 어쩌면 SK의 목표이자 비전이에요.

작은 이승호를 물으셨는데요. 작은 이승호는 작년과 똑같이 불펜이에요. 작은 이승호는 롱릴리프에요. 아주 귀중한 롱릴리프에요. 지난해만큼 해주면 좋겠어요.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요.
한 가지 걱정은 올시즌 슬로스타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우리팀은 전체적으로 볼 때 윤길현이가 빠진 자리를 제춘모가 메워주기만 하면 정우람도 있고, 어느 정도 정상적 운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디 stagezone님께서 재미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감독님은 투수에 대해 애착이 많으신 걸로 압니다. 그 가운데 좌완투수를 무척 아끼는 걸로 아는데요. 그 이유가 있나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야구는 배터리가 제대로 경기를 해서 0점만 막으면 지지 않는 스포츠에요. 공격 아무리 잘해도 점수 많이 뺐기면 진단 말이지요. 0점만 막으면 최소한 무승부에요. 피처라는 게 그만큼 중요한 것이지요. 제가 어느 팀을 가든 투수를 중요시 하는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왼손 투수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왼손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왼손은 그만큼 귀중한 거예요. 귀중하니까 걔네들을 잘 키워나야지. 전 ‘팔의 위치’를 가리는 게 ‘팔의 희귀함’을 따지는 거예요.
세상엔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아요. 국내 타자들 보세요. 요즘 국내 타자 가운데 얼마나 좋은 왼손 타자들이 많습니까.

자, 다음은 타선에 관한 질문입니다. 올시즌 SK 타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올시즌 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 간판타자 이진영을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야 하는 곤란한 입장과 강타자 이호준이 팀에 복귀하는 호재를 동시에 경험하게 될 참입니다.

먼저 아이디 mk3208님께서 물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SK는 한시즌 홈런 20~30개 사이를 칠 수 있는 확실한 4번 타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전지훈련 가운데 감독님께서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단 운은 떼신 걸로 아는데요. 만약 2명 가운데 1명이 시즌 중 부진할 경우 20홈런, 80~90타점을 칠 수 있는 거포형 외국인 타자를 새로 영입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좋은 질문이에요. 그럴 가능성 있어요. 두 가지 이유가 충족되면 가능해요. 첫째 외국인 투수가 나쁠 경우, 둘째 엄정욱, 이승호, 전병두, 제춘모 이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을 경우 외국인 투수를 타자로 교체할 수 있어요.
전 무엇보다 이호준이 부활할 것으로 기대해요. 안경현이도 승부처에서 뭔가를 보여줄 것 같고요. 앞서 말한 김용우도 기대되고. 박정권이도 다시 돌아왔고. 지난해 후반기보다 긍정적이에요.

한 가지 우려는 SK는 언제나 스페셜리스트가 있었어요. 외야수비는 김강민, 왼손투수 나올 땐 이재원 하는 게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요. 그게 제일 나로서는 고민거리에요. 오늘 경기도 7회 2사에 굳이 투수를 바꿀 필요 없었지만 바꿔 봤어요. 스페셜리스트를 키우기 위해서죠. 그러려면 계속 테스트를 해봐야 해요.

SK는 한사람에 의존한 게 아니라 조직의 힘으로 이기는 팀입니다. 홈런 20, 30개씩 치는 타자가 있으면 좋지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조직의 능력을 극대화 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 야쿠르트 경기 보면 수비 정말 아니었어요. 1루수로 나온 이호준 봤나요. 공이 오른쪽으로 가는데 왼쪽으로 스타트하고(웃음). 자기도 혼란했을 거예요. 음, 우리팀은 그래요. 오펜스하면서 디펜스 하는 야구에요. 그게 SK야구의 핵심입니다.
아이디 leho4279님께서도 질문하셨습니다. ‘현재 이호준의 상태는 어떤가요.’

