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단으로 퍼와도 되는걸까?
아무튼 멋진 글이라…..

잡담인데, 다방면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건
여자분들이 잘하는 것 같아.
남자보다는 여러 가지 삶의 무게가 훨씬 더 심한 것 같아.

그런 능력이 부럽다.

저는 도심으로부터 멀리 달려와 밤새 파도가 뒤채는 소리를 들으며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 년 동안 기다려 왔던 저의 스물 두번째 혼자만의 여행, 휴가 입니다. 해마다 간절기인 이맘때, 저는 제 일상으로 부터 완전히 차단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시간은 제 삶의 안전지대와 같은 것이어서 삶이 야박한 얼굴로 딴청을 부릴때,일상이 마치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향해 걷는 것과 같을 때, 이여행을 상상하며 그것들을 견딥니다.


일 년에 꼭 한 번 주어지는 이시간을 통해 제 인생의 크고 작은 변화를 위한 결정을 내렸고, 피상적으로 생각하던 것들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십여년 전부터는 일년 동안 구상한 소설을 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저는 이 여행에서 변화경영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전년도에는 잡지사에서 취재기자로 일하던 것을 그만두고 대학의 학부에 다시 입학해 삼모작 시대인 시점에서 새로운 중년을 설계하게 된 것을 자축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작년에 제 삶의 가장 치열한 가운데를 지나치는 과정, 변화경영 연구원과 학부 심리학과, 국문학과, 평생교육 경영학과 학생으로 일 년간을 지냈습니다.


또한 십 년 동안 습작했던 12편의 소설중 한 편이 당선되었고, 80편의 습작 시중 한 편이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소설이 당선 되자 많은 사람들이 그 바쁜 중에 언제 소설을 썼느냐고 물었습니다. 여러분도 알고 계시는 것처럼 소설은 단숨에 써지지 않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의 개인사와 사회적 현상을 관찰하는 습관은 소설 습작을 하면서 생긴 버릇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떻게 제가 주목하고 있는 현상을 소설로 쓸 수 있을까를 늘 구상하고 있는 것이고, 그 시간이 제게 당선이라는 선물을 안겨 준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포기 하지 않고 십 년 이상을 하면, 결과로 나타난 것을 알려 준 교훈이기도 했습니다.


일주일간의 이번 여행에서는 제 인생의 첫책을 구상중입니다. 오랜 생각끝에 시작했던 연구원생활이 안겨준 준 선물, 프리 북페어를 마치자, 희미해 보였던 제가 쓰고 있던 첫 책의 컨셉이 분명하게 다가왔고, 그 책의 쓰임, 소명 또한 크게 다가왔습니다. 첫책을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 이 시간이 올 한해가 끝날 즈음, 또는 더 빨리 여러분들에게 저의 책을 선물로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며칠 전 군대 간 큰 아이에게 저는 저희집 가훈을 하나 지어서 그 군의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몸이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며, 그 자리에서는 최대한 명랑히 최선을 다할 것'
가훈을 정하지 않고 살던 제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노심 초사하는 마음으로 정한 이말은 저에게 적용하며 푯대로 살아 온 말이기도 합니다.

제사를 모시는 종갓집의 맏며느리로, 아내로, 두 아이의 어머니로, 학생으로, 기자로 소설가로 사는 제게 사람들은 너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힘들지 만은 않았습니다. 위의 글처럼 단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최대한 명랑히 할일을 수행하다 보니, 내성이 생기고, 그것을 즐겁게 즐기는 방법도 알게 되었으며, 24시간은 생각처럼 짧지 않았습니다.


혹시 지금 당신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선택과 집중이 최선의 선택이겠지만, 어느것 하나도 버릴 수 없는 당신의 일이라면, 저처럼 용감하게 당신만의 시간을 가져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 십 이 년 전 첫 여행을 떠나던 시점은 제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삶을 지탱할 수 없을 것 같은 위기감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또한 사정이 썩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여ㅐㅇ을 떠나기에 좋은 시간은 어쩌면 평생 못 만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이 있어야 할자리에 있었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라면 기꺼이 당신을 위해 시간을 써야 합니다.


여행에서 당신은 당신의 모습이 아주 잘 보일 것이고, 또 개선의 방향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 올 수 있다면, 그것은 당신 모든 주변인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혼자만의 여행이 좋은 처방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을 잘해내고 있는 당신이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 삶의 여과장치를 작동하고 계신 것이겠지요.


스물 두번째의 여행을 떠나와 여러분들에게 쓰는 마음을 나누는 편지는 저에게 각별한 한 장의 연서로 기억 될 것입니다. 에너지를 충전하는 행복한 한 주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가능하다면 저의 휴가를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삶을 지독히 사랑하는 빨강머리앤의 여섯번째 편지.^!~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글] 김성근 - 눈물나는 이야기  (0) 2009.02.21
[퍼온글] 구본형 - 김용규 연구원  (0) 2009.02.19
1만 시간의 법칙  (0) 2009.02.02
휴가 보내기  (0) 2008.12.31
시지푸스의 신화  (0) 2008.12.04
//

1만 시간의 법칙

Posted at 2009. 2. 2. 08:20//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심리학자인 K. 안데르스 에릭손(K. Anders Ericsson)은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우선 학생들을 ‘엘리트’ 그룹과 ‘잘하는’ 그룹 그리고 ‘평범한’ 그룹, 이렇게 셋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바이올린을 처음 잡은 이후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연습을 했는지를 물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엘리트’ 그룹이 1만시간, ‘잘하는’ 그룹의 경우 8천시간이라고 대답한 반면에 ‘평범한’ 그룹은 4천시간에 불과했습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8천시간만 연습하고도 ‘엘리트’ 그룹에 속한 학생이나 1만시간을 연습하고도 ‘잘하는’ 혹은 ‘평범한’ 그룹에 머물러 있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1만시간의 법칙’이 증명된 셈입니다.

