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만들기 놀이

Posted at 2010. 7. 6. 13:46// Posted in 이런저런 이야기
에듀 머니 상담 후에 새로 만든 습관인 통장 만들기.
웬지 통장만 보아도 배 부르다는. ㅎㅎ


인터넷으로 통장 만드는게 생각보다 간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투자할만한 가치는 있는 일 이었다.
약간의 게으름만 극복하면 얻을 수 있는게 참 많다.

핵심을 정리하자면
1. 장기가 아닌 단기 적금을, 그리고 여러 개 적금 통장을 만든다.
2. 지르는 것 보다 계획적인 소비가 더 큰 만족을 가져다 준다.
3. 생각보다 비정기 지출이 많다. (나는 연 7백만원이나...)
4.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 카드로. 지출은 정해진 예산 범위안에서 계획적으로.

내 통장 중 "사람이야기책이야기"는  내가 할 사업 밑천이다. 뿌듯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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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빨리 시사인 라이브에 업데이트를 원하는 다급한 마음에 금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리뷰 올립니다. ^^

# 커버스토리
읽으면서 눈물이 조금 나왔다. 잡지를 덮고 분을 삭였다.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MB는 괴물인가?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세상이 이토록 달라지나? 

이런 중대한 일이 왜 그동안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을까? 정말 세상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꼭 알아야 할 기사이다. 시사인도 시사인라이브에 빨리 기사를 올리고 독설(@dogsul)님은 트위터를 통해서 많이 알려야 한다. 이건 반드시 많은 사람들이 꼭 봐야될 기사이다. 경찰 특집으로 이건 철저히 조져야 한다.

이번 기사를 계기로 경찰 내부의 좀 더 많은 양심 선언을 바란다. 아무리 보수적인 경찰 집단이지만 이렇게 동료들이 파면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당하는데 같은 경찰로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 ‘시사인’은 아예 새로운 잡지를 창간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이런 양심 선언 하신 분들의 근황을 좀 더 많이 알려주셨으면 한다. 어려운 용기를 내신 그러한 분들이 내부 고발자가 아닌 양심적인 사람으로 존경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커버이미지
파면이라는 메세지가 가장 중요한데 표지에서는 그게 약하다. 추락의 느낌이 강한 이미지가 없을까? 아쉬웠다. 하기야 경찰 마크 자체가 낯설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검찰과 법원의 마크는 기억에 남는데. 반면에 ’경찰 바른말 하면 파면'은 이라는 표제는 입에 착 붙는다. 

#독자위원회의 힘(?)
이번 호는 독자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한 기사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예로 ‘무상 의료’ 편은 이해하기 쉽도록 실제 사례를 들어 친절하게 해설해 주셨다. 염지홍 대표 옷걸이 북스탠드 업 동영상은 친절하게 유투브 링크를 제공해주었다. 직접 보았는데 단축 URL은 주소까지 정확했다.궁금했던 진보대통합 관련 소식은 진보신당, 민노당 대표 분들을 초청했다. 

물론 이게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잡지를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 최저 생계비 한 달 나기
최근 한겨레 신문 사 <4천원 인생>을 읽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보는 내내 가슴이 얼얼했다. 실제로 책을 덮고 조금 울기도 했다. 

기자가 실제로 체험을 하고 기사를 쓰니 머리가 아닌 가슴이 반응했다. 비참한 현실이 생생하게 잘 전달 되었다. 내가 자주 가는 음식점, 대형 마트 그리고 자주 보는 외국인 노동자, 공장 노동자들이 이렇게 사시다니. 우리 어머니도 이렇게 사셨겠지라는 당연한 생각도 들고. 읽고 나서 마트에 가면 그 분들의 얼굴을 보고 음식점에서는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게 되었다. 정말 가슴으로 다가와서 여운이 아주 컸던 책 이었다. 

이번 호 최저 생계비 기사처럼 시사인에서도 이런 체험 기사를 많이 만날 수 있으면 한다. 사람들이 단순히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도록. 그래서 조금은 내 삶을 변화할 수 있도록. 

#인턴기자
인턴기자 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생활 임금’, ‘치킨 세계화’는 앞의 기사와 연계해서 궁금증을 잘 해소해주었다. 상세한 자료 조사에서는 정성이 느껴졌고 문장도 깔끔하게 잘 읽혔다. 인턴이라는 이름을 빼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 같다.

#안희정 인터뷰
안희정 인터뷰는 ‘딴지 일보’와 대비 되었다. (http://www.ddanzi.com/news/19680.html)
안희정 개인의 매력이 딴지 일보에는 잘 나타났다. 읽고 나서 그의 팬이 되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실제로 안희정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살펴보기도 했다. 그런데 시사인에서는 그런 매력은 없었다. 조금 차분하게 그를 바라볼 수 있었다. 두리 뭉실하게 현안에 대해서 말하는 그가 조금 의아 하기도 했다. 노무현 서거 시 울분에 차서 MB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떤 부문이 그의 참 모습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왜 안희정 씨를 인터뷰했는지 배경 설명이 약해서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좌희정 우광재의 이광재씨는 아이디어 뱅크라고 하던데 이광재 씨와 구체적으로 어떤 비화/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타
최근 2030 세대의 창업은 공공성, 나눔/소통이 이전 세대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이전 세대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게 목적이고 성공하기 위해 아이디어는 되도록 숨기려 했다. 이게 핵심 차이점이라 생각드는데 이런 부문이 빠져 아쉬웠다. 그리고 실제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었으면 좀 더 좋았을 듯.