작년 이때보다는 좋아요. 다만 고지캠프에서 무릎을 다쳐 본인이나 저나 신경이 쓰였어요. 어제 펑고를 250개 쳐줬어요. 왜냐? 사람이 자꾸 아픈 부위에 신경 쓰면 오히려 위축되거든요. 그걸 잊으라고 해줬어요.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나는 갖고 있는 철학이 ‘부상자에게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에요. 부상자에게 미련을 갖으면 선수에게도 부담이고, 다른 선수들의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요. 무엇보다 ‘미련’이라는 게 적절한 대안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 까닭 때문에 2군의 1군화, 전선수의 주전화를 외치는 거예요. 대안 없는 야구는 오래 가지 않아요. (물 한잔을 들이킨 뒤)SK야구는 언제든지 가능성을 보고 쫓아다니는 야구에요. 어떤 선수도 버리지 않고, 지켜보고 믿음을 주고 길을 알려주면 팀과 개인 모두 성공합니다.

잘 들으세요. 노력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로 옵니다. 그게 SK의 야구입니다.

아이디 csdzzz님께서 질문하십니다.

‘LG로 간 이진영 선수도 잦은 포지션 변화와 타순변화 등으로 말 못할 아쉬움을 조금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이적을 하게 된 계기 가운데 하나였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앞으로도 어느 선수나 예외를 두지 않고 멀티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신지요.’

제일 중요한 건…. 지금 갖고 있는 전력을 얼마만큼 극대화시켜 이길 수 있느냐는 겁니다. 전 지금까지 어느 팀에 가도…. 잘 들으세요.

손가락 보세요. 엄지가 짧다고 버릴 수 있나요? 중지가 유독 길다고 자를 수 있나요? 그럴 수 없지요. SK 야구는 ‘수비는 잘하는데 타격은 못하면 너 2군 가라’가 아니에요. ‘넌 수비를 잘하니까 그걸 극대화시키자’하는 거예요.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게 야구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겁니다.

‘멀티 포지션을 한다, 뭐한다’ 하지만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2개가 되면 선수에게 제일 좋아요.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선수가 되는 거니까. 조동화 보세요. 포지션이 3개에요. 박재홍도 외야 2개를 볼 수 있어요. 얼마나 유능하고 가치 있는 선수가 됐습니까.

선수의 다양성을 살려야지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슬기롭게 살아날 수 있는 겁니다. 위기관리능력이 무언지 아세요. 일이 닥치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게 진정한 위기관리능력이에요.

이진영이 SK와 교섭이 끝나고 다른 팀과 교섭할 즈음이었어요. LG 갈 때 자정 12시 22에 전화가 왔어요. 지금도 기억해요. 진영이가 물었어요. “감독님, 어떻게 할까요.”

“남을 수 있으면 남아라. 하지만 어디 갈 곳이 있느냐”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진영이가 그래요. “LG에 갈 것 같습니다”라고.

“(SK와 LG의)금액 차이가 많이 나냐”고 했더니 “많이 난다”고 해요. 1, 2억 원 차이가 나면 잡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감독이 구단한테 어필할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선수한테 서운하다고 할 수도 없어요. 왜냐? 구단은 경영을 하는 곳이고 선수는 돈을 더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게 정상이니까요. 누굴 욕할 필요도 비난할 필요도 없어요. 이진영은…. 쌍방울 때부터 고생했던 친구에요. 잘 했으면 해요.

대신 안경현, 박정환, 최길성 등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왔어요. 이 선수들이 잘하면 새로운 프로야구의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퇴출된 선수들이 항상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이가 감독님입니다. 부담 되지 않으세요.

부담되고 귀찮은 건 없어요. 오히려 찾는 게 고맙지. 내가 지푸라기가 되는 거잖아요. 지푸라기 신세 이거 정말 의미 있고 감사한 일입니다.

음, 누군가 아무 대가없이 믿어준다는 것. 생각보다 중요한 겁니다. 전 그걸 하는 사람이고 그렇게 하라고 프로야구판에 남아 있는 사람입니다.

전 그래요. 가족한테는 미안하지만 우리집 아이들보다 남의집 아이들을 더 챙기게 돼요.