1만 시간은 하루에 10시간씩, 1천일, 1천일이면 3년.

내가 하루 10시간씩, 3년 동안 해야 할 것을 찾자.

“어린 양”이라는 비아냥이 들어있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그나마 나랑 친해서 그렇지 다른 사람 같으면 고함 지르고 했을 말이다.
재작년 상수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요는 업무에서 나는 멍청해서 남한테 피해를 주고 있고
비난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대충치고 쫑 보는 스타일에서 벗어나야 된다.

러시아 출장부터 확실하게 챙기자.

//

휴가 보내기

Posted at 2008. 12. 31. 13:57//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이번 휴가의 테마
아래의 테마를 중점적으로 해서 내 삶의 작은 변화 만들기
기본 원칙은 Connecting the Dots - Follow your heart and curiosity

나의 일을 딴 사람과 공유
 : 카페 가입하기
블로그 남기기
나의 삶 기록하기
 : 휴가를 기록하기, 구글 캘린더
영어 몰입하기
책 읽기
 : 댓거리 책
SE 업무 개선
Logical Writing
이력서

다시 오기 힘든 기회인 만큼,
이번 휴가는 잘 보내고 싶다.

그리고 다음 휴가 때도 이 포스트를 돌아봐서
휴가를 잘 보내도록 해야지.




12/29 중간 평가
총 11일의 휴가 중 벌써 4일이 지났다.

그동안 한 건
2권의 책을 읽었고, 하루 1시간 정도 영어 공부를 했고,
구글 및 블로그 관련 지식을 늘렸다.

블로그 관련 지식
 : Window Live Writer로 오프라인에서 쓴 글을 자동적으로 
   블로그로 업데이트 하는 방법
 : Skin 변경, Side Bar
 : Google Adsense, Daum 블로그 기자 가입하기
 : 트랙백, RSS, Category 구분

12/31 중간 평가
벌써 7일이 지났다. 이제 남은 건 4일

그동안 한 건
박코치 공부, 회사 업무를 했다.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를 붙히고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하는 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다.

비즈니스 글쓰기는 필통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글쓰기의 기본을 배우고 싶다.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퍼온글 - 구본형 변화 경영 연구소  (0) 2009.02.18
1만 시간의 법칙  (0) 2009.02.02
시지푸스의 신화  (0) 2008.12.04
[펌글] 젊음이 두려워 하는 이유  (0) 2008.12.02
양궁 선수들  (0) 2008.08.18
//

시지푸스의 신화

Posted at 2008. 12. 4. 13:18//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요즘들어 많이 생각하는 꺼리.
난 무엇을 하고 싶은가?

가고 싶은 목적지가 없는 삶은 그저 끝없는 방황이다.
방황도 단순 방황이 아니라 열라 빡센 다람쥐 쳇바퀴 굴리기.

시지푸스는 그 힘든 바위를 계속 반복해서 오늘도 계속 끌어 올리고 있다.
올려보았자 다시 미끄러지는데.

내가 죽는 날 난 그저 빡세게 살았다 이런 말만
한다면 얼마나 한심한가.

그저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죽는 순간에 그런다고...
오마이갓, 나가 죽어


 



“신화는 개념체계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체계에서 옵니다. ... 신화는 마음이 거처하는 곳, 경험이 있는 곳에서 생겨납니다. ... 신화는 사실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신화는 사실들 너머 그 사실을 알려주는 무언가를 향하고 있습니다.” - 조셉 캠벨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총 2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란 두 주인공이 고도라는 미지의 인물을 끊임없이 기다리지만 그는 연극의 막이 모두 내릴 때까지 결국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런 단순한 줄거리를 담은 이 현대극은 두 막 모두 다음과 같은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블라디미르 : 그럼 갈까?
에스트라공 : 가자.
 
둘은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이를 연상시키는 신화 속의 한 장면 중에 시지푸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베르 까뮈가 쓴 에세이로도 유명한 시지푸스는 신들에게서 끊임없이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산마루로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은 이입니다. 그는 쉴 새없이 바위를 굴려 올리지만 정상에 닿기가 무섭게 바위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굴러 떨어집니다. “무익하고 희망이 없는 노동”이 바로 이 형벌의 이름이죠.
 
혹시 이 두 개의 장면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어렴풋이 연상되지 않으세요? 끊임없는 기다림과 끊임없는 노동은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동일한 언어입니다. 디디와 고고(연극 주인공들의 별명)와 시지푸스는 그 어디로도 향하지 못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합니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한 인생은 무의미한 기다림이거나 희망 없는 노동일 뿐이다.”
 
*
 
21세기를 사는 현대의 우리에게 마치 다락방의 먼지 쌓인 골동품 같은 신화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제게 그것은 바로 우리가 열심히 생을 살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환영(幻影)이라는 의미의 마야(maya) 속을 헤매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 마야는 때로는 부모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회사와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국가와 공동체란 이름으로 우리를 이끌어갑니다. 그저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열심히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자신이 그 어디로도 향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신화는 우리의 삶은 결국 하나의 모험임을 말해줍니다. 아주 편안한(그러나 불안한) 일상 속에서 영웅은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자의든, 타의이든) 어둡고 위험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출발합니다. 그렇게 일상과 환상의 경계를 통과하여 동굴의 가장 깊은 곳에서 보물을 찾기 위해 떠나는 것입니다. 마치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듯이, 싯타르타가 생노병사를 접하게 되듯이 시험에 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 미지의 세계로 향하게 되는 입구를 찾아주는 것이 바로 당신의 소명입니다. 이는 자아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는 미로의 입구를 열 수 있는 열쇠입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오직 당신 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고도는 오지 않습니다. 무거운 바위는 끊임없이 굴러 떨어질 뿐입니다. 이 무의미한 순환의 고리를 끊을 사람 또한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가요? 무엇을 하다 죽고 싶은가요? 당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일상을 열정으로 넘쳐 흐르게 할 그것은 무엇입니까? 아니, 그렇게 요란하게 들끓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은근한 밑불처럼 나직한 욕망이어도 괜찮습니다. 불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사람도 여러 타입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 그리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찾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조셉 캠벨은 말합니다. “자신의 몫을 산다면 신화 따위는 필요치 않다.”