정말 만화 이끼를 꼭 보고 싶게 만드는 인터뷰였다. 그와 똑같이 영화 이끼는 정말 보기 싫게 만드는 영화 평론이었다. 참 선명히 대비된다. 기사의 힘이란 무섭구나 새삼 알게 되었다.

치킨 기사는 정말 자료가 풍부했다. 고재열 기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트위터를 활용한 그만의 무기이자 시사인의 강점일 것 이다.

진료비가 앞으로 어떻게 줄어드는지 실제 시나리오를 해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듯.

나도 TV를 없애야 겠다. 친절히 카페 주소가 나와 있어 실천하기가 쉬웠다. 

강남 좌파 혹은 강남으로 가고 싶은 좌파의 자기 기만을 밝혀주는 기사를 만났으면 한다. 약간 다른 관점이지만 최근 에듀머니 제윤경 이사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정말 섣부른 재테크는 재앙을 가져오고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걸 잘 알게 되었다. (http://bit.ly/cYmyCa) 시사인에서 이러한 기사를 만나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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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렛츠] 수료 후기

Posted at 2010. 7. 5. 15:37// Posted in 강의 후기
프로그램 소개 :  http://www.makehope.org/2859
꼭 들으시라. 추천 만빵.

어느 때와 똑같은 월요일 출근길. 몸은 천근만근 같아 이불 속에서 수없이 망설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웬지 여유가 있습니다. 지난 한 달의 퇴근 후 렛츠가 준 선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살이 그리 겁먹지 말고 마음 먹은대로 살아도 크게 힘들지 않다라는 생각, 자신이 듭니다. 그동안 괜히 쫄고 살았나 봅니다.  

돌아보니 그간 들었던 강의가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음 그보다 저는 강의 후기쓰고 그 후기에 호응해 주셨던 분들이 더 큰 힘이 된 거 같기도 하고. ^^ 

아무튼 최재천 교수님 강의로 100살까지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편안하네요. 정규직 일 때 쌔가 빠지도록 벌어보자라는 조급함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늙어서 일을 못하면 내가 아니라 사회가 손해인데 사회가 알아서 내 일자리 마련해 주겠죠 머.  

그동안 노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죠. 머 이렇게 바쁜 우리나라에서는 논다는 것에 대해서 솔직히 ’범죄’를 저지른 다는 생각까지 들곤 했었죠. 그런데 유지나 교수님 강의듣고 나니 사람이란 원래 놀기위해 태어난 것이더군요. 이제 회사에서 이렇게 카페 글쓰기하면서 놀아도 별로 죄책감 안 가지려 보렵니다. (사장님 괜찮죠?) 

‘9억 노후자금' 사기에 놀아나지 않으면 돈도 많이 필요없더군요. 우리 나라는 복지가 없는 완전 하빠리 나라인지 알았습니다. 살기 위해서 부동산, 주식해야 된다고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오히려 부동산, 주식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이자에 허덕이느라 더 힘들게 살더군요. 전 그냥 조금 벌고 조금 쓰고 조금 먹으면서 맘 편하게 살랍니다. 

NGO 일도 해 볼만 하더군요. 비록 그 집단도 똑같은 그 달 할당량이 있어서 경쟁이 있기는 매 한가지이지만요. 근데 그래서 더 해 볼만한 일 같습니다. 사람이 일을 통해서 성장을 못하면 그게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건전한 내부 견제, 소통이 있으니 생산성과 일하는 재미는 일반 기업보다 더 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서 모임 관련해서 해 보고 싶은 일도 있으니 더욱 구미가 끌립니다. 

 박원순 변호사님은 에너지에 끌렸습니다.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여전히 가능할까요? 신비할 뿐 입니다. 돈 많이 버는 변호사, 검사도 때려 치우신 분들이 저렇게 많이 있었군요.  그래서 저렇게 길을 훌륭히 닦아 주셨으니 나 같은 겁장이도 그 길이 걸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아그막 이창준 대표님은 회사명이 예술입니다.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그렇죠. 맘에 먹으면 안 될게 없죠. 비록 세상은 그대로 이더라도 당사자가 바뀌면 세상이 달리 보이겠죠. 안경만 없어도 세상은 달리 보이니까요. ㅎㅎ 

사설이 깁니다. 월드컵이 아닌 퇴근 후 렛츠로 기억되는 2010년 6월입니다. 
지난 한 달이 제게는 기쁜 한 달 이었습니다. 비록 여전한 하루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추신
. 최고의 건배 제의 : 9988 234, 9988 복상사
  99살까지 팔팔하게 2~3일만 아프고 죽자
  그러지 말고 복상사로 죽자
. 연식은 오래되었는데 주행거리는 오래 안 되어 팔팔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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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 했던가? 나 일 안 하고 요새 요런 것 하니라 회사서 놀고 있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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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삼성이 아니라 경찰의 인권 유린이 적당하다.
저는 처음에 ’날개꺽기'라는 단어가 인터넷에 떠돌아서 이번 경찰의 고문 사건을 무시했습니다. ‘날개꺽기’라는 단어 자체의 뉘앙스가 가벼워서 별 일 아니겠지 그랬죠.