신윤호도 그래요. LG에서 나온 뒤 2년 정도 더 할 수 있다고 봤어요. 그래서 오라 했어요. 하지만 지난해 시즌 중 팔꿈치가 아프다고 했어요. 2년가량 재활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러면 구단한테 미안한 일이고. 그래, 윤호가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를 했어요. 아쉬워요.

(먼 곳을 쳐다보며)옛날부터 그랬어요. 난 어떻게 되고 욕먹어도 좋아요. 하지만 우리나라 야구선수들 은퇴하면 할 게 없어요. 어쨌거나 기회를 주고 싶어요. 처자식 달린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요.

얼마 전 이상훈에게 전화가 왔어요. “감독님, 보고 싶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습니다” 이러더군요.

남자끼리의 믿음이랄까. LG 감독으로 왔을 때 상훈이한테 그랬어요. “머리 잘라라.” 그랬더니 상훈이가 “감독님 머리만은 딱 한번 봐주십시오.” 그랬어요.

그래 제가 그랬어요. “널 예외로 봐주면 앞으로 밑에 있는 아이들에겐 뭐라고 하냐.”

상훈이가 “감독님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것만은 부탁드립니다”하는데…. 그래 제가 “알았다. 너 뿐만 아니라 어느 선수도 머리를 자르게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게 믿음이에요. 전 상훈이를 믿었어요. 상훈이 머릴 본 게 아니라 가슴을 봤어요. 상훈이가 그날 이후로 엄청나게 잘 던졌다고. 그런 게 남자들의 믿음이 아닐까 싶어요.

진실이란 건 언젠간 꽃이 피워요. 거짓말은 단거리이지만 진실은 마라톤경주에요.

아이디 misstelee님께서는 감독님께 야구고언을 듣고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프로야구 홈런이 왜 이렇게 적을까요? SK뿐만 아니라 전체 프로야구에서 이승엽 이후 홈런이 너무 없습니다. 40홈런은 고사하고 30홈런도 구경하기 힘듭니다. 이는 외국인 타자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인데요. 감독님께서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라고 질문해주셨습니다.

투수가 좋아진 게 절대적 원인이에요. 변화구가 무척 발전했지요. 예를 들어, ‘변화구를 던진다’는 시기와 ‘변화구로 승부한다’는 시기의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예전에는 전자였어요. 지금은 후자의 시대입니다.

이대호, 김태균 등 많은 거포들이 있어요. 하지만 체력안배는 아직 경험이 없어 보여요. 양준혁이가 하고 있는 야구자세와 비교할 때 아직 부족한 게 있어요. 과거 이만수, 장효조 등 좋은 타자들과 비교해도 훈련량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아직 젊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요.

젊은 거포들이 탄생하려면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잘한다는 향상심이 있어야 해요.

만약 어떤 투수의 공을 치지 못했다면 잠도 오지 않고, 오직 야구에만 미쳐야 해요. 억울해서 속에서 불이 타는 그런 게 있어야 해요. 그렇게 하면 젊은 거포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전 그 선수들의 발전을 믿어요.

항상 사람이란 건 앞으로 가야지. 현재는 없어요. 현재는 후퇴에요. 여기서 어떻게 대처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갈까 생각해야 해요. 프로는 뭔가 아세요? 장사꾼은 장사할 때 자지 않아요. 선수들 보세요. 선수들 다 개인사업자 아니에요. 못치고 못 던지면 자면 안돼요. 고민해야지. 아쉬움 속에서 살아야 하고. 그게 프로에요.

젊은 선수들 가운데 자질이 뛰어나면서도 한 단계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일 수도 있어요.

SK의 전력에 관해서도 많은 분들의 질문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먼저 아이디 smssmsa님의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감독님 본인이 생각하는 SK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가 그것입니다. 과연 SK의 단점이 있는가를 두고 많은 야구팬들이 논란을 벌이곤 하는데요.

투타에 기둥이 없다는 것. ‘이 선수가 나오면 반드시 이긴다’이런 게 없어요. 특정 위기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게 이 팀이에요. 우리팀은 경기 중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좀체 이기질 못해요. 왜냐? 개개인의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으니까.