오늘은 제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봐야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단 하나의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몸 안에 흐르는 욕망을 자유롭게 풀어놓아야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만 시간의 법칙  (0) 2009.02.02
휴가 보내기  (0) 2008.12.31
[펌글] 젊음이 두려워 하는 이유  (0) 2008.12.02
양궁 선수들  (0) 2008.08.18
[펌금] 롯데 자이언츠 이용훈  (0) 2008.05.27
//

[펌글] 젊음이 두려워 하는 이유

Posted at 2008. 12. 2. 09:02//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건 내가 하고 싶은 걸 안 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난 그냥 하고 싶은 걸 하자.

아래는 구본형 변화 연구소에서 펌글이다.

=============================================================

젊은이들을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면서 조금씩 그들의 생각과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에 혼란스러워하던 한 제자가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이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상위 3%안에 들 자신이 없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용기가 나질 않아요.”

그녀의 ‘3%’라는 표현이 제 귀를 한동안 울렸습니다. 그러니까 그녀는 ‘능력이 없어서’ 어느 분야든 3%안에 들 자신이 없다, 이런 말로 들렸습니다. 그녀만이 아니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종종 이런 속내를 털어놓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방대에 가는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를 가장 속상하게 하는 말은, ‘그래도 선생님은 좋은 학교를 나왔잖아요’ 라는 한숨 섞인 토로입니다.

“상위 3%” 어른들이 내신과 수능 성적을 이야기 할 때 배운 표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기억력과 언어력이라는 한정된 잣대 안에서 경쟁을 벌였던 그들입니다. 그들에게 인생이 마치 무능력에서 능력으로 뻗어나가는 1차원 직선 위의,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 게임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한 대학에서 강의를 마친 후 60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추구하는데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 라고 물었지요. 아래가 그 결과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해서는 안정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두려움. 아무것도 잘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평생을 ‘마이너 리거’로서 살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부모의 기대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 혼자 ‘왕따’가 될 것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 이 모든 것이 우리 어른과 학교가 주어서는 안될 것을 물려준 탓입니다. 교육이 편협하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이 두려움에 의해 선택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게 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젊음은 곧 가능성이기 때문입니다.

한 날, 한 시에 뿌려진 씨앗일지라도 가지의 모양이 다르고, 꽃의 종류와 피는 시기가 제각각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결국 스스로 빛을 향해 가지를 뻗고, 꽃을 피워냅니다. 우리가 그들 스스로의 교육 과정을 방해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태어난 모양대로 살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어릴 적 인위적으로 한 번 휘어진 나뭇가지는 바로 세우기 힘든 법이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깊이 알면 알수록, 교육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점점 강해집니다. 꼭 그 일을 해야겠습니다. 젊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소식 하나:

변화경영연구소 오병곤, 홍승완 연구원의 세 번째 책, ‘내 인생의 첫 책쓰기’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들도 교육을 바꾸고 싶어하는 ‘원숙한 젊음’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가 보내기  (0) 2008.12.31
시지푸스의 신화  (0) 2008.12.04
양궁 선수들  (0) 2008.08.18
[펌금] 롯데 자이언츠 이용훈  (0) 2008.05.27
야구 동호회 사진  (0) 2008.02.17
//

양궁 선수들

Posted at 2008. 8. 18. 13:45//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야~~~
정말 세계 최고, 올림픽 금메달이란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훨~~~~

우리나라 6연패가 장난이 아니었구나..


근데, 딴 생각이 드는게,
양궁 선수들은 행복할까?

아래처럼 죽도록 고생해서 금메달을 따면 그만큼 행복한 것일까?






한국 여자 개인전 은메달은 중국의 음모때문이였다(?)

올해 6월 24일 어느 한 주간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양궁 남/녀 단체 우승의 비결이 참 대단하네요~

여자 개인전은 아깝게 은메달을 땄지만

그 원인은 악천후도, 중국관중의 비매너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바로 중국선수가 너무 잘했기 때문입니다.

홈의 잇점도 충분히 살렸구요

또한 1년간 그 경기장에서 연습을 했다고 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 선수의 컨디션은 최고인듯 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이번에 한국선수단이 그 경기장에서 연습을 못하게 하도록 연습 시간을 새벽 가능 이른 시간과 저녁 가장 늦은 시간을 배정했다고 하네욤...--;;

하지만 우리도 2002월드컵 때 경기에 앞서 경기장에 물을 많이 뿌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항상 물이 많은 경기장에서 연습을 했다 하고요

그래도 우승은 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과녁을 노려보는 그 중국선수의 눈은 한국 선수 못지 않았습니다.

그 중국선수에게 정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 중국 선수도 밑에 글에 내용에 있는 것 같은 뼈를 깍는 고통을 느끼며

한국 선수 못지 않게 열심히 훈련했을 껍니다.


한국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우리선수가 세계 최고라는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언제든 금메달은 맘만 먹으면 딸 수 있다는거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다음 런던 올림픽에서 그 중국선수가 결승에 올라올까요?

그렇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경기가 될까요?

벌써 부터 상상만 해도 떨리네염^^


올해 6월 24일 어느 한 주간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

아래 글은 서거원 전무님께서 기고하신 글입니다.


.......


서거원 전무는 1956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용인대 특수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국가대표 양궁 코치를 시작으로 1990년 국가대표 남자양궁 감독, 2000년 국가대표 양궁 총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 세계양궁연맹 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


세계 양궁계 극심한 견제 속에서도 변함없는 챔피언


지금 한국은 세계 양궁계에서 양궁 발전을 저해하는 국가로 찍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경기방식을 수시로 바꾸기도 합니다.