그런데 이번 시사인을 읽으니 정말 심각한 일임을 알게되었습니다.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이번 정권 들어서 실적위주의 정책으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이더군요. 최근 PD수첩의 민간인 사찰까지 겹치면서 인권이라는 가치는 실적, 돈 앞에서 또 한 번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심각한 사안입니다. 구조의 문제는 권력자가 책임을 져야죠. 인권의 가치를 모르고 단지 실적, 돈만을 강조합니다. 우리에게 밝은 미래는 없을 것 같군요. 그동안 피를 쏟아서 이룬 형식적인 민주주의인데 이것 마저 없어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절감합니다.

’촛불 시위' 때 강경 진압을 명령한 지도부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절망하게 됩니다. 희망이 없는 것 같아요. 충성만을 강조하고 지켜야 될 가치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조직이네요. 분명히 권력이 유한한데 안 스럽군요.

그리고 분명히 기억을 하고 싶습니다. ‘촛불 시위'의 군화발 전경 및 책임자, 사무라이 조 전경 및 책임자 등의 현재 지위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과연 그들 또한 여전히 요직인지? 그리고 이번 ’날개꺽기'의 담당자와 책임자도 어떻게 처벌되는지 끝까지 추적해주셨으면 합니다.

돌아보니 회사 조직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이구요. 회사는 자기 몸 담보로 정규직일때 뽕 뽑으려고 밤 늦게까지 야근합니다. 모 ’S’기업다니는 제 친구는 잔업비만 120만원 버는데 그게 한 달에 휴일이라곤 하루 쉬고 평일은 매일 11시 넘어야 나오는 돈이라고 하던구요.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 그러고. 학생들도 여전하더군요. 요즈음은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교 때 부터 국제중 준비하니 더 나빠진 것 같고.

실적, 돈 이런게 중요하지만 정말 정도가 심한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감상적이 되네요. 열받아서 다른 기사 리뷰 쓰기가 어렵네요.)

기타
. 영화 리뷰
영화 리뷰는 단순히 하나의 작품 소개에 안 그쳤으면 합니다. 저는 그 수준이라는게 한 참 낮기는 하지만 문화를 대하는 안목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때 <씨네 21> 많이 보기도 했고 주위에 씨네마 키드 영향도 조금 받고. 주위 성향들이 진보, 지식인 임네 하면서 ‘문화적 취향’ 따위를 운운했었죠. 그러다보니 저도 조금 우쭐해지고 했고.

그런데 이런 지적 허영심이 계속 충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요런 건 조금 따져도 문화에서는 대충 잰 척 하면서 살고 싶은거죠. 그래서 영화 기사는 되도록 요런 ’감성'을 지킬 수 있도록 영화 1편만 리뷰하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최근의 흐름,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의 성향, 소위 영화제 수상했던 잊혀지기 쉬운 명작들의 소개가 많았으면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예전만큼은 영화를 안 보는데 그래도 조금 아는 척 할 수 있도록.

. 히딩크 오보
시사인의 품격이 느껴지네요. 단독 특종임에도 불구하고 자화자찬하지 않고 차분히 그 시스템을 밝혔다. 잘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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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컨디션이 영 메롱입니다. 중요한 것 빼 먹은 것 같고  고쳐야 될 것 같은데 걍 갑니다. -__-)

재수없다. 항상 '숫자'를 가져오라는 우리 팀장을 닮았다.
거침없다. 직설을 즐겨하시고 애매한 표현을 쓰지 않는다.
비영리 단체에도 저런 분이 있다니. 여자 분들이 많은 곳이라 비영리는 안 저럴 줄 알았는데.
비영리 말 그대로 돈이 안 되는 일을 하는 곳이다. 근데 저분은 어찌 저리 난리이지?
김재춘 '아름다운 가게' 정책국장 특이한 분 이다.

오늘 강의도 바로바로 지르신다.

아름다운 가게의 미션은 "전문성과 운동성을 겸비한 조직"이다. 비영리 단체라고 단순히 아마추어가 모인 조직이 아니다. 비영리의 순수성에 갇혀서 정체된 활동들 또한 거부한다.  비영리도 끊임없는 경쟁과 자기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긴 개인의 발전이 조직의 발전을 이끄는 법이다.

목표로 삼는 조직이 영국의 옥스팜이다. NGO 업계의 애플이요 구글이다. 영국 국민의 90% 이상이 이 단체를 알고 있다. NGO라고 단순히 풀뿌리 작은 단체만 있는게 아니다. 예산이 7천억이 넘어간다. 이런 큰 기업인데도  역동성이 넘친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실천에 옮긴다. 발전하는 조직이기에 젊은이에게 인기도 좋다고 한다. 영국에서 취직하고 싶은 기업의 3위 이내에 들어간다고 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런 옥스팜이 되고 싶다고 한다. (NGO도 경쟁이 있다니.) 물론 세간에서 말하는 단순한 의미의 경쟁은 아니다. 너 죽고 나 살겠다는 아니고 너도 살고 나도 살겠다라는 정신이다. 혼자가 아닌 둘을 살려야 하므로 더 어렵다. 그래서 더욱 치밀히 고민한다고 하신다.