그래서 순간순간 판단이 늘 어려워요.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때 퉁이 라이온즈한테 진 건 실점 위기 때 제 판단이 늦었기 때문이에요. SK 선수층이 다들 두텁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건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

아이디 dlsdnrchlrh님께서도 좋은 질문해주셨습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여러 팀이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감독님이 보시기에 어느 팀이 SK의 라이벌이 될까요.’

이제 모든 구단들의 전력 차가 별로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팀은 늘 2년 동안 스타트를 잘 했어요. 그건 앞시즌 11, 12월부터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이에요. 페이스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선수 보강보다 더 중요한 거예요. 야구라 하는 것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이 더 중요해요. 그게 야구에요.

흐름이란 건 처음에는 조용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파도처럼 거대해져요. 상대팀이 우릴 무서워하는 게 그런 이유에요. 올시즌 하나도 약한 팀이 없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팀이 오히려 전력보강이 가장 덜 됐어요. 다른 팀에서 나온 선수들이 보강이라면 보강이지요. 하지만 불만은 없어요. 그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우리팀 역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야구 재미이지요.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감독선임을 두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설왕설래 끝에 김인식 한화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는데요. 정규시즌 우승팀 감독이 WBC 감독이 돼야 한다는 구두논의로 원래는 김성근 감독님이 WBC 감독이 됐어야 했다는 말들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취재한 바로는 이와 관련돼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많은 걸로 압니다.

물론 감독님의 건강문제도 있었지만요. 비화 부분은 제가 훗날 기사로 쓰겠습니다만, 아이디 jundj9101님께서는 ‘왜 WBC 대회 감독직 포기하신건가요’라며 감독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자 하십니다.

시기적으로 지금 이야기하면 김인식 감독에게 결례가 될 수 있어요. 지금 고생하고 있는데 지금 이야기하면 안 돼요. 내 뱃속에 갖고 있으면 돼요. 어떻게 하든 김인식 감독이 잘 되도록 도와주고 싶을 뿐이에요.

내가 인식이하고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미안하다.”고. 예전 어느 대담 때도 그랬어요. “내가 네게 짐을 떠안긴 건 평생 내게 짐이 될 것이다."”지금도 같은 생각이에요.

아이디 ppl25님께서는 감독님의 건강을 걱정하셨는데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나중에 알았지만 응급실을 2번이나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건강은 괜찮으십니까’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괜찮아요. 1960년대 우리나라에 영구 귀국했을 때부터 전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 몸이 아프면 내 가족이 무너진다“고. 난 몸이 자본이에요. 지금까지 누가 도와줬나요.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기 바빴잖아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종합검진을 가장 자주 받는 감독이 나일지 몰라요(웃음).

음, (눈시울을 붉히며) 지금이야 한국시리즈 2년 연속 감독이 됐으니까 많은 이들이 절 조금은 이해해 주잖아요. 예전엔…. 나이가 한스러울 때가 지금이에요. 좀 더 젊었을 때 날 이해해주는 이들이 많았다면 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말이에요. 정말…. 휴우-

고지 캠프 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이 캠프에 왔었어요. 왜 부른지 아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운동선수는 운동 끝나면 집에서 쉬어야 해요. 장미란 선수도 같아요. 운동 끝나면 쉬어야 하는데 스포츠선수의 미래를 볼 때 운동 말고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그 길을 누군가는 열어줘야 해요. 장미란 선수 초청한 것도 그런 이유에요. 구단에서 얼마 줬는지 모르지만 그 선수의 높은 열정과 운동관을 많은 선수들이 듣고 배울 수 있었어요.

아주 좋은 일이라고 봐요. 이건 다른 이야기일 수 있는데, 나 예전에 야구할 때 지금도 마찬가지일지 몰라요. 야구인들 보고 무식하다고 했어요. 난 그렇지 않다고 봤어요. 장미란 선수뿐만 아니라 어느 선수라도 운동 이외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고 내가 그렇게 되도록 씨를 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다소 의미심장한 질문일 수 있겠습니다.

아이디 blueinriver님께서는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누구였나요’하고 물으셨습니다.