가장 난제는 장비입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세계 양궁장비는 남자 선수의 경우 미제, 여자 선수의 경우 일제로 양분됐습니다. 그러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1년 앞두고 미국이 장난을 쳤습니다. ‘어떻게 저런 활을 만들 수 있을까’ 우리도 깜짝 놀랄 만큼 획기적인 신제품을 미국의 한 회사가 만들었는데, 미국이 그 회사가 한국에는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막아버렸습니다. 우리 양궁협회에서 그 제품을 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살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미국 본사에까지 찾아가 올림픽에 쓸 활 4대만 달라고 통사정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우리 선수들은 애틀랜타올림픽 단체전에서 접전 끝에 1점 차이로 미국에 금메달을 내줬습니다. 개인전도 미국 선수에게 져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여자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 남자개인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의 성적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신문마다 ‘한국 양궁 빨간불!’ 이렇게 큰 글씨로 1면 톱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때 저희는 일주일간 정말 처참하게 당했습니다. 한국 양궁이 추락한 이유가 뭐냐, 지도자들이 세계적인 흐름도 읽지 못하고 우리 선수들만 구닥다리 활을 갖고 출전했더라, 훈련도 주먹구구식이다, 이미 실패가 예견됐다…. 그렇게 무능한 지도자로 매도당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외국에서는 한국이 양궁 발전을 저해하는 나라입니다. 예선을 치르면 우리가 1, 2, 3, 4등을 싹쓸이합니다. 시드 배정에서 우리 선수들이 A, B, C, D조에 한 명씩 배정돼 총 128명이 예선을 치르면 마지막 4강전에 남는 게 또 우리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려버린다는 겁니다. 양궁 저변 확대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이처럼 중요한 순간마다 다른 나라에서 장비로 장난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생각해낸 게 바로 해발 8848m의 에베레스트 산입니다. 에베레스트를 인류 최초로 등정한 사람은 뉴질랜드의 힐러리 경(卿)입니다. 그는 1953년 정상 정복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등정에 성공한 사람은 고(故) 고상돈 씨인데, 힐러리 경이 성공한 뒤 24년 만인 77년 세계에서 58번째로 정상 정복에 성공했습니다. 24년 동안 58번째라면 1년에 약 2명꼴로 성공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2007년에는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답은 저도 모릅니다.(좌중 웃음) 세계산악연맹의 2004년 집계에 따르면, 1년간 무려 330명이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2005~2006년부터는 집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아예 그 수를 세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방식 변화 예견하고 새 훈련법 끊임없이 개발


그렇다면 과거 24년간 1년에 2명꼴에 불과하던 정상 정복자가 왜 이렇게 늘어났을까요? 첫 번째 답은 장비의 과학화입니다. 끊임없이 최첨단의 혁신 장비들이 개발돼 나왔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힐러리 경이나 고상돈 씨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도하던 시절에는 누구나 예외 없이 해발 2000m 고지에 베이스캠프를 정했습니다. 거기서부터 정상까지 엄청난 고난을 극복해가며 등정을 시도했던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베이스캠프를 해발 6700m 지점에 만들고 모든 장비를 그곳에 갖다놓은 뒤 정상 정복을 시도합니다. 2000m만 올라갔다 오면 끝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어렵다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수많은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양궁도 산악인들의 이런 발상의 전환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훈련방법을 개발해 극비리에 시행하면, 외국 지도자들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알아내 벤치마킹합니다. 5개월쯤 지나면 우리보다 더 발전된 방법으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 5개월간 우리는 전보다 새로운 것을 개발해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정상에 서길 포기해야 합니다.


저는 양궁 지도자들에게 다음의 5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는 최소한 10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고 국내외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통찰력입니다. 일례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후 양궁 지도자들에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경기방식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다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수백 가지 답이 나왔는데 그것들을 압축해보니 결국 네 가지 정도로 정리됐습니다.


양궁 대표선수단은 이 네 가지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놀라지 마세요. 베이징올림픽 8개월을 앞둔 지난해 12월 세계양궁연맹에서 베이징올림픽 경기방식을 발표했는데, 우리가 예측했던 네 가지가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았습니다. 외국선수들은 8개월 동안 바뀐 경기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 하지만, 우리는 4년 전부터 베이징올림픽의 경기방식을 준비해온 것입니다. 바로 이런 통찰력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창의력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양궁 훈련과 관련된 좋은 소재들이 널려 있습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만 바꾸면 좋은 훈련 소재가 되는 겁니다.


우리가 반드시 따라 배우자고 하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두바이의 최고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입니다. 대한양궁협회 세미나가 열릴 때마다 우리는 늘 이 얘기로 시작합니다. 보세요, 지금 두바이가 어떻게 변했습니까?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25%가 두바이에 있다고 합니다. VVIP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7성급 호텔을 최초로 만들고, 버즈 두바이에 800m 초고층 건물을 세우고, 팜아일랜드에 인공섬을 만들고, 하이드로폴리스라는 수중 호텔도 짓고…. 셰이크 모하메드가 말했습니다. “기획과 전략의 원천은 상상력과 창의력”이라고. 이 상상력과 창의력은 곧 생산력이자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입니다.


우리 양궁도 끊임없이 새로운 훈련방식을 개발해내려 합니다. 다른 종목에선 “양궁은 이벤트 훈련을 많이 한다”고들 말하지만 결코 이벤트가 아닙니다. 결정적 순간에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정신훈련, 팀워크 훈련 등 훈련방법마다 다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훈련방법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상상력, 창의력입니다.