아름다운 가게에는 독한 정신들이 있다. 예로 "한 사람이 미쳐야 두번째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이다. 세상을 변화하기 위해서는 이 두명만 있으면 된다. 그대 세상이 더럽고 불합리하다고 욕하고 있는가? 그럼 먼저 니 부터 미쳐봐라. 그래서 옆 사람을 같이 미치게 만들어 보라. 그럼 당신이 욕하던 세상이 변화할 것 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한다. 여기서 사업이 안 된다고 불평하면 미치라고 조언을 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그물코 정신 - 매장에 걸린 옷 한 벌에서도 인도 농부의 이른 죽음과 아프리카 아이의 목마름, 파키스탄 여직공의 아픔(60~70년대 우리 나라 여직공)이 들어있음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물건 하나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세상에 당연히 배워야 할게 참 많다. 그리고 자원 봉사란? 타자화 - 봉사가 어디있어라고 반문한다. 자원봉사가 아니라 자원활동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 당연한 책임이다. 나로 인해서 잘못되었던 것을 되살리는 최소한의 활동이다 라고 일갈.

아름다운 가게에는 생각보다 엄청 다양한 활동, 상점이 있다. 압구정동의 명품 가게, 어린이 전문점, 웨딩 드레스 대여 사업까지. 활동가들 엄청 쪼았나 보다. 제품도 싸구려가 아니다. 비영리라고 허접한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창의적인 디자인, 고급스러운 제품도 많이 있다. (물론 아직은 비싼 것 들이 별로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또 하나의 삼성, 또 하나의 권력이 되려하는가? 물론 아니다. 무책임하게 양비론으로 싸잡는 건 비겁한 짓이다. 내부 견제만 제대로 작동하는 조직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으리라. 김재춘 같은 사람이 설쳐도 거기에 그만 씨부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이 아름다운 가게라 한다. 절대 권위가 안 통하는 곳이라 한다. 솔직히 이런 문제제기 하는 나같은 사람은 먼저 자기부터 돌아봐야 한다. 

나는 단순히 NGO를 내가 일하기 싫은 핑계로 대고 있다. 단지 난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 필요할 뿐이다. 게다가 나의 소비 수준을 낮추기 싫다. 지난 에듀머니 제윤경 이사님 강의 이후 따져 보니 난 나 혼자 240만원을 쓰고 있었다. 이런 내가 6시간 일하고 120만원만 받는 일자리를 원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요런 자세로 삶의 질, 일의 보람 운운하면서 NGO로 옮기면 백이면 백 실패한다고 한다. 3개월안에 그만둔 사람이 부지기수다. NGO를 하고 싶다고 하면 단지 봉사를 하고 싶은 건지 냉철히 자문해야 한다. 봉사도 힘든 세상이다.

돈 버는 것 대신에 다른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그 가치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보람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터. 근데 과면 그 희열이란 무엇일까? 나는 과연 그 희열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보다 사람은 돈이라는 외형적 보상에 만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내적 보상이라는게 주요 요소라는 말씀. 그게 더 중요하단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런 말은 단지 개념일 뿐이다. 그게 먼지 실체는 없다. 과연 그걸 위해서 내 인생을 걸고 죽고 살기로 일할 수 있을까? 연봉 2100만원 받는다고 하는데. 진짜?

오해하지는 마시라. 아름다운 가게 임금 관련 내부 정책은 생존은 보장해준다 이다. 활동가들이 밥도 못 빌어먹고 사는 건 아니다. 소나타는 아니지만 마티즈는 타고 다닐 만큼 신경 써 준다. 그리고 최근에는 갑자기 사고나고 병 나는 것에 대비해서 신용 협동 조합도 고민하고 계신다고 한다. 죽을만큼은 아니다란 말씀. 아니 솔직히 까 놓고 여기서 일하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4천원 인생> 식당 아주머니, 대형 마트 임시직, 외국인 노동자 등 비정규직 보다  훨씬 풍요롭게 살 수 있다.

기타 
강의 중 잠깐 나온 삼성 보험이라는 말은 참 우습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역시 최고의 유머 책이다.

저런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을까? ㅎㅎ본인은 비영리 단체, 아름다운 가게가 자기에게 최고의 기회의 땅이라 하신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멋진 곳이라고. 치열하게 비영리와 영리를 고민하고 계신다. 매력적인 분인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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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백권가약 모임 논제.

Posted at 2010. 7. 1. 01:29// Posted in 책을 쓰자
 29일 화요일에 했던 백권가약 모임 논제.
대강 요런 것 하니라 회사서 일은 안 하고 있다.

 

<노신 평전>은 <아Q정전>, <광인일기>로 잘 알려진 중국문학의 거장 노신(루쉰魯迅, 1881~1936)의 평전입니다. 서구의 가치관과 문물이 유입되며 급격하게 변화해 가던 중국사회를 기반으로, 의사에서 과감히 문학의 길로 전환하여 중국문화 전반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까지의 일대기를 차분히 담았습니다. 

<살림의 경제학>은 조치원 마을 이장님이기도 하신 저자 강수돌 교수님이 쓰신 경제학 책 입니다. 저자는 기존의 경제경영학이 희소성의 명제로 생존경쟁과 기득권 경쟁을 조장할 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을 생산요소로 취급한다고 비판하고 이 같은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살림의 경제학을 주장하고 있습니다.‘소박하게 줄이면서 살자’는 기본 정신 아래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근원적 관계를 회복하자고 합니다. 