제일 아쉬운 건 심성보에요. 불쌍해요. 지금도. 당뇨 때문에…. 참 아쉬워요. 지금도 정말. 진짜 야구밖에 모르고 성실하고…. 쌍방울 감독으로 있을 때 김기태보다 더 믿었다고. 걔는 정말 아쉬워요. (혼잣말을 하듯)병 때문에…. 참…. 허허. 마지막까지 살려 주려고 LG 감독있을 때도 데려왔건만 결국 안됐어요.

전 이 질문이 무척 좋은데요. 아이디 7486sky님께서 물으셨습니다.‘김성근 감독님에게 야구란?’

생명이지요. 야구가 있어서 지금까지 투쟁하며 살아왔고 올바르게 살아왔고 공부도 했어요.

만약 야구가 없었으면 벌써 죽었지 않나 싶어요. 목적이 없었을 테니. 나는 매일매일 생과 사에서 싸우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숨을 쉬고 있는 거예요.

어쩌면 다른 사람과 내 인생이 그래서 다른 것일지 몰라요. 다른 이들은 그래요. “왜 그렇게 각박하게 사느냐”고. 야구란 건 늘 어마어마한 것을 가르쳐줘요. 야구는 가도 가도 끝이 없어요. 인생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됐다 싶으면 아니거든. 더 있거든. 어쩌면 인생보다 더 힘들어요. 야구는 상대가 있으니까. 야구감독이란 건 하루하루가 승부에요. 이거 굉장히 힘든 거예요. 매일 싸움이에요. 거기서 느끼고 배우는 게 얼마나 많겠어요. 사람들한테 배반당하는 것도 있을 거고, 그것을 어떻게 이기느냐가 문제지요.

아이디 paranais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계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

야구저변 확대가 중요합니다. 선수복지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지름길로 가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큰길로 가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KBO와 선수협이 큰길을 가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전 꿈이 있습니다. 그게 뭔지 아세요? (고개를 흔들자) 한국 프로야구팀이 메이저리그팀과 싸우는 거예요. 일본 도쿄에서 해마다 아시아시리즈 하고 있잖아요.

일전 일본야구 관계자한테 그랬어요. “아니 당신들은 왜 아시아시리즈에서 열심히 하지 않느냐”고. “아시아시리즈 할 때면 말이야. 왜 외국인 선수 다 보내고 에이스 안 내보내느냐”말이지. “이건 단순히 아시아시리즈가 아니다. 아시아가 서로 최선을 다해 발전해서 세계로 나가야 하는 중요한 대회다”말이지.

시대의 흐름을 보세요. 어느 누가 일본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제 집 앞마당 다니듯 진출할 줄 알았나요. 또 누가 우리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딸 줄 알았겠어요.

꿈은 이뤄지고 현실이 되는 게 운명입니다. 나중 아시아시리즈 최종 승자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과 맞서는 날이 올 겁니다. 그 경기에서 전 감독을 맡고 싶어요.

선수들에게 늘 그래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꿈을 꾸라고. 잘 들으세요. 구단에는 미안해요. 한국 지도자들한테도 미안해요. 하지만 선수들의 미래,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선 제가 총대를 메야 합니다.

일본 코치들 데려온 거 모험일 수 있어요. 우리 지도자들 밥그릇 빼앗은 일일 수 있어요.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선수들 미래를 볼 때 가장 적합한 코치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과외선생 왜 붙여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거잖아요. SK가 우승하기 위해서 일본인 코치들을 데려왔다고?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아마추어 야구도 그래요. 기합 안주고 안 때리면서도 아이들이 야구를 하게끔 만들어야 해요. 그게 지도자에요. 앞으로 새로운 지도자들의 시대가 열릴 거예요.
야구를 제외하고 가장 관심 있는 게 무엇이신지 궁금합니다.

(단호하게) 없어요. 비는 시간에 책방 가요. 책방에서 책 보면서 좋은 문구 있으면 메모해요. 나중에 선수들에게 들려 주려고.

24시간 야구에 미치고 있는 거예요. 지금도.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인생을 볼 때. 난 야구에게 늘 감사해요. 사람은 버리기는 쉬워도 갖고 있는 건 어려워요. 남의 집 자식들의 인생이 나한테 달려 있어요. 그래서 제겐 24시간도 부족합니다.