통찰력·창의력·글로벌 능력·조직 적응력 그리고 열정


셋째는 글로벌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언어입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제2, 3 외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경기방식이 왜 자꾸 한국양궁에 불리하게 바뀌는 걸까요. 세계양궁연맹 집행위원이 33명인데, 주로 유럽 출신입니다. 이들이 경기방식을 바꾸다 보니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한양궁협회도 10여 년 전부터 어학연수를 1년에 두세 명씩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도 글로벌 능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게 됐거든요. 이 대회 이후 집행위원 선임투표가 있는데, 이때 한국 양궁 지도자들을 집행위원회에 넣을 계획입니다.


넷째는 조직생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세 가지, 즉 엄격한 도덕성, 신뢰, 성실성입니다.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변화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십 역량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인간 한계를 넘나드는 극한상황을 경험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지도자의 리더십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 리더십은 어디서 나올까요? 제가 20년 넘게 선수들을 지도해보니 첫째는 인격, 둘째는 실력, 셋째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헌신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의 3대 키워드입니다.


40여 년 전 양궁이 국내에 도입되던 당시의 100대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12개뿐입니다. 나머지 88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무한경쟁 시대에는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능력을 어떻게 극대화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점은 각자의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도 바로 열정입니다. 열정 없이는 어떤 위대한 비전, 거대한 꿈도 잉태될 수 없습니다.


매일 새벽 5시 반에 훈련이 시작되면 저녁 8시에 끝납니다. 2시간 동안 자유시간을 가진 후 밤 10시에 소등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여러분, 인간 한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숨이 깔딱 넘어갈 것 같은 느낌,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 그런 한계상황을 하루에 두세 번씩 넘기고 저녁 8시 숙소에 돌아오면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듭니다.


그런데요, 2시간의 자유시간 동안 옆에서 TV를 보던 동료가 조용히 밖으로 나갑니다. 10분, 20분이 지나도 안 돌아오면 방에 있던 친구도 덩달아 나갑니다. 그러다 옆방 동료가 방에 와보면 아무도 없잖아요. 그럼 그 동료도 나갑니다. 이렇게 빠져나가다 보면 밤 11시에도 숙소에는 선수가 한 명도 없습니다. “이 녀석들, 또” 하면서 훈련장에 올라가보면 전원이 그 시간에 불 켜놓고 야간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은 엄청난 경쟁 속에서 살아갑니다. 뜨거운 열정이 없다면 이런 경쟁에서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습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의 여자양궁 단체 결승전 때 일입니다. 중국 선수들이 다 쏘고 한국 박성현 선수가 마지막 한 발을 남겨놓은 상태였습니다. 박 선수가 10점 만점을 쏘면 우리가 우승이고, 9점을 쏘면 중국과 동점으로 재경기, 8점을 쏘면 우리가 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선수들이 활을 쏘고 들어올 때마다 “잘했어”라고 말하고 하이파이브를 ‘탁’ 하면 물이 튑니다. 손에 땀이 흥건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당시 박 선수가 쏠 준비를 할 때 중국 선수들이 방해하려고 소란을 피웠습니다. 이단옆차기를 날리고 싶을 정도로 중국 선수들이 미웠죠. 그런데 그 순간 박 선수의 눈빛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 초긴장의 순간에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타깃을 바라보는 카리스마가 대단했거든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10점을 쏘고 나서 말 그대로 난리가 나지 않았습니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제가 박 선수에게 “그 마지막 순간, 마음상태가 어땠느냐”고 물었습니다. 박 선수의 첫마디가 “죽는 줄 알았어요”였습니다. 겉으로 그처럼 늠름해 보였지만 속으론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는 겁니다. 활을 쏴야 하는 40초 동안 고국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부모님, 가족, 친구들을 생각하니 제대로 서 있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뛰더라는 겁니다. 그러다 문득 지난 4년간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때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더라는 거예요. 그렇게 바로 쏴버린 활이 10점 과녁에 들어갔던 겁니다.


바로 그거였습니다. 우리는 그 순간에 박 선수가 아닌 다른 어떤 한국 선수가 거기에 서 있었더라도 10점 과녁을 꿰뚫을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했습니다. 결정적 순간에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상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해 끊임없이 적응훈련을 하며 대비했습니다.


북파공작원 훈련장에서 선수들 기절 직전까지


어머니가 열 달 산고(産苦)를 거쳐 아이를 낳듯, 우리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도 열 달간 열 번의 대회를 치러 선발됩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은 2007년 남녀 랭킹 100위까지에게만 주어집니다. 그런데 이 100등 안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무척 치열합니다. 보통 한 달에 한두 번씩 전국대회가 열리는데, 여기서 2주일만 훈련을 소홀히 해도 바로 100등 밖으로 밀립니다. 국내에서 남녀 랭킹 80등 정도 하면 세계 랭킹 5위 안에 듭니다. 이런 선수들이 100명씩 모여 열 달간 열 번의 대회를 치르는 겁니다.


그 열 번의 대회가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지는 것도 아닙니다. 1차전은 체력이 좋은 선수가 기록이 잘 나오도록 대회 방식을 만들어놨습니다. 2차전은 정신력이 뛰어난 선수를 가려내기 위한 방식입니다. 11월 강원도에서 대회를 치르는데, 선수들은 닷새간 얇은 티셔츠 한 장만 입고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밖에서 경기를 합니다. 11월의 강원도는 춥습니다. 비라도 오면 손가락이 곱아 감각조차 없어집니다. 한마디로 정신력 싸움인 겁니다.


3차전은 담력, 4차전은 집중력, 5차전은 근성, 6차전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 이런 식으로 대회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치릅니다. 7차전은 최종 8명에서 4명이 남는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한 발 한 발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를 잘 극복하는 선수가 좋은 점수를 받도록 경기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7차전이 끝나면 100명에서 남녀 각 4명이 남습니다. 이 선수들이 국내 대회 한 번, 국제대회 두 번을 더 치릅니다. 국내 대회에서는 잘하는데 국제대회에만 나가면 헤매는 선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나머지 한 명을 걸러내면 최종적으로 남녀 각 3명이 올림픽 대표선수가 됩니다.