논제 
#1 
가족을 위해서 외식을 하고 가끔 뮤지컬도 사람들은 즐깁니다. 그리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해외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소위 기본인데요, 이런 것들이 탐욕적인 생활인가요?

<본문 인용>
맥도날드에서 파는 것은 햄버거가 아니라 맥도날드에 대한 경험이라 강조하며 그것이 초국적자본의 치밀한 문화 교육을 통해 범지구화된다고 본다.... 맥도날드 뒤에 숨은 노동착취, 환경파괴, 동물학대, 유전자 조작식품, 영양 불균형 등의 문제를 보지 않고 '자발적으로' 맥도날드화에 포섭되길 원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요구하는 인간상은 한편으로 일 잘하고 말 잘 듣는 노동자, 다른 편으로는 많이 사고 많이 쓰는 소비자다. 1910년대 미국 포드사의 노동자들에 시행된 '일당 5달러'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하다. 인간적 작업리듬이 아닌 컨베이어의 기계적 리듬에 저항하던 포드사 노동자들은 일당이 많아지자 순종하며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로 변모한 반면, 그 돈을 모아 자동차를 사는 대중 소비자로 변모했다.... 이것이 포드사가 실시한 '일당 5달러' 제의 본질적 측면이다.

#2
우리는 사바 세계에 살고 있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우리는 '돈벌이 패러다임' 이 외 어떤 대안적인 가치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본문 인용>
"한국의 민주화운동 세력은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군사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저항과 투쟁의 정치에서는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성찰과 전환의 정치에서는 명백히 실패했다.".. 즉 아래로부터의 운동, 소규모 연결망 운동, 분권과 자치의 운동

더 적게 일하고 더 작게 먹고 더 적게 쓰면서 더 많이 존재하고 더 많이 관계하며 더 많이 행복해지는 그런 삶이 가장 보편적 해답이 아닐까?

#3
각자 간단히 기억에 남았던 중국사 장면은 어떠한 것들이 있으신가요?

<본문 인용>
노신이 살았던 시대는 2천5백 년이나 지속된 중국의 봉건왕조 체제가 무너지고 서구의 계몽주의적 가치관과 문물이 유입되며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놓고 수많은 논의들이 착종하던 시대였다. 이러한 격변기에, 노신은 모든 중국 인민의 개인의 자유와, 그것이 모여 이루는 민족의 자유를 위해 분야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싸웠다. 

#4 
책의 주인공 노신처럼 우리도 자기 삶을 간단히 뒤돌아 보겠습니다. 시기별로 어떤 책이 기억에 남으시는 지요?

이정훈 
- 초등학교 때 누나, 형이 보던 위인전을 많이 읽음. 덕분에 이과인데도 중/고등학생 때 국사/세계사는 공부를 안 해도 항상 성적이 좋았음. 
- 중/고등학교 때 책이라고는 <슬램덩크> 빼곤 별로 기억에 남지 않음. 다만 6.25 때 통역 장교이신 영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학가서 책 읽고 토론 하는 걸 꼭 해야된다는 말은 명심함.

- 대학교 가서 독서 토론 동아리 시작함. 1학년 때 일종의 약한 수준의 '운동권 학습' 당함. '다현사' '동양철학 에세이' 등의 빤한 고전부터 다수의 사회 과학 관련 책을 읽음. 이 때 처음 내 돈 내고 책읽기 시작하고 독서가 취미가 되었음. 소설은 별로 읽지 않았음.
- 군대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10번 이상 읽음. 일본 공포 소설 '링' 재밌게 봄. 제대 후에도 강준만, 홍세화, 진중권, 박노자 등의 책을 주로 봄
 
. 직장인이 되고 동아리 후배애들과 꾸준히 독서 토론을 함. 2009년 RWS을 계기로 독서를 단순히 취미가 아닌 공부로 여기기 시작.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고 서평을 쓰기 시작함.
. 40살이 되면 1층 북카페, 2층 청소년 독서 모임 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음. 청소년 대상 독서 모임 야학을 사전 시험 단계로 준비할 예정. 과연 독서 토론으로 먹고 살 수 있을지 시험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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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시사인 독자 위원 리뷰. 아 내일까지 이번 주도 써야 되는데.
아아아아앙아

#정말 식량 위기가 올까?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기본적으로 농지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모른다. 한미 FTA의 경우도 우리 나라 농업을 희생해서 외제차를 싸게 사는게 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지 않냐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다. 이런 나에게 이번 호의 식량 위기에 관한 기사는 조금 뜬금 없었다. 느닷없이 우리도 북한처럼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니?

다이어트를 지상 과제로 여기며 살아온 우리에게 "굶어 죽을 수 있다"라는 말은 아무래도 섣듯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게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의 앙뚜와네뜨처럼 당장 눈앞에 닥친 심각한 문제를 모르는 무지의 소산인지 아님 지난 겨울 신종 독감 경고같은 단순히 위기를 조장하는 문제 제기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이 문제가 시급을 요하는 중요한 문제라면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좀 더 생생한 사례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지구 온난화 문제도 아무리 학자가 숫자를 들이대면서 설명해도 잘 안 와닿는것과 동일하다. 실제 해외 식량 위기 사례, 시골 마을 이장을 겸하고 계시는 <살림의 경제학> 강수돌 교수님 등의 사례 등이 도시 사람들에게 좀 더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 

이번 호는 앞 부분의 농지 면적 기사는 빨간 펜으로 강조해서 이해가 잘 되었는데 갑자기 우리도 북한처럼 "식량 위기"를 겪는다고 하니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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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사인 라이브 마빡 기사인데, 좀 황당하다. 또 하나의 헤드라인 제목으로 장난치는 것 같고.)