(호텔 직원에게 캠프 가이드를 부탁하며) 옛날 쌍방울 때 운동장에 비가 왔어요. 내가 새벽에 나가서 물 퍼요. LG에 있을 때는 제주도에 눈이 왔어요. 그럼 내가 새벽에 나가서 눈을 다 퍼 날라요.

그럼 LG 고위층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그래요. “제주도로 오길 잘했다”고. 이분들이 “뭐하러 제주도에 와서 훈련해야 하느냐”고 핀잔줬던 분들이라고. 감독은 그런 사람이에요. 새벽에 일하는 사람이에요. 이 불황 속에서 당신 기자고, 내 감독이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 일이에요. 누구랑 싸울 시간 없어요.

김병현 문제를 물어봐달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김인식 감독 보세요. 말은 안 해서 그렇지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어요. 1년 야구 쉰 선수를 데려가는 용기 있는 감독이에요. 여권 잃어버렸다고 했을 때도 선수 감싼 감독이에요.

내가 선배니까, 난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하는 위치에요. 김병현 선수, 아쉬워요. 얼마나 좋은 선수고 훌륭한 선수에요. 그런 선수가 아쉬운 방법으로 못 왔으니까.

사실 될 수 있으면 내가 큰소리 안 치려고 해요. 내가 WBC감독 못 맡았으니까. (씁쓸하게 웃으며) 김광현 대표팀 보낼 때 내가 처음으로 광현이 펑고를 처음 쳐줬어요. 펑고 칠 때 내가 걔한테 아주 화를 냈어요. 왜 인줄 아세요?

4월 개막전만 보면 페이스가 좋았어요. 하지만 광현이 페이스는 WBC에 맞춰져야 했어요. 선수를 다그칠 수밖에….

(호텔 직원이 스프링캠프 가이드북을 가져오자) 자, 보라고. 여기 선수들 보이지요. 가이드북 커버에 나온 선수들 보이지요. 이런 가이드북 그냥 버릴 수 있지만, 난 버리지 않아요. 선수들한테 보여줘요. 그리고 말해요. “내가 반드시 꼭 널 이런 선수가 되게끔 도와 주겠다”고.

감독님의 마지막 꿈은 무엇이십니까. 이 질문이 오늘 실시간 중계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10년은 더 감독했으면 좋겠어요(웃음). 나중에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나 다른 리그에서 감독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일본에서 코치는 해봤으니까. 그런 생각을 해요. 선수는 많이 수출됐으니 이제는 지도자도 수출해도 되지 않느냐고.

세계야구가 하나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또 몰라요. 10년 뒤 야구 잘하고 있으면 우리 SK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감독하고 있을지(웃음).

난 꿈이 무궁무진해요. 그 속에 살거든(웃음). 캐주얼 자주 입는 이유가 있어요. 캐주얼 입으면 마음이 젊어져요.

장시간 동안 질의응답에 응해주신 김성근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연습경기도 있고 훈련도 많아 힘드셨을 텐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야구팬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직접 듣고 글을 입력하느라 실수가 많았습니다. 이해와 용서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중계를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잠시만요.

네?

오늘 박 기자 컨디션이 어땠는지 모르겠어요. 50%인지 70%인지 몰라요. 하지만 난 그래요. 50%밖에 안 되니까 쉰다? 난 오히려 50%밖에 안 되니까 100%를 만들기 위해 50% 더 노력하자. 그거에요. 그게 성공하는 비결이에요.

여러분도 지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땀을 믿으세요. 성공은 곧 노력입니다. 설령 노력했는데도 성공이 좌절됐다고 무릎 꿇지 마세요. 또 도전하세요. 그래도 안 되면 또 도전하세요.

저는 67살이 되도록 그걸 믿으며 살았고, 65살에 성공을 했어요. 좌절하려거든 절 보세요. 절…. 여러분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장시간 들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실시간으로 진행된 김성근 감독님과의 대화를 마치겠습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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