그런데 환경 변화에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를 어떻게 뽑는지 궁금하시죠? 간단합니다. 7월에 대회를 치르는데, 먼저 기상청에 문의해 태풍이 올라오는 날짜를 뽑아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자료를 통해 태풍이 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날짜를 넣어 일정을 잡습니다. 그럼 대회가 열리는 닷새간 무조건 하루는 걸리게 돼 있거든요.(좌중 웃음)


지난해 대회 때 누구라고 하면 다 알 정도의 간판급 스타선수가 있었습니다. 그 선수가 시위를 당기기 위해 섰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물은 발목까지 차오르고…. 이럴 때 활을 쏠 수 있겠습니까? 조준 자체가 안 됩니다. 그런데 제한시간은 흘러갑니다. 이때의 갈등은 말도 못하죠. 그러다 선수가 순간적으로 바람이 잦아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쐈거든요. 한데 바로 그 순간 ‘빠방’ 하면서 천둥이 쳤고, 그 선수가 깜짝 놀라 0점을 쏴버리고 말았습니다. 올림픽 2관왕에 세계선수권 2관왕, 아시안게임 2관왕. 누가 봐도 세계적인 스타인데 그 한 발 때문에 국가대표에서 탈락했습니다.


긴 안목으로 보면 원칙을 지키는 게 옳습니다. 그 덕에 고등학교 1학년의 어린 선수가 여자 4명이 남는 단계까지 올라왔습니다. 무명 선수도, 나이 어린 선수도 열심히 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 셈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어느 선수라도 ‘그 자리에 서면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합니다. 양궁팀이 공수특전단에서 훈련을 한다는 사실은 잘 아실 겁니다. 한 달 전엔 북파공작원이 훈련했던 HID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곳에 가면 여자선수들은 기절 직전까지 갑니다. 남자선수들도 팬티에 오줌을 쌀 정도니까요.


올림픽 한두 달 전에는 경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선수가 많습니다. 그럼 우리는 선수들을 서부 최전선 부대에 데려갑니다. 군복 입고 철모 쓰고 실탄 지급받고 GOP로 들어가 경계근무를 서게 되죠. 이걸 왜 하느냐. 밤새 자기성찰 시간을 가지면서 복잡한 머릿속을 단순화하자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이 훈련을 하고 나면 정말 머릿속이 단순해집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잠도 잘 자거든요. 그러다 또 생각이 복잡해지면 다시 집어넣습니다.(좌중 웃음)


그런데 지도자들은 뒷전에서 놀며 “야, 너희들 갔다와” 이러면 선수들이 제대로 하겠습니까? 지도자들도 똑같이 군복 갈아입고 들어갑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양궁 훈련들은 지도자가 먼저 시범을 보이거나 함께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선수들에 번지점프 시범 보이느라 감독이 9번 뛰어내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기 전 선수들을 충주호에 있는 65m짜리 번지점프대에 데려갔습니다. 좀전에 제가 뭐라고 했죠? 가장 먼저 지도자가 시범을 보여야겠죠? 그렇게 시범을 보이고, 그 다음에 선수들을 뛰게 하는 겁니다.


그런데 한 여자선수가 뛰지 못했습니다. 감독이 30분간 그 선수를 설득했습니다. “다 뛰는데 너는 왜 못 뛰느냐. 너는 능력도 있고 배짱도 있다. 못하는 건 결단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만약 올림픽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맞닥뜨리면 어떻게 할 거냐. 해봐라. 넌 할 수 있다….” 온갖 감언이설로 설득했습니다.


그래도 안 되니까 이번엔 감독이 다시 뛰었습니다. 뛰고 내려와서 또 30분간 설득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감독이 올라가서 다시 뛰어내리고…. 그런 식으로 충주에 간 첫날 감독은 아홉 번이나 뛰어내렸습니다.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선수의 소속팀 감독에게 연락해 올라오게 했습니다. 선수와 소속팀 감독 그리고 대표팀 감독 이렇게 셋이 또 충주호에 갔습니다. 이번엔 두 감독이 그 선수를 설득했습니다. “너는 뛸 수 있다” 이렇게 끝까지 힘을 북돋워 준 겁니다. 그래도 못 뛰잖아요? 그럼 이번엔 소속팀 감독과 대표팀 감독이 함께 뛰어내립니다.


나중엔 말이죠. 감독들이 “제발 나 좀 살려줘”라고 통사정합니다. “선생님이 불쌍하지도 않냐. 이게 며칠째냐?” 소속팀 감독은 또 무슨 죄가 있습니까? 국가대표 선수 길러낸 죄밖에 더 있습니까? 불려와 덩달아 뛰는 겁니다. 사흘째 되던 날, 두 발을 땅에 딱 붙이고 있던 선수가 갑자기 “으아~” 소리치며 일어나더니 “차라리 죽어버릴 거야” 하며 번지점프를 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뛰어내려 성공한 겁니다. 거기 한 번 뛰는 데 4만원이더라고요. 첫날에만 감독이 아홉 번 뛰었는데, 다섯 번 뛴 것만 돈을 받았습니다.(좌중 웃음) 그걸 보면서 선수가 얼마나 미안했겠습니까. 그 선수는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뛰었을 겁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선수였거든요. 그 선수에게 “두어 번 더 뛰어내리자”고 해서 두 번 더 시켰습니다. 결국 그 선수가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우리가 자주 하는 훈련 중에 천호대교에서 63빌딩까지 걸어가는 게 있습니다. 약 26km 거리입니다. 가장 추운 1월 중순, 밤 12시 반에 출발해 최대 속보로 가면 보통은 아침 7시경 63빌딩에 도착합니다.