# 야권 연대, 이슈를 주도하는 시사인을 기대한다.
지방 선거 이 후 야권의 정계 개편 논의가 활발하다. 이 때 빠지지 않는게 야권 연대다. 이번 선거로 그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호 진보 신당 심상정 전 대표, 이번 민주노동당 이정희 위원 인터뷰 모두에서 역시 같은 문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문제를 시사인에서 주도적으로 다루면 어떨까? 핵심은 어떤 대안을 말하느냐이다. 이번 선거로 MB 반대는 성공했는데 역시그 이 후의 대안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 개인적으로 늘 들어왔던 6/10 노동자 투쟁이 반쪽 이라는 애기와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인다. "무상 급식"과 같은 분명하고 구체적인 대안 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심 대표가 말한 민주당/국참당 일부, 민주노동당, 진보 신당 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인 천정배, 유시민, 이정희, 노회찬/심상정 의원을 불러놓고 끝장 토론을 하면 어떨가? 그리고 정치 당사자 이 외 대학 교수들도 불러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고. 단순히 이해 관계를 가진 세력들이 뭉친다는 느낌이 아니라 분명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정치 세력을 만들어간다는 이미지를 기대한다.

# 반가운 딴지 일보 문체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 고재열 기자와 주진우 기자는 기사를 발랄한 문체로 작성했다. 축구에 비교해서 지금 방송사를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빗대고 기자분 스스로 축구를 미친듯이 좋아하신다고 밝히기도 하고. 비록 시사 주간지이지만 이런 발랄함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위에는 나처럼 이런 딴지 일보 기사에 익숙한 분들이 많다. 그 사람들은 구어체가 주는 솔직함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상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에 유머가 없는 일들은 아예 받아들이지를 않으려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중량감이 있는 커버스토리라도 이런 발랄함은 마음에 든다.

그러나 비슷한 문체로 작성하는 "와글와글 인터넷"은 부족하다. 단순히 한 주간 인터넷에서 떠돌았던 이슈가 된 사건을 하나의 단어에 맞추어서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필자 고유의 기발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럴 것이면 아예 외부 기고가 나을 것 같다. <위풍당당 개청춘>의 저자 등 이미 강호에는 섹쉬한 딴지 일보 문체를 화려하게 구사하는 젊은이들이 차고도 넘친다.

#기타
. 이번 IT 인사이트 처럼 IT를 단순히 기술로 보지 않고 우리 삶을 바꾸는 요인으로 바라보는 시선 괜찮았다. 기존 논쟁이 되고있는 애플빠, 삼성까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 한겨레 한홍구/서해성 직설에서 "놈현", "관장사" 논란으로 아주 시끄러웠다. 노무현 하면 신성 불가침으로 무조건 찬양하고 보는 이런 식의 감정적 시선 정말 불편하다. 이럴거면 MB와 다른게 무언지. 연장선에서 노무현의 공만 계승하고 과에 대해서 문제제기하는 정치인이 없다는 부문에도 동감한다. 이 부문을 친노 정치인들에게 많이 물어봐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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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하는 퇴근 후 렛츠라는 직장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제윤경 이사님 강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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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에는 너무 많은 정보를 접수하느라 작은 머리가 아팠습니다. 휴~~
그동안 들어왔던 재테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정보네요. 조중동에만
속고 살아왔다고 분했었는데 이건 머 세상 모든 경제 정보로 부터 속아 왔다니.
세상은 배워야 될 게 너무 많네요. 

그런데 한번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와서 머리가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와 진짜, 내 이야기다" 이랬는데 뒤로 갈수록 그 양에 압도 당하더군요.
말씀하신 '행동경제학'처럼 저의 '심리'도 정보에 압도 당해서 'Give Up'을 외칩니다.

그래서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꼽아봅니다.

#1 긍정의 심리학
인상 깊은 '행동 경제학' 설명처럼 나도 일단 마음에 드는 긍정적인 행동부터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정기 적금 만들어서 제가 사고 싶은 물건을 사야 겠습니다. 아직 국내 출시는 안 되었지만 '아이패드' 요게 80만원 정도 하는것 같으니 20만원씩 4달을 모아봐야 겠습니다. 내 생애 최초로 지르거나 떼쓰지 않고 산 물건이 되지 싶습니다.

#2 생활비 120만원
개념없는 총각이라 그동안 막 살았죠. 한 달에 얼마 쓰는지도 모른체. 음. 운 좋게 정규직이고 대기업/외국계 다녀서 월급은 많이 받는 편 입니다. 그런데 술 먹고 노느라 7년 넘은 직장 생활 모은 돈이 5천이 안 됩니다. 그만큼 한 달에 번 돈 걍 한 달에 다 쓰고 삽니다. 

이제 좀 욕심 그만내고 줄이고 살아야 되겠습니다. 욕심이 욕심인지도 모르고 살았죠. 난 명품은 안 사니 내 소비 생활이 욕심이 아닌줄 알았는데 그게 다 욕심이네요. 언젠가 따져보니 120만원 정도면 생활은 되던데 한 번 실천 해 봐야 겠네요. 가계부도 쓰면서.