지난해 12월20일에는 제주도에 갔습니다. 밤 9시에 앞뒤 사람 간격을 1km로 두고 출발해 1100도로를 거쳐 중문, 서귀포로 해서 표선까지 걸었습니다. 11시간 걸렸습니다. 표선에 도착해 오전 11시경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선수들을 버스에 태워 관광을 시키는데, 이게 실은 선수들 잠 못 자게 괴롭히는 겁니다. 밤새 걸었기 때문에 차에 태우면 얼마나 잠이 오겠습니까? 잠이 들 만하면 “하차!”, 찬바람 맞고 잠 다 깨면 5분쯤 뒤에 “승차!” 이렇게 온종일 계속하면 남자든 여자든 반은 미쳐버립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왜 화를 못 내는지 아십니까? 지도자든 감독이든 자기들과 똑같이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감독이 자기는 잠자면서 선수들에겐 “야, 내렸다 타” 이랬다면 쿠데타가 나도 몇 번은 났을 겁니다. 똑같이 하니까 화도 못 내고, 자신에 대한 울분만 풀어내는 겁니다. 그렇게 돌다가 22일 새벽 4시에 다시 표선에 도착했습니다. 30분간 밤참 먹고, 새벽 4시40분부터 다시 걸었습니다. 앞뒤 사람 1km 간격으로 세워 한라산 정상까지 갔습니다.



끊임없이 위기의식 주입 … 칼날 위에서 근성으로 살아남기


당시 최연소 선수가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우리가 표선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왔는데 한라산을 3분의 2쯤 올라가니 눈보라로 바뀌어 앞이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 어린 선수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엄마, 엄마” 하면서 막 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코치들이 옆에 붙어 “하나 둘, 하나 둘” 격려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어린 선수도 결국 한라산 정상까지 갔습니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이 잠 한 숨 안 자고 무박3일 훈련을 소화해낸 겁니다.


우리 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합니다. 동쪽의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입니다. 한국 양궁의 성공이 과연 타고난 기질 덕분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양궁의 성공은 뼈를 깎는 노력과 치밀한 전략의 결과입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가장 조화로운 분위기에서 최고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겁니다. 서로 강점을 인정하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성취를 이뤄가는 것이 함께 성장하고 승리하는 윈-윈 파트너십입니다. 개인이 좀더 나은 삶의 질을 창출하려 노력할 때 자기가 몸담은 조직도 글로벌 조직으로 커갈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동반자 정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양궁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가 너무 힘들다 보면 “그래, 나 하나 금메달 포기하면 되지”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선수 개인이 금메달을 놓친 게 아니라 대한민국 양궁, 나아가 우리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놓친 게 됩니다. 그래서 주인의식과 동반자 정신이 필요한 겁니다.


오늘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남은 인생의 첫날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죠. 그래서 우리 선수들에게 늘 말합니다. 매순간 살아가는 의미와, 무엇이 돼야 하고 무엇을 이룰 것인지를 생각해보라고 말입니다.


살다 보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도 모레 같고…, 그렇게 어영부영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차’ 하면 누구나 그런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실패한 삶입니다. 끊임없이 위기의식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저는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세 가지를 부탁합니다. 첫째, 매순간이 승부다. 둘째, 우리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 그러니 프로정신과 프로 근성으로 살아라. 셋째, 적어도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라면 자기가 있어야 할 그 시간에 바로 그곳에 있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약 10년간 운동선수로서의 인생에 마지막 승부수를 펼칩니다. 단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질 뿐입니다. 두 번의 올림픽입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10년간 집중해서 파고들면 다들 경지에 오릅니다. 그런 꿈과 희망을 갖고 인생의 승부를 거는 겁니다.


오늘 제 얘기가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펌금] 롯데 자이언츠 이용훈

Posted at 2008. 5. 27. 12:59//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혼을 담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햐~~~ 참 글 잘 쓴다.



행복한 선수 이용훈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최근 롯데가 5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롯데를 사랑하는 모든 팬여러분과 선수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 또한 행복한 사람 중에 하나구요.

여러 언론에서 저를 운이 없다고 표현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행복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오랜 재활을 거쳤고, 그 동안 너무나 마운드에 서고 싶었습니다.
재활을 하던 시절, 새롭게 단장한 야구장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며
그 곳에서 땀흘리며 뛸 수만 있다면...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푸른 잔디에서 눈부시게 재기하기만을 꿈꿨습니다.
그런 저였기에 지금 이렇게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가슴벅차게 행복합니다!!!

그러나 참 간사한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요즘처럼 잘 안 풀릴 때는 스스로에게 화도 나더군요.
재활을 하면서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나봅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 잡으며,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패배를 불운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프로는 변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돌아온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참아내는 게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라구요.

아직 시원스러운 이용훈의 피칭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만간 밸런스를 회복해서 예전의 구위보다 훨씬 더 좋은 피칭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할겁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해 재활을 했고,
노력은 절대 배반하지 않는 다는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칠전팔기라고 했던가요? 일곱번 넘어져도 여덟번 일어나는 정신력으로 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밝은 모습으로 야구를 즐길줄아는 이용훈이 될것입니다!
더불어 팬들과 팀에게 신뢰받는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

야구 동호회 사진

Posted at 2008. 2. 17. 09:17//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회사 야구 동호회 단체 사진


야구 동호회 사진이다.

거칠게 말하면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궁 선수들  (0) 2008.08.18
[펌금] 롯데 자이언츠 이용훈  (0) 2008.05.27
영어는 곧 신분제의 상징이 아닐까?  (0) 2008.02.16
괜찮은 Coffee Shop - Coffeein GuruGuru  (0) 2008.02.03
My Mission  (0) 2008.01.29
//



오늘 한겨레 21에서 영어 교육 열풍 관련 글을 읽었다. 시사 주간지에서 머리기사로 나올 만큼 커다란 열풍을 가져온

최근 영어 현상에 대해서 나도 나름 할 말이 있다.

사실 나는 2년째 새벽에 일어나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다. 실력은? ~~~ ㅎㅎ 잘 알면서.