쓰니까 우습고 부끄럽네요. 우리 어머니 표현대로면 '호강이 넘쳐서 요강 깰 놈' 이네요. 우리 나라에 비정규직이 얼마인데. 면목이 없지만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바꿔 볼랍니다.

#3 30만원 단체 후원비
이건 뒷풀이 자리에서 제윤경 이사님에게 들었습니다. 이사님은 200만원 채 안 버시는데 한 달 30만원을 단체 후원금으로 내신다고 합니다. 엄청난 양 입니다. 그 돈이 다 든든한 노후 대비 투자라고 하시네요. 소비가 아닌 경험과 관계에 투자하는 돈이니 훨씬 만족스럽다 합니다. 그리고 사회 단체 분들과 관계를 든든히 하면 늙어서 일자리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쓸데없는 돈도 안 쓰게 될 수도 있고.

저도 이런 단체 활동을 해 봐야 겠습니다. 단순히 기부를 하는 건 무슨 시혜를 베푸는 위선적인 행동같고 같이 참여를 해 봐야 겠네요. 이건 한 번도 안 해 본 일이라 무섭습니다. 친목 단체에서 돈 쓰고, 아파트 평수 비교 당하면서 위축 받지 말고 기왕이면 뜻이 비슷한  '지역 사회 단체' 사람들을 만나볼까 합니다. 전 30만원은 많은 것 같고 10만원은 활동비로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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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쓴다는 건 내 생활의 대부분 같습니다. 내가 누구냐? 설명하려면 돈을 어떻게 쓰고 있냐로 많은 부문 나타나겠죠. 그런데 이 부문을 너무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저 많이 벌고 많이 쓰는게 최고인 줄 알았네요. 그래서 이번 강의로 느낀게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스스로 돌아보고 글이나마 밝히기가 부끄럽습니다. 발가벗는 것 같고. 오늘도 별거 아닌 요거 조금 쓰는데 한 숨 엄청엄청 쉬고 있습니다.

머 그렇지만 남들도 저랑 비슷한 고민하고 살겠죠. 비슷비슷한데 밝힌들 그리 쪽 팔리지 않을 거 같고. 같이 웃을 수 있으면 좋은거죠.

여자 친구랑 제윤경 이사님 에듀머니 재무 설계 신청했습니다. 나의 카드 빚, 대책없는 결혼 준비가 낱낱이 밝혀질까봐 두려움에 오그라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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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리뷰] 새로운 시선들

Posted at 2010. 6. 18. 14:02// Posted in 이 책 읽어 보세요
이번 주는 월드컵도 있고 해서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시사인 3주 연속 읽고 있는데 흥미도 떨어지고 있다.
역시 기존 미디어 산업(신문/잡지)보다 트위터/블로그가 나에게는 더 낫다. 깊이도 있고 빠르기도 하고.

#1 새로운 시선들
이번 호는 새로운 화제 꺼리가 많았다. 커버스토리 고양시의 한국형 연정 스토리, 아프리카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의 월드컵, 미국 의회의 천안함 뒷 이야기, 북한의 김정일 동생 부부, 술 이야기/노인 사랑 이야기까지. 평소에 내가 잘 몰랐던 부문들이 많았다. 평소 신문을 보지 않고 트위터/블로그로 세상 소식을 접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꽤 신선했을 것 같다. 

아마 자본과 권력에 얽매인 주류 미디어만 접해야 되는 일반 국민들도 비슷할 것 같다. 언론에서는 온통 왜곡된 4대강/세종시 이야기 한국 팀에 한정된 월드컵 이야기, 항상 진실 공방에만 매달리는 천안함 이야기 들 뿐이다. 소재 자체가 그들이 만들어내는 분야에만 한정되어 답답하다. 또 그들이 만들어내는 분야들이란 대개가 별다른 대안이 없는 거대 담론이기 쉽다. 그저 일반 시민들은 욕만 무지하게 하고 대안은 찾지 못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럼 수동적으로 되기 싶고. 

그래서 이렇게 한정된 시각으로 기껏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 라는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도록 시사인에서 새로운 분야의 문제 제기를 많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Don’t think of an elephant)” 라는 책의 경고처럼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주시길. (http://hook.hani.co.kr/blog/archives/3523 )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모든 기사가 그렇듯이 ㅎㅎ) 특히 커버스토리 연정에 관해서는 친절한 설명이 부족했다. 연정이라는 개념 자체가 나에게는 낯설다. "김영삼, 김대중이 했던 거랑 무슨 차이일까"가 정도가 대표적이다. 이런 점에서 고양 지역에서 성공한 정책 연대라고 나온 '10대 의제, 100대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당선 전/후 '자리 나누기'는 과연 어떻게 했는지? 진보 신당은 왜 중앙당 차원에서 연정에 반대했는지? 김영삼, 김대중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연정(혹은 짬짜미)의 역사는 무엇인지? 등등의 친절한 해설이 있었으면 좀 더 이해가 잘 되었을 텐데. 정작 유럽의 사례 기사가 나왔는데 영 마땅찮다. 구색 맞추기 용으로 들어간 것 같은데 각 나라들 사례만 쭈욱 나열하고 있다. 복잡해서 읽고 나니 더 혼란 스러웠다.

#2 불편한 TGIF 특집
내가 직업이 IT 엔지니어 그런지 이번 호 TGIF 특집은 불만이 많다.

먼저 기사 첫 머리인 "중형차, 아파트, 골프, 해외 여행이 오프라인 중산층의 코드였다면 온라인 중산층의 코드는 이 네가지 서비스와 제품(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이다" 부문. 4가지 서비스를 사용하면 중산층이다? 전혀 동감하지 못한다. 아이폰 이 외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은 공짜다. 그리고 아이폰도 다른 스마트 폰과 전혀 요금제의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온라인 사회를 상류층, 중산층, 저소득층으로 나누는 발생 자체가 말이 안 된다. TGIF를 소개하면서 중산층을 논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그건 도시 농촌 간 정보 격차, 100달러 노트북 OLPC (http://ko.wikipedia.org/wiki/XO-1)에나 어울린다.

해묵은 '애국심' 논쟁도 그렇다. '애국심'은 그저 "삼성"이라는 기업만 사용하는 마케팅 도구일 뿐이다. 한국형 서비스라는 싸이월드, 네이버가 애국심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일반 사용자에게 애국심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애플 제품이라고 삼성, LG 부품이 없지 않고 갤럭시 S라고 구글을 사용하지 않는게 아니다. 소비자들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새로운 철학이 제품에 녹아 있는데 열광할 뿐이다. "애플, 구글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애국자가 아니다.", "그들은 애플과 구글을 천사라고 생각한다."라는 판단을 하는 것 같은데 너무 단순하고 유치한 논리이다. 

이번 호 기사는 단순히 "TGIF"라는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져서 특집이 꾸민 것 같다. "TGIF" 단어 설명 이 외에 어떤 새로운 개념이 있는지 찾기 어려웠다. 단어 설명만 할 거면 3줄이면 충분하지 않나?

#기타
'소통 거부하는 권력의 최후' 최근의 본 시사 에세이 중에서 최고였다. 괴물의 탄생 이유가 소통이라고 지목한 부문, MB 정권을 괴물에 비유한 부문 등 가슴에 팍팍 꽂히는 부문이 많다. 그 중 백미는 단연 마지막 부문. "지방 선거라는 심판마저 거부하는 이 정권에는 괴수 영화에서 느끼곤 했던 일말의 연민과 측은함도 없다" 선명한 이미지로 머리에 꽈악 남는다. 망설임없이 최고다.

오윤현 기자의 감각적인 문체 마음에 듭니다. 어려웠던 난청 이야기가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진이 궁금한데 젊으신 분 맞죠?

문수 스님의 소신 공양을 좀 더 밝혀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수경 스님 건 까지 겹치는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 사건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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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인 독자 위원이라 매주 주간지 리뷰 숙제를 해야 한다. 난 참 억지로 하는게 참 많다.

주간지를 사는 이유가 무얼까? 일간지가 그날 그날 일어나는 사건을 주로 '나열'한다면 주간지는 좀 더 나아가 '의견'을 나타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책과 비할 바가 못하겠지만 그래도 100 Page 정도를 3 Page로 압축한 고급 정보를 원하는 것 이다. 시사인은? 진보적인 균형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중동의 편향된 관점이 아니라 좀 더 자본과 권력에서 자유로운 시선을 기대한다. 읽고 나서 나를 반성하게 만들때 기분이 좋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143호는 실망스럽다.
'20~40대 버블제트 MB 침몰'을 표지로 해서 '지방선거' 관련 기사가 이번 호의 반을 차지한다. 1부 세대별 특징 분석, 2부 MB 심판, 3부 미래 예측까지 다양하게 다루웠다. 하지만 일간지는 물론 일반 인터넷 신문 혹은 댓글 류의 일반적인 사람들 의견에서 다른 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서 여당에 불리하였다, 여론 조사가 도마에 오른다, MB 정부는 바뀌지 않을 것 이다 등 상식적인 수준이다. 의제 자체가 신선한게 없었다. 반복되는 의제에 상식적인 수준의 깊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의 의미 중에서 앞으로의 대안이 가장 궁금하다. 이번 선거로 MB의 무한 역주행은 막았는데 그게 앞으로는 잘 될까? 정도. 과연 민주당이 무상 급식과 같은 새로운 의제를 만들 수 있을까? 난 MB가 4대강 포기 못하고 그대로인데 판돈을 거는 만큼이나 민주당이 4대강/세종시 '반대'에만 올인할 것이라 장담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계속 무관심 할 것 이다. 

그리고 진보 신당, 민주 노동당은 의제 설정이 가능할까? 이번 선거 정책들을 보면 '추가 부담금 만원으로 의료 개혁 강화' '국립대 100만원 대학 등록금' '10만원 양육비 보조' '1인 1악기' 등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데 조금이라도 이슈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2012년에는 반대가 담론이 아닌 '복지'라는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등등. 이번 시사인에서 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아마 이번 호는 지난 주 선거가 수요일이라 시간이 없어서 일 것 이다. 목,금 이틀의 시간에 깊이를 요구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리고 선거 결과는 예상과 완전히 빗나갔다. 이번 호에 유독 단순 외부 기고가 3건이나 되고 기사 내용 중 상당 부문도 외부 전문가에 의존했다. 인터뷰/좌담 기사도 눈에 많이 뛰고. 다음 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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