 

나는 영어는 곧 우리 사회의 새로운 신분제의 상징이라 생각한다.

영어를 잘 하면 20%의 상류층 못 하면 80%의 서민층.

명박이답게 취임도 하기 전에 확실한 명박이의 성장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못 사는 사람 더욱 못 살게 하여 잘 사는 사람 더욱 잘 살게 하는 신 자유주의.

 

하지만 영어를 잘하고 못 하고는 영어에 얼마나 돈을 들이 부였느냐? 라는 것으로 좌우된다 생각한다.

즉 가장 큰 요소는 돈이 있고 없음이다.

 

영어 능력, 그 중에서 최근에 중시되는 영어 말하기, 듣기 능력은 영어 환경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었냐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

우리가 잘 아는 학교 교실이라면 영어로 말하고 영어로 이야기하고 듣고 하는 그런 환경은 불 가능하다.

50명이 넘는 교실에서 가장 큰 덕목은 조용히 하는 것이다. 떠들면 안 되는데 무슨 영어 듣기냐 영어 이야기이냐?

 

우리처럼 학교 교실에서 열심히 읽기만 하였다면 영어로 한 마디만 하려고 해도 울렁되기 일쑤다. (영어 울림증이라 한다.)

어려서부터 사설 영어 말하기 전문 학원에 다니거나 외국에서 살다가 와야 그 나마 영어로 듣기, 말하기에 두려움이 없어진다

한 마디로 집에 돈이 어느 정도 있어서 학원이나 어학 연수를 다녀 와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신문 기사에서도 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성적의 상관 관계가 가장 높은 과목이 영어라고 한다.

실제로 영어 선생님 여자 친구가 안산에서 과천으로 학교를 옮긴 경험이 있는데

과천과 안산은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한 예로 안산에서는 수업 시간에 자기가 영어로 발음을 해도 무리가 없었는데

과천에서는 발음 문제로 수업 시간에 자기가 말하지 않고 꼭 테이프를 틀어 놓는다고 한다.

소위 살다 온애들이 많아서 자기가 말한 발음이 이상하면 학생들이 유창한 발음으로 무슨 말이냐며 질문을 한다고 한다.

 

대략 영어 성적이 더 중요해지면 강남에 살아서 영어라도 잘 했던 아이들은 더욱 유리한 세상이 될 것은 뻔한 결과일 것 같다.

 

학생은 그렇고 항상 짤릴 걱정을 하는 직장인 모습은... 즉 나의 모습은 어떤가?

상시 구조조정 세상에서(우리 회사 창사 이래 최대 흑자인 작년에 5% 명퇴했다.) 어찌되었건 버티어 보려는 불안감으로

나는 나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 열심히 하면 된다, “못 하는 건 니가 능력이 없어서 그렇고 니가 노력을 안 해서 그런거다라는 가엾은 노예 근성 하나로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학원을 간다.

 

하지만 어학 연수, 유학 갔다 온 넘 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배낭 여행 한 번 못 가본 나보다 훨씬 유창한 발음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영어를 잘 한들 10억이 넘는 아파트가 내 것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p.s

10억이 넘는 아파트를 가질 수 있다고 한들, 그 걸로 집 없는 사람들을 착취하고픈 생각도 전혀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금] 롯데 자이언츠 이용훈  (0) 2008.05.27
야구 동호회 사진  (0) 2008.02.17
괜찮은 Coffee Shop - Coffeein GuruGuru  (0) 2008.02.03
My Mission  (0) 2008.01.29
노트북 메모리  (0) 2007.11.16
//

괜찮은 Coffee Shop - Coffeein GuruGuru

Posted at 2008. 2. 3. 19:01//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오늘 대학로에서 혼자 죽치고 앉아 있을 일이 있었다.
혼자서 시간 보낼 때에는 책이나 보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보낸다.

그럴려구 하면 적당한 장소가 제일 중요하다.
남자 혼자 남 눈치 안 보면서 적당히 조용한 장소.

머~~~ 나름 괜찮은 장소가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지금껏 발견한 거라곤
다방이나 카페가 아닌 프랜차이즈 커피샾 뿐이다.

주로 스타벅스 가서 죽 때리고 있는다.
그것도 마주보는 2인용 자리가 아닌 구석진 창가에서 멀뚱하게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다.

그래도 오늘은 대학로에서 괜찮은 커피숖을 발견했다.

먼저 여기도 프랜차이즈라 남자 혼자 가기에 별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없어서 조용했다. 적당히 떠드는 것은 상관 없지만 너무 떠들면
책을 읽기에 좋지 않다. 여기는 아마 국산 프랜차이즈라 그런지 대학로에서 목 좋은 자리인데도
스타벅스처럼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남 눈치 안 보고 짱 박혀서 편안하게 3시간 정도 앉아 있었다.

그리고 커피 맛이 괜찮았다.
얼마전 스타벅스의 위기라는 기사에서 스타벅스가 커피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서서히 기업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오늘 간 커피인 구루구루는 커피 맛이 좋았다.

물론 나는 커피 맛이라고는 전혀 구분을 못 하는 '막입'의 소유자이기는 하다.
당췌 취향이라고는 까다롭기는 커녕 아예 없는 컨츄리한 스타일의
주면 뭐든지 맛있다고 잘 먹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나도 최근에 된장녀(?) 분류의 커피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따라 다니면서
어느 정도 커피 맛을 구분은 하는 정도가 되었다.
콩다방과 별다방 맛을 어느 정도 구분하는 정도랄까?

아무튼 그 정도의 감각으로도 오늘 아메리카노는 맛있었다.

다음에도 대학로 올 일이 있으면 꼭 들러야 겠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한 번 쯤 들러 볼만한 커피숖 이었다.

장소는 대학로 서울대 병원 근처이고 도로변에 있는 3층 건물이다.
(자세히 설명은